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렵다

​

나 어릴적에 아버지가 암으로 대학병원에 몇달간

​

입원하신적이 있다

​

나도 언젠가는 암에 걸리는게 아닐까

​아버지가 발작하시는 모습을 옆에서 보는데 얼마 살지 않은

​내 인생에서 가장 가슴이 찢어지고 슬프고 괴롭고 내가 어찌할수 없음에

​

나 자신을 자책하던 내 모습이 또렷히 기억난다

​아버지를 그렇게 만든건 나 자신이 아닐까

​우리 아버지는 나와 동생들을 먹여살리기위해 피땀 흘려서 노력하시다가

​

그 스트레스로 그렇게 되신거겠지

​아마 자식 없이 어머니와 사셨다면 그런 무서운 병에 절대 걸리시지 않았을 것이다

​모든게 내 탓인거같다

​

그런데 나는 지금 일도 하지않고 집에서

​계속 불효를 하고있다

​​부모님 노후는 어떻게 책임지려고 지금 나는 이러고 있는것인가

​

부모님이 나에게 해준 모든 것을 나는 과연 갚을 수 있을까

​물론 부모님은 자식들에게 아무것도 바라지않고 무한 헌신한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

근데 나는 지금 왜 이렇게 괴로운걸까

​부모님이 댓가를 바라지않고 나에게 해줬으니 나는 부모님에게 아무것도

​해드리지않고 그냥 나만 생각하면서 그렇게 이기적으로 살아가는게 과연 맞는것인가

​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부모님은 자신보다는 자식들을 위해서 여러가지

​모멸감을 견디면서 서비스업에 종사하시고 부모님은 모래시계가 서서히 움직이는

​그 괴로운 순간순간을 견디며 제조업에 종사하신다

​

​그래, 돈이 전부인데 어렸을 때는 그걸 몰랐지..... 어렷을 때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지금 좋은 직장을 잡았으면 좋았을텐데

​라고 생각해봤으나 이내 그 생각을 지워버린다

​

안될꺼야. 나는 멍청해서 안될꺼야 나는. 머리 나빠서 안될꺼야 나는....

​그리 똑똑하지 않은 부모님의 유전자를 물려받아서 안될꺼야

​나는 이라고 또 다시 생각하며 불효를 저지른다

​

내가 노력하지않고서 부모님을 탓하는게 과연 맞는건가

​난 사실 머리가 좋은데 노력을 안해서 이렇게 된것은 아닌가

​라고 나 자신을 자책도 해본다

​

햇빛은 쨍쨍한데 나는 여전히 골방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

​​​내 자신이 언젠가는 큰 벌을 받을것만 같아 두렵다

사람들은 나가서 일을 하라고 말한다

그런데 어렷을때 일하면서 두드려맞은 폭행으로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아서 도저히 밖에 나가지를 못합니다

외출을 하려고 하면 전신에서 땀이

비오듯이 흐르고 하늘이 핑 도는듯한 느낌으로 거리를 걷다가

어지러움으로 쓰러질번한적이 수십번 .... 모든게 내가 못나서 그런거겠죠

조금의 도움이라도 주시면

저도 사라갈 용기를 얻을꺼같습니다.

( 이름-X정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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