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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겨울 11.txt

숙련된조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2.26 17: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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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편 링크-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438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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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h3FSV

 

 

--

 

 

눈보라가 여전히 성의 한 구석에 몰아치고 있었다.
하지만 격렬하게 몰아치는 냉기의 폭풍은 더이상 그 주인을 상처 입히지 않았다.
차가운 태풍의 눈, 그 안에서 엘사는 차분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마지막으로 들려온 목소리를 떠올렸다.

 

 

-그 일방적인 사랑.. 과연 그 아이한테 닿을런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으로 입을 연 소녀의 표정은 지금까지와는 사뭇 달랐다.
추억에 잠긴 듯한 먼곳을 보는 표정..
소녀는 스르르 사라지며 나지막이 한마디 덧붙였다.

 

 

-..그 애를 도와줘-
엘사는 천천히 감겼던 눈꺼풀을 열었다.
그 앞에 비친 자신의 모습, 그 얼굴의 표정은 더 이상 찡그리고 있지 않았다.
보이는 것은 푸른 빛으로 빛나는 한쌍의 각오뿐.

 

 

'일방적이라 할지라도, 위선자라 할지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 뿐이야.'
그 행동이 오해를 부르더라도..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뿐.
비록 끝까지 숨기진 못했지만 그 대가가 동생의 목숨이라면 아쉬울 것 없었다.

 

..그리고 이제 남은 건, 화려하게 막을 내리는 것.

 

 

천천히 앞을 향해 발을 내딛으며 오른 손을 뻗는 엘사. 그녀는 뻗은 손에 모든 의식을 집중했다.
일순 모든 바람의 흐름이 멎었다.
날리던 얼음조각도, 소용돌이치던 눈가루도, 그 곳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그녀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아주 잠시 동안의 세상의 시간이 멈춘듯한 정적이 지나고..
조금전과 비교도 할 수 없는 기세로 눈보라가 방향을 바꿔 휘몰아쳤다.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냉기와 몰아치던 눈보라가 뒤엉켜 섞여 싸우다 작게 응축되어
마침내 그녀의 손바닥 위에서 별빛과도 같이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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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반응.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확실하게 대답이 왔다.
숨기거나 없애는 일이라면 몰라도, 풀어 발하는 것 만큼은 자신 있었다.
10년 전에 충분히 해봤으니까. 같이 질리도록 연습했으니까.
지금 이 순간 그녀의 마법은 다시 한번 단 한명을 위해 찬란하게 빛나리라!

 

 

엘사는 반쯤 얼어붙은 닫힌 문을 바라봤다. 단순히 부수는 건 일도 아니지만 안나가 어디 있을지 알수 없다.
지금의 자신에게 문 만을 아슬아슬하게 날려버리도록 마법을 구사하는 것은 도박에 가까울 터..

그렇다면.

 

 

엘사는 손위에 모인 마력을 깨뜨려 공중으로 흩뿌렸다.
뿌려진 마력이 하늘을 수놓으며 반짝거리다가 급작스럽게 차가운 기운을 발했다.

 

허공을 가르며 그녀의 손가락이 춤을 추고..
그 지휘에 응해 차가운 냉기가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일사분란하게 몰아치기 시작했다.
춤추던 엘사의 손끝이 창고의 문을 향하자 주위를 휘몰아치던 냉기와 작은 얼음조각들이 일제히 문을 향해 쇄도했다.

 

 

강렬하게 문에 부딪히는 시퍼렇게 빛나는 냉기의 파도.
하지만 날린 마력은 문을 때려 부수기 위함이 아니었다.
얼어붙은 문틈의 사이사이로, 틈새란 틈새는 모두 비집고 냉기가 침투해 문의 안쪽에 달라붙었다.

 

 

좀 더..!- 엘사는 양손을 들어 마법을 아낌없이 퍼부었다.
지금 이순간 만큼은 그녀에게 마법의 조절을 강요하는 사람도, 또 그래야 할 필요도 없었다.
미간에 주름이 잡히고 이가 갈렸지만 조금도 힘을 풀지 않았다.
드디어 충분한 냉기가 문 안쪽과 틈 사이사이로 파고들자,
엘사는 내보낸 모든 마력을 일시에 동결시키며 있는 힘껏 잡아 당겼다.

 

 

콰광!!

 

 

굉음과 함께 산산이 부서져 조각난 문이 엘사를 스쳐 뒤쪽으로 바람을 가르며 날아갔다.

엘사는 그 문에 눈길도 주지 않았다. 그녀의 눈은 창고의 안쪽에 박힌채였다.

 

타오르는 불길과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연기..
그녀의 눈동자에 순간 절망의 빛이 비치나 싶었으나, 이내 엘사는 움직이고 있었다.
한시가 급함을 알고 있다. 무슨 생각을 하던 결과는 바뀌지 않아. 일단 움직여!

 

 

창고 안으로 뛰어들어 안나를 부르는 엘사였지만, 대답은 없었고 눈으론 아무것도 확인 할 수가 없었다.
보이는 것은  뿌연 연기와 그를 통해 보이는 창고 전체로 번진 불길의 아른거리는 그림자뿐..

마법을 있는 대로 난사해 불길을 제압하고 싶어도 어디있는지 모르는 안나가 화를 입지 않을까 걱정되고,
일일이 하나하나 찾아 다니다간 이미 상당시간 연기에 노출 된 그녀가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엘사가 고민에 빠져있는 사이, 순간적으로 차가운 바람이 그녀의 주위를 감싸며 휘몰아쳤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불꽃과 연기를 몰아내는 서늘한 폭풍..
엘사는 눈을 가늘게 뜨고 생각했다.
이걸 순간적으로 창고 전체에 풀어 놓는다면..?

 

 

망설일 시간이 없었다. 즉시 엘사는 왼손을 들어올려 그 힘을 쥐어 짜내기 시작했다.
결코 작지 않은 창고 안의 모든 불꽃과 불씨, 그리고 연기를 일거에 제압해야 한다.
태어나서 처음일 정도의 거대한 마력을 한계까지 모아 터뜨려야 할터.

 

 

-이미 돌이킬 수 없지만.. 분명 이건 커다란 흔적을 남기겠지..-
마지막 순간까지 그런 생각을 하며 침울해 하는 자신이 있었다.

 

 

손끝에서 반짝이며 커져가는 빛이 이별을 위한 마지막 발걸음 처럼 느껴졌다.
수많은 추억들이 섬광처럼 떠올라 손끝의 빛속으로 사라져갔다.

 

 

창문 밖에서 노는 걸 구경하던 날..
복도에서 정말 우연히 마주쳤던 날..
한번도 빼먹지 않고 생일을 챙겨주던 그 모습..
10년전 악몽같았던 그날 밤의 일이..
아무 걱정없이 눈 속에 파묻혀 웃음짓는 두 소녀의 모습도..

 

 

마지막으로..
당근코를 가진 눈사람을 껴안으며 함박 웃음을 짓는 소녀를 빛속으로 떠나보내는 엘사의 손끝이 살짝 떨렸다.
집중을 흐트러뜨리지 않기 위해서 슬며시 시선을 피하는 그녀의 눈가에 물이 고였다.

 

 

-그리고 마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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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추억들과 엮여 응축된 마력의 폭풍을 높이 들어올려 단번에 해방시켰다.

 

 

창고의 모든 창문들이 일제히 깨져나가고 빛이 내달렸다.

 

 

성이, 세상이 온통 하얗게 바랬다.

 

 

--

 

 

안나는 새하얀 세상속에 있었다.
그것은 언제나 보던 꿈. 그것도 마지막 부분이다.
하얗게 바랜 풍경. 이제 곧 무너지며 꿈에서 깨어나겠지..

 

역시 아까 그건 꿈이었나..- 하는 생각을 하며 안나는 주변을 살폈다.
이내 두리번거리던 안나의 고개가 멈추고 입가에 작은 미소가 지어졌다.
그 꿈이라면 꼭 있어야 할 사람이.. 작은 소녀의 모습이 보였다.

 

 

정말.. 이 아이는 누굴까..?
이렇게 또렷하게 보이는데도 얼굴만은 보이지 않는다.
너무도 익숙한데 집히는 건 전혀 없었다.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 봐도 칼로 잘라낸 듯 도중에 끊겨 버리고,
애를 써서 머리를 싸매 봐도 항상 차가운 두통이 방해를 했다.

 

 

천천히 소녀가 다가오고, 안나는 꿈의 끝을 직감했다.
하얀 세상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안나를 제외한 모든 것에.
그 소녀에게도..

 

 

"잠깐만..!"
소용없단 것을 알면서도 부르지 않을 수 없었다.
필사적으로 손을 뻗으며 그 아이를 붙잡으려던 안나였지만..
새하얀 세상이 부서져 내리고 어둠속에 남은 안나의 곁엔 아무도 없었다. 결국 또 이렇게..

 

끝은 항상 같았다.
매번 그렇듯 이번에도 안나는 혼자 남았다.

"..가지..마.."
또다시 끝없는 고독감에 사로잡혀갔다.
그때-

 

 

-누군가 안나의 손목을 부드럽게 잡았다.
그녀는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그 앞엔 금이 잔뜩 간 하얀 소녀가 허릴 숙여 손을 뻗고 있었다.

평소랑 달라..-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안나에게 소녀는 조용히 미소짓곤..
처음으로 입을 열어 그 목소리를 들려줬다.

 

 

괜찮니 안나?-

 

 

"-내가 잡았어."

 

 

깜깜한 창고안, 꿈이 끝났다. 평소와는 조금 다르게..
처음 듣는, 하지만 왠지 그리운 목소리와 함께.

 

 

알고 있는 목소리였다. 하지만 안나의 의식은 그 목소리의 주인에 닿지 못했다.
들려온 순간 벅차온 가슴에.. 그 순간 만큼은 그녀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았으니까.

그 어느 음악보다 더 듣기 좋은 그 소리를,
너무도 익숙하고 안심되는 그 목소리를 뇌리에 남긴채..

 

긴장이 풀린 안나는 그만 완전히 정신을 놓아버렸다.

마지막으로 느낀 손목에 닿은 손은,

 

차가웠지만.. 따스했다.

 

 

 

-----------------------------------------------------

 

 

 

 

 

 

 

 

 

 

 

엘사 마법 시전하는 장면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ost '용의 소년' 들으면서 써서 그걸 브금으로 깔려했는데

후반부랑 안맞는거 같아서 내버림.. 브금 맞추기 힘들다.

 

내가 잡았어 (i got you)는 영화관에선 내가 지켜줄게라고 번역했던데

손목을 잡았단 걸 강조하고 싶어서 그냥 잡았어라고 썼어.

 

 

두편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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