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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A Frozen Heart Chapter 15

Glorie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10.22 12:42:17
조회 2059 추천 30 댓글 2
														


Chapter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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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신폭신한 마시멜로가 있는 코코아. 딱 알맞게 따뜻한 컵에 담긴 차. 내가 아침에 늦잠을 자다가 뛰쳐나온 아늑한 침대. 푹신한 실내화랑 벙어리 장갑. 큰 벽난로에서 빛을 내면서 타고 있는 장작. 온기. 따뜻하다고 계속 생각하면 언젠가는 따뜻해지겠지, 안나는 점점 깊이 쌓이는 눈 속으로 케젝을 타고 가면서 생각했다.

내가 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그녀는 특히나 센 바람에 벌써부터 감각이 없는 볼 위에 눈송이가 날리자 잠시 생각했다. 내가 따뜻해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거야.

  케젝은 터덜터덜 걸음을 옮길 때마다 계속 걱정스러운 울음소리를 내었고, 안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7월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나뭇가지는 눈과 얼음의 무게 때문에 거의 땅에 닿아 있었다. 이즈음에는 그보다 작은 관목과 꽃들이 무성하게 활짝 피어 있어야 했지만, 지금은 눈과 얼음에 파묻혀 있었다. 이따금씩, 안나는 새나 다람쥐가 얼어붙은 들판에서 먹이를 찾는 것을 보았다. 불쌍하기도 하지, 안나는 생각했다. 준비를 못했을 거야. 우리도 그러지 못했어.



  몸을 떨면서, 안나는 망토의 깃을 끌어 올려서 이제는 옷 안으로 들어가는 눈을 막으려고 했지만 계속 눈이 들어왔다. “엘사! 언니!” 안나는 언니가 아직은 멀리 가지 않았기를 바라며 외쳤다. “정말 미안해! 모두가 나의... 잘못이야!”

  고요함밖에 없었다. 한숨을 쉬면서, 그녀는 말에게 더 빨리 가라고 채근했다. 아렌델의 불빛과 멀리 떨어진 이곳은 완전히 어두웠다. 하지만 안나는 언니 없이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는 빛이 있든, 없든 간에 언니를 계속 찾아야 했다. 이것만 바로잡으면 돼. 그러면 집에 돌아가서 한스를 볼 수 있어....


  한스에 대한 생각은 안나에게 잠시 동안 따뜻한 기분을 불러일으켰다. 한스. 멋지고, 완벽한 한스. 그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만약 그가 없었더라면? 안나는 그 생각에 몸을 떨었다. 그녀는 아렌델을 맡길 누군가를 찾을 수 없었을 것이고, 그 문제에 대해서라면 안나는 위즐튼의 공작―아니면 다른 대사들을 신뢰할 수가 없었다. 그녀가 믿는 유일한 사람은 한스였다. 그녀는 한스가 당당하게 다가와서 영웅답게 그 권한을 받아들였을 때 기분이 나아졌다. 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었다. 지금은 뭘 하고 있을까? 그녀는 그가 불러일으키는 따뜻함에 의지하며 생각했다. 아마 아이들에게 담요를 덮어 주고 동화책을 읽어 주는 것처럼 놀랍고 사랑스러운 일일 거야,.. 그가 왕국을 안정시키고 모두를 안전하게 했을 거야. 안나의 심장이 고동쳤다. 한스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언니는 바로 지금 내가 필요하고, 한스가 없으면, 나는 언니를 쫓아갈 수 없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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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나가 생각에 빠져 있을 때, 손은 고삐를 꽉 잡고 있지 않았고 다리는 더 이상 안장에 단단히 매달려 있지 않았다. 그래서 나뭇가지가 눈의 무게 때문에 부러져서 안나의 말이 상체를 박차고 일어섰을 때 그녀는 제대로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몸이 내던져지는 것을 느꼈고, 그 다음에, 쿵 소리와 함께, 눈밭에 얼굴이 처박혔다.

정말 멋지군, 그녀는 앉아서 한 움큼의 눈을 뱉어 내며 생각했다. 그리고 케젝이 산을 달려 내려가는 것을 보았다. 또 이렇게 됐군. 완벽해, 그녀는 생각했다. 그 다음엔, 배고픈 동물들이 나타날 거야.

 멀리서, 늑대가 울부짖었다.


  안나는 허둥지둥 일어났고 드레스에서 눈을 털어 냈다. 정말로 차가운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고 나서, 앞을 보았다. 그리고 달려가는 말을 돌아보았다. 그녀의 작은 일부분은 말을 쫓아가서 집에 가는 것을 원했다. 한스를 찾아서 그를 따뜻하게 안아 주는 것. 아마 요리사가 따뜻하고 맛있는 글로그를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실내화를 신고...
  안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엘사에게서 등을 돌리지 않을 것이다. 설령 혼자 걷는다 해도, 어둠 속에서, 눈 속에서...
  또다른 늑대가 울부짖었다.
  멀리 있는 아렌델로 돌아가려면 아직 많이 기다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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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나는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것 세 가지를 고르라면 알트수파1), 동물들에게 나쁘게 구는 사람, 그리고 눈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눈이 그 세 가지 중에서도 가장 싫었다. 그녀는 그 세 가지 것들을 가장 좋아하지 않는다고 손꼽았지만, 그 푹신한 물질을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했던 때가 있었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래서 그 기억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딱 한 번만,  그것도 세 번째 순서로 싫어하기로 했다.
  그녀는 몇 시간 동안이나 걷고 있었고, 앞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다. 경치는 어디서나 똑같아 보였다. 산. 눈이 덮인 나무. 눈이 덮인 땅. 그런 것은 바뀌지 않았다. 유일하게 다른 점이 있다면 더 추워졌고 발은 몇 시간 전보다 더 아파졌다는 것이다.
  “눈이야, 다 눈일 수밖에 없지.” 안나가 또다른 고통스러운 한 발짝을 떼며 말했다. “이 협곡을 흰 모래와 따뜻한 열기로 뒤덮을 열대 마법을 할 줄 몰라서 그래...” 그녀의 목소리는 작은 봉우리의 꼭대기에 오르면서 작아졌다. 그리고 저 멀리서 온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광경을 발견했다―연기! 연기가 있다면 보통은... “불이다!” 안나가 신나서 방방 뛰며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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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행하게도, 안나의 발가락은 얼어 있었고 뛰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녀는 소리를 지르며 미끄러졌고 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차디찬 개울물에 철퍼덕 소리와 함께 떨어졌을 때야 멈추었다. 안나는 손가락 끝까지 오는 떨림에 맞서야 했다. 그녀는 정말로 불을 보았다, 그러니까 사람이 가까이 있다는 뜻이었다. 아마도 따뜻한 것이 있는 사람.



  안나는 일어나서 연기를 향해 종종걸음으로 갔다. 그녀가 숲 속의 빈터로 도달했을 즈음, 그녀의 드레스는 얼어서 딱딱해졌고 손을 뻗어서 코가 떨어지지는 않았는지 확인해봐야 했다. 빈터 가운데에는 뒤에 몇 개의 작은 건물이 딸린 작은 통나무집이 있었다. 떠돌이 오큰네 무역본부라고 적힌 표지판이 앞에 걸려 있었다. 발을 질질 끌면서, 안나는 그 밑에 사우나라고 적여 있는 작은 표지판이 있는 것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확실히 들르기 좋은 장소를 만났다.

들어가서, 필요한 것도 사고, 사우나에도 들어가 있다가, 아마 간식도 좀 먹고 안나는 스스로를 자제했다. 사우나나 간식 먹을 시간 같은 것은 없었다. 언니를 계속 찾아야 해, 안나는 가게의 계단을 올라가며 생각했다. 길에서 먹을 수는 있겠다. 엘사 언니는 조금은 화나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굶어 죽는 건 바라지 않을 거야. 추운 건 몰라도, 굶는 건 아냐.

  안나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고 안으로 들어갔다. 눈 때문에 무거운 문이 쾅 닫혀서 그녀를 안으로 밀어 가게의 한가운데로 날아가게 했다. 정말 조용한 문이네, 안나는 엉덩이를 문지르며 생각했다. 어깨를 으쓱하고, 그녀는 안을 둘러보았다. 그렇게 큰 가게는 아니었고, 물건은 전부 여름에 사용할 만한 것이었다. 낚싯대, 수영복, 옷...



  “우―후!”


안나는 깜짝 놀라서 뒤돌아보았다. 밝은 붉은색 턱수염에 혈색이 좋은 거대한 남자가 계산대 뒤에 앉아 있었다. 그는 몇 사이즈는 작아 보이는 스웨터를 입고 겨우 머리에 들어가는 모자를 쓰고 있었다. 이 사람이 떠돌이 오큰네 무역본부의 오큰임이 분명했다. 그는 안나에게 장사꾼다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방금 전까지 보고 있던 선반을 가리켰다. “여름용품 세일이요,” 오큰은 단조로운 말투로 말했다. “어여쁜 수영복에, 물안경, 그리고 내가 만든 선크림 반값에 팔아요, 예에?” 그의 눈썹이 희망에 찬 듯이 올라갔다.
  “아, 그러세요,” 안나가 예의를 차려 말했다. “그렇다면, 부츠는 파나요? 겨울 부츠나... 겨울옷?”
  오큰은 실망한 것 같았다. “그건 겨울용품 코너에 있어요.” 그는 손가락을 들어 가게의 다른 부분을 가리켰다. 훨씬 작고, 물건이 덜 있는 곳이었다. 겨울용품 코너는 정확히 옷 한 벌, 곡괭이, 그리고 안나가 발에 맞길 바라는 부츠 한 켤레가 있었다.

 나한테 선택권이 있을 순 없지, 안나는 다가가서 옷과 부츠를 집어 들며 생각했다. “어, 저기 혹시 말이에요,” 그녀는 어깨 너머로 말했다. “여기에 젊은 아가씨나, 아님 여왕같이 보이는 분 지나가지 않았나요?”

  그녀는 가져온 것을 계산대에 올려놓았다.
  오큰은 고개를 저었다. “이 날씨에 돌아다니면 미친 거 아닌가요?”



  그 말에 도전하는 듯이, 문이 다시 한번 열렸다. 지금은 쌓인 눈과 얼음 때문에 구별할 수는 없었지만 정말로 키 큰 사람이 불쑥 들어왔다.
  “그대나, 저 친구.” 오큰은 어개를 으쓱했다. 그리고 그는 얼음 장수를 보았다. “우-후! 여름용품 세일!”

  그 사람은 오큰을 무시하고 바로 안나 앞으로 걸어왔다. 안나는 놀라서 한 발짝 뒤로 물러났다. 이 사람은 사적인 공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네. 그녀는 지금은 눈밖에 보이지 않지만, 눈이 서재 벽에 있는 마호가니 책장과 같은 짙은 갈색이라는 것과 어깨가 넓고 억세게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약간은 냄새가 났다... 순록?


  “당근이요,” 그 사람이 말했다.
  안나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흠?”
  “당신 뒤에,” 그가 말했다.
  “어, 네. 미안해요,” 안나가 사과했다. 그녀는 비켜 주면서 남자가 당근을 집어서 예의 없게 계산대 위에 던져 놓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나서 그는 다른 것들을 사기 위해 가게 안을 돌아다녔다.

  그래, 정말로 무례하잖아, 안나는 그 사람이 별로 좋지 않은 도자기 가게에 들어온, 눈 덮인 황소가 짓밟고 다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안나가 그 사람의 행동에 신경을 쓰는 동안, 오큰은 당황한 것 같지 않았다. 그는 단지 그 남자가 던지는 대로 가방에 넣어 주었을 뿐이다. “7월에 웬 날벼락이래?” 그가 곡괭이를 집어 들며 말했다. “대체 어디서 불어온 눈보라야?”



“북쪽 산요,” 얼음 인간은 거의 사실이라는 듯이 말했다.

    북쪽 산, 안나는 혼잣말했다. 그 폭풍우는 북쪽 산에서 불어오고 있었다. 단 하나만을 의미했다. 엘사 언니가 거기 있을 거야!  안나는 신이 났다. 그녀가 필요로 했던 실마리 중 하나였다. 이제 목적지가 생겼다. 그녀는 몇 안되는 물건들을 내려다보았다. 그것만 들고서는, 거기에 갈 수 없다. 안나는 성난 목소리를 듣고는 두 사람을 올려다보았다. 오큰은 네 손가락을 들고 있었다.


  “사십이요?”그는 눈에 덮인 남자가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는 고개를 저었다. “십에 해요.”
  오큰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 이런,” 그는 파이처럼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어깨를 으쓱했다. “무슨 소리야. 갑자기 겨울이 되서 야채가 귀해, 공급이 딸려서 비싸게 받아야 돼.”

  안나는 얼음 인간이 오큰이 물물 교환하려 하지 않겠다는 것을 깨닫자 그 사람의 머리에서 김이 솟는 것을 보았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물에서 나온 개처럼 몸을 흔들었다. 눈과 얼음이 땅에 떨어졌고, 그 사람이 붉은 볼과 억센 금발을 가진, 안나보다 몇 살 정도 많은 젊은이라는 것이 보였다. 그는 회색 털 달린 조끼와 두꺼운 울 스웨터를 입고 있었는데, 안나도 그게 매우 따뜻해 보인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수요와 공급에 대해 말해보자는 거에요?” 그는 물었다. “난 얼음 장수라고요.” 그리고 창밖을 가리켰다. 그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안나는 눈으로 덮인, 얼음이 실린 썰매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순록도. 그 냄새구나. 안나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생각했다.


  “오오! 이런 날씨엔 정말 파리 날리겠네요,” 안나가 말했다. “그러니까, 내 말은...” 안나는 젊은이가 한번 쏘아보자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헛기침했다. “딱하게 됐네요.” 그녀는 그 사람이 안쓰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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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큰은,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그래도 사십 내. 대신 오큰네 사우나 이용권을 줄게.” 그는 가게의 다른 편에 있는 김이 서린 창을 가리켰다. 하지만 안에 있는 가족을 가리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안나는 어색하게 손을 흔들고는 다시 쳐다보았다.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십밖에 없어요,” 그 남자가 푼돈을 내보아며 말했다. “좀 봐 주세요.”
  오큰은 잠깐 멈추었고, 안나는 그가 마음을 바꿀지 궁금했다. 그렇지만 그는 당근을 나머지와 떼어 놓고 말했다. “좋아, 십이면 요것만 가져가.”
  안나는 해가 뜰 때까지 두 사람이 협상하게 놔둘 수 있어서 기뻤고, 갈 길을 가려고 했다. 그리고 좀 더 알고 싶었다. “저, 하나만 말해 주세요,” 그녀는 청년의 소매를 잡으며 말했다.  “북쪽 산에 무슨 일이 있었죠? 혹시... 마법 같은 거 봤나요?”
  “네!” 그 사람은 스웨터의 소매를 걷어 올리고 주먹을 치켜들며 말했다. 그리고 그는 오큰을 노려보았다. “좀 빠져 줄래요? 이 사기꾼 먼저 상대하고요.”
  안나는 쳐다보았고, 오큰은 그렇게 부르는 것을 듣고 화가 나서 일어섰다, 그리고 그를 아무렇게나 앞문으로 내던져 버렸다. 안나의 마음은 급했다. 그 다음에 뭘 해야 할지 정해야 했다. 엘사는 지금 북쪽 산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정확히 어딘지는 몰랐다. 하지만 얼음 장수는 아는 것 같았다....
  오큰이 뒤돌아서 그녀의 부츠와 옷을 싸 주자, 안나는 그 청년의 버려진 물건을 보고 미소지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이 잡혔다. 이제 그 순록 냄새가 나는 얼음 장수와 합의만 보면 된다.


\|/
――――🌕――――


안나가 얼음 장수를 찾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첫 번째 단서는 가게 밖의 눈밭에 난 사람 모양의 자국이었고, 밖에 있는 작은 건물로 난 발자국이었다. 두 번째 단서는 들을 수 있는 것이었다: 작은 건물 안에서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안나는 천천히 다가가서 열린 문을 통해 엿보았다. 그는 남자가 세상에는 전혀 관심 없다는 듯이 건초 더미 위에 누워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옆에는 커다란 뿔을 가진 커다란 순록이... 웃는? 듯했다. 흥미롭군, 더 흥미로운 것은 남자가 부르는 노래였다. 그는 계속 목소리를 바꾸었고, 가끔씩은 “스벤”의 목소리로 불렀고, 안나는 그게 순록이라고 생각했다.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안나는 그가 노래를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


  “듀엣 좋네요,” 안나가 말했다.
  그 남자는 바로 몸을 일으켰다. 누군지 보고 나서, 그는 안심했고, 건초 위에 다시 누웠다. “아, 또 당신이군,” 그가 손을 머리 뒤에 대면서 말했다. “무슨 일이죠?”
  “날 북쪽 산으로,” 안나가 선뜻 자신있게 물었다. “데려다 주실래요?”
  “나는 그런 일 안하는데,” 그가 안나가 쳐다보는 것에 겁먹지 않고 대답했다. 그는 눈을 감았다.

  그러니까 게임을 하고 싶다는 거군, 안나는 남자를 내려다보며 생각했다. 내가 평생 이런 걸 못해 봤다고 생각하는 건가? 사실, 정말로 그녀는 평생 이런 일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렇지만 그 사실은 중요했다. 중요한 사실은, 그녀가 생각하기에 얼음 장수는 상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앞서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 다르게 말할게요.” 안나는 오큰의 가게에서 가져온 물건이 담긴 무거운 가방을 들고 던졌고, 그의 무릎에 쿵 하고 떨어졌다. 나쁘지 않았어. 안나는 생각했고, 얼음 장수 쪽을 보았다. “날 북쪽 산에 데려가 줘요... 부탁이에요.” 어쩔 수 없었다. “부탁이에요”라는 말은 자연스럽게 입에서 나왔다. 몇 년간의 예의 교육이 안나에게 배어 있었다. 그런 태도는 그녀가 원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자연스럽게 나왔다.
  그 남자가 여전히 승낙하지 않자, 안나는 한숨쉬었다. “난, 이 겨울을 멈출 수 있어요,” 그녀는 설명했다.
  그때서야 얼음 장수가 알아들은 것 같았다. “새벽에 떠나죠,” 그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그리고 그는 가방을 집어 들었다. “스벤이 먹을 당근은요?”
  하지만 안나는 당근을 잊지 않았다. 바로 옆에 있었다. 그녀는 당근을 집고 남자에게 던졌다―세게. 그 주황색 야채는 얼굴에 정면으로 맞았다. “어머, 미안! 정말 미안, 미안해요. 사실은―” 그녀는 정신을 차렸다. 미안하기는 했지만, 그가 그 사실을 알게 해서는 안 됐다. 그녀는 강해 보여야 했고 상황을 주도해야 했다. 그녀는 엉덩이에 손을 얹었다. “어서 가요. 지금. 지금 당장.”

그녀는 밖으로 걸어나왔다. 이 정도면 됐기를 바라. 안나는 그가 따라오는지 보며 생각했다. 만약 먹히지 않으면그녀는 어두운 북쪽 산을 올려다보았다정말로 오랫동안, 외롭게 걸어가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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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나는 뒤에서 과장된 한숨 소리와, 그 다음에 물건을 정리하며 내는 발소리를 들었다.
  좋았어! 안나는 환호했다―물론, 조용하게.
  그 남자는 헛간에서 나오고 안나에게 말했다. “자, 우리가 칠월에 부는 마법 같은 눈보라를 뚫고 이 기만적인 산을 올라갈 거면, 당신 이름부터 알아야겠네요.”
  “아, 난 안나고, 음, 아렌델의 공주에요. 우리 언니는 여왕 같은 사람이에요. 그리고 아마... 이 폭풍을 만들고 있어요,”
  안나는 말을 하면서 자신감이 눈 녹듯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더 설명하는 대신에, 안나는 질문을 그녀의 가이드에게 되돌려 주었다. “그럼 그쪽은 엄청 특별한 얼음 캐기의 달인이겠네요?”
  “내 이름은 크리스토프에요,” 그가 대답했다. “그리고 말 나온 김에, 나 얼음 잘 캐요. 사실, 하루에 아렌델에 가장 많이 얼음을 배달한 기록도 있거든요!”
  안나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게 뭐 대단한 건가요?”



  안나는 성에서의 생활을 떠올려 보았다. 얼음은 필요할 때마다 항상 있었다. 그녀는 얼음이 어떻게 왔는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아니면 음료를 차갑게 하는게 무엇이 쓰이는지도. “그러니까, 사람들은 그렇게 많이 얼음이 안 필요해요, 그쵸?” 그녀는 물었다.
  사실, 옳은 말은 아니었다. 크리스토프의 벌써 붉은 볼이 더 붉어졌고, 믿지 못하고 참다 못해 말했다. “얼음이 많이 안 필요하다고요?” 그는 다시 말했다. “아가씨, 사람들은 얼음이 많이 필요해요. 그것도 엄청 많이. 그리고 캐는 것도 쉽지 않다고. 얼음 한 덩어리 옮겨 본 적 있어요?” 안나는 고개를 저었다. “안 그런 것 같네. 엄청 무겁다고요! 진짜 무겁지. 맞지, 스벤? 스벤?”
  안나는 고개를 돌렸다. 순록은 아직도 엄청나게 큰 건초 더미를 씹으면서 헛간에서 나왔다. 스벤은 자신의 이름을 듣고 올려다보았다. 건초 조각들이 뿔과 입에서 달랑거렸고, 마치 순록 모양의 허수아비 같아 보였다.
  “진짜 중요한 일 같아 보이네요,” 안나가 웃지 않으려 하며 말했다.
  “심각할 정도로 중요하다니까,” 크리스토프가 성질을 내며 쏘아붙였다. 그 말은 안나를 더 웃게 했다. “소중한 음식이 성에서 어떻게 시원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마법?”



  안나는 집과 관련된 말을 듣자 움찔했다. 크리스토프의 마법이라는 말은 성에서의 모든 기억이 밀려들게 했다. “몰라요,” 안나는 부드럽게 말했다. “미안해요.”
  “아니, 아니,” 크리스토프는 순간 화가 났다는 것을 깨닫고 말했다. “미안한 건 저에요. 그 말이 아니었어요... 그러니까... 말을 잘못할 때도 있거든요. 보통은 스벤하고 지내고, 스벤이 말을 그렇게 잘하는 건 아니니까요....”
  스벤은 크게 소리를 내더니 얼음 장수를 바닥으로 넘어뜨렸다.
  대화의 분위기가 어두워졌었지만, 안나는 웃어야 했다. 순록은 사랑스러웠고, 사과하는 크리스토프도 꽤나 귀여웠다. “음, 정말로 나랑 같이 가고 싶어요?” 그녀는 마침내 물었다.
  크리스토프는 물건을 썰매에 챙기면서 미소지었다. “가 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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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나 번역상 어색한 부분은 지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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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주님이 어릴때부터 싫어하시는 콩으로 만든 수프. 프롤로그에서 에르텐 수프로 번역했는데 계관상  알트수파로 하는 것이 옳음.



+ 지난회에 비해 분량이 두배 이상 많음. (힘들다)

+ 번역러 닉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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