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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rozen 단편집] 짐승의 수다

인섹o장지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3.24 21:01:47
조회 222 추천 8 댓글 2
														
몇 년 전, 매우 기묘한 일이 발생했다. 소수의 선택받은 동물들이 사람처럼 말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그것에 적응해 나갔고, 곧 선택의 기준이 밝혀졌다. 오직 인간에게 사랑을 받은 동물만 말을 하고 사고를 할 수 있다. 동물들은 그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 언어를 습득한다. 

예외가 있다면 스스로 언어를 배운 몇몇 앵무새 정도다. 전 세계의 인구수가 70억이 넘었다고 하지만, 말하는 동물은 여전히 극소수. 

그래서 나는 동물 전문 매니저로 일하는 것에 나름의 직업적 자부심을 느낀다. 

* * * 

"그래서, 네가 몇 살이라고?” 내가 물었다. 
질문의 대상은 지금 내 앞에서 상점가를 따라 걸어가고 있는 순록 한 마리다. 
“산타와 일을 가장한 노동을 한 지는 한 500년 정도 되었던 것 같은데, 예티가 고용경쟁에 뛰어들면서 직장을 잃고 말았지. 솔직해 말해서 제일 얄미운 놈은 산타가 지하포탈에 맛을 들이게 한 이스터 버니지만." 

그렇지만 그놈은 결국 영화배우로 성공했다. 연초 극장 몰이를 한 디즈니 영화에 출연한 덕분이다. 그것을 언급하자, 자신의 뿔을 휘저으면서 나를 거의 나자빠지게 하고 마는 순록이다. 
“야, 내가 좋아서 출연한 줄 아니? 코미디언 공채 떨어지고 돈이 급해서 출연했는데, 내 대사는 남자주인공이 다 차지하고, 멀쩡한 배우를 뿔로 나르기나 하고 말이야. 나도 목디스크를 걱정해야 하는 나이인데도. 난 이 유치한 영화가 흥행할 줄 상상도 못 했다." 

어이구, 여유로우시네. 
“그나저나 내 첫 번째 공식 매니저가 된 것을 환영한다. 같이 카페에 들러서 솔잎차라도 마시지 않을래?" 
순록이 망각하고 있는 사실이 있는 본데, 나는 101명의 달마시안 일정 관리만으로도 벅찬 사람이다. 더군다나 솔잎차라니, 극지방 출신의 매머드에게나 주라고 일렀다. 

“고인능욕 그만해라.” 
내 말실수니 입을 꾹 다무는 수밖에. 

“이봐, 벤츠Vens, 이번에 새로운 TV 프로그램 제안이 들어왔어." 
“말해봐.” 
“굳이 인간 연예인들하고 부대낄 일은 없을 것 같다. “짐승의 수다”라고, 너 같은 유명 동물인사들만 출연하는 토크쇼래. 보수도 짭짤할 것 같은데?” 
“고려해보지.” 

출연하지 않을 가능성을 남기는 대답이었지만, 자신의 본명 대신 루돌프라는 이름으로 상품화를 해 노동착취를 일삼던 때부터 인간을 대부분 혐오했다. 
짐승들과의 토크쇼는 좋아할 터였다. 

아차, 짐승이라는 말을 꺼내면 “동물”이라고 단어교정을 받을 거다. 

* * * 

뉴욕 지하철 출신의 뮤지션 귀뚜라미 체스터가 공주를 키스한 개구리를 보고 통통 튀며 달아났다. 그렇지만 개구리와 벤츠도 - 나랑 대화하던 순록 말이다 - 라이언킹은 무서운 것 같았다. 지미집 카메라 대용으로 취직한 기린은 자신이 야외 촬영에 나가야 하는 것 아니냐며 투정을 부렸다. PD가 한숨을 쉈다. 

“촬영 시작 전에 인터뷰 시간 갖겠습니다!”
그제야 나도 한숨이 놓였다. 

“어, 음, 그러니까 라이온킹 씨?”
“예?”
“일생을 촬영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명성을 크게 얻었는데요, 그에 대한 소견은 없으십니까?”
“화질과 색감이 매우 나쁘더군요. 그리고 사자의 성량이 많이 과장되었어요.”
“현재 디즈니랜드에서 근무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예”
“그에 관해 이야기하실 점이라면?”
“아이들을 자주 봐서 좋습니다. 군침 돌게 하더군요.”
“(한숨…)" 
“그렇지만 포식은 하지 않으시겠죠? (웃음)”
“맛있는 햄버거가 있어서 괜찮습니다.”
“예, 그럼 다음분!”

“귀뚜라미라는 작은 신체에 제약이 있진 않은지요?”
“많이 힘들죠…. (감동적인 음악) 특히나 인간 표본 수집가들 말이야! 내가 너희만 없었어도 얼마나 편하게 살 수 있었는데! 우 씨!”
“(진정하라고 손을 내젓는다) 아마추어로서, 그것도 뉴욕의 브로드웨이 지하철에서 성공한 비결은?”
“제 친구 쥐와 고양이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예, 다음분!” 

“알파 버전 때 많은 유저를 공포의 도가니에 몰아넣은 것을 반성하고 베타 패치 때 사라지셨다고….”
“난 버그맵에서 조용히 살던 유저였는데? 그럼 나 말고,?노치는 왜?퇴출당하지 않은 거지? 그놈은 신전맵까지 있더니만! 나를 히로빈이라 부른 건 유투버들이라고. (한숨…) 게이머들의 현실이 참 씁슬하다.”
“하지만 심장이 약한 게이머들에게 생명의 위협을 주신 건 잘못한 거 아닙니까?”
“…….” 
“미움을 받았지만 히로빈 모드가 추가되면서 존재가치를 인정받았었죠?”
“예, 그렇게 생각합니다.”
“다음분~!” 

* * * 

나는 사무실에서 무려 101명 - 마리라고 부르면 위법이다 - 에 달하는 달마시안의 일정을 짜기 위해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유재석의 명쾌한 진행과 함께 “짐승의 수다” 첫 화가 방영을 시작했다. 상위권 채널은 아니었다. 하지만 오락 분야에서 굵직한 방송사였기 때문에 상당한 시청률을 기대할 만했다. 

오프닝 영상이 재생되었고, 인터뷰 화면으로 돌아섰다. 
첫 번째 동물은 유명인사 라이온킹. 

“라이온킹씨, 일생을 촬영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유명세를 떨쳤는데요, 그에 대한 소견은 없으십니까?" 
“아이들을 자주 봐서 좋습니다." 
“그렇지만 포식은 하지 않으시겠죠? (웃음)" 
“맛있는 햄버거가 있어서 괜찮습니다.” 

화면은 히로빈의 인터뷰 화면으로 바뀌었다. 

“알파 버전 때 많은 유저를 공포의 도가니에 몰아넣은 것을 회귀하고 베타 패치 때 사라지셨다고…." 
“노치는 왜, (한숨…) 씁쓸하다. (감동적인 음악)" 
“하지만 심신이 약한 게이머들에게 생명의 위협을 주신 건 잘못한 거 아닙니까?" 
“예, 그렇게 생각합니다." 

카메라는 히로빈의 발밑으로 줌인하더니, 존재사실 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던 귀뚜라미에게 고정됐다. 음악은 “뉴욕 지하철 꼬마들” 밴드의 인기곡 “귀뚜라미 라이프.” 고양이의 어쿠스틱한 우쿨렐레 소리가 쥐의 빠른 대치어 없음, 귀뚜라미 체스터의 맑은소리와 하모니를 이루었다. 

“많이 힘들죠…. (감동적인 음악) 제 친구 쥐와 고양이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인터뷰 화면은 검정으로 페이드아웃 되는 동시에, 싱어송라이터 귀뚜라미의 일생에 관한 감동적인 영상이 틀어졌다. 한 옥타브가 내려간 그들의 음악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었다만, 나는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오른발을 멀리 뻗어 텔레비전을 꺼버렸다. 일 처리를 위해 바삐 니모의 매니저를 만나고 오자 저녁이 다 되었다. 레미가 요리해준 이탈리아식 생선구이를 오물대며 리모컨을 찾았다. 노트북 옆에는 뜨거운 커피 한잔이 식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생선을 먹으며 니모를 연상하다가, 나도 참 잔인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루돌프라 불리길 거부하는 벤츠Vens 녀석이 불쌍하게도 도어벨과 뿔이 뒤엉켰다. 우두둑거리며 천장이 뜯어지는 소리와 함께 놈이 들어섰다. 놈의 등에 타고 있던 동물 두마리가 총총 걸어나왔다. 명탐정 토끼 주디와 조수 겸 작가인 여우, 닉이었다. 그들은 책 출간에 도움을 받으러 왔다. 

내가 원고를 요청하자 닉이 한 뭉터기의 원고지를 꺼내 건네줬다. 
“어디 보자…” 내가 원고지를 넘겨보며 말했다. “이 에피소드부터 읽어보지요. [언니의 가출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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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시리즈는 제 블로그겨울왕국 공식 팬카페Korea Disney Cafe프로즌 갤러리에서 연재됩니다.

*****

작가의 말

원래 "언니의 가출일기"를 먼저 연재할 계획이었지만, "언니의 가출일기"에 주디가 등장하기 때문에 이번 에피소드에서 주디가 사는 세계관을 소개했습니다. 물론 작년에 쓴 "짐승의 수다" 세계관에는 주디가 없었습니다. 주토피아를 본 후 "언니의 가출일기"와 "짐승의 수다"에 주디, 닉을 등장시키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

모티브를 얻은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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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마리의 달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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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옥에 간 귀뚜라미 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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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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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모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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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생쥐 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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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말을 배운 앵무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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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ns는 Sven의 애너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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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와마술나라"에서 짧게 등장한 공주와 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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