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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낙붕이의 폭우 속 서울대 탐방기
오전 11시 30분, 애니뮤 동아리톡에 36동 지하에 있는 동아리방 침수되는 거 아니냐는 얘기가 나와 동아리방에 있는 기타도 챙겨야 하고 호기심이 발동해서 916동에서 36동으로 출발. 긱삼까지 올라가는 중 횡단보도 건너는데 "첨벙"하는 소리와 함께 종아리의 절반이 물에 젖는다. 그리고 도착한 긱삼에서 나를 반긴 것은 분수를 마구 내뿜는 맨홀. 여기부터 심상치 않음을 느끼기 시작했다. 늘 가던 루트인 긱삼 - 사범대 - 약대 - 35동 - 36동으로 가려고 했으나... 사범대는 이미 황허 강이 흐르고 있는 상황에 긱삼 - 교수회관 - 유전정보연구소 - 에너지자원연구소 - 36동 루트로 가기로 결심. 윗공대 쪽 루트는 생각보다 쾌적하게 갔고, 아랫공대는 폭우가 왔었냐는 듯 너무나도 평화로웠다. 동아리방은 물기 하나 없이 뽀송뽀송했기에 일단 여기서 충전도 하고 혹시 모를 침수에 대비해 전자기기도 치울 겸 잠시 동방에 머무르기로 했다. 테루테루보오즈야 동방을 지켜줘서 고마워! 아무튼 폰도 어느 정도 충전 됐고 밖의 비도 그쳤다는 소식에, 바닥에 있는 멀티탭, 전자기기들도 다 치웠겠다, 동방에 놔뒀던 내 기타를 들고 다시 기숙사로 출발... 하려 했으나 호기심이 발동해서 학교 투어를 해보기로 했다. 붉은 광장을 통해 내려가며 눈으로 대충 둘러본 아랫공대 건물의 1층은 모두 뽀송뽀송했다. 아랫공대는 별 피해가 없구나 하면서 공간 - 중앙도서관 쪽 길로 나서려는 순간 내게 보인 것은 웬 모래밭이었다. 장화였으면 그냥 지나갔겠지만 맨발에 슬리퍼였으므로 다시 빙 돌아서 농식 - 상산수리과학관 - 25동 루트로 가기로 했다. 상산수리과학관 앞에 생긴 조그만 흙탕물의 개울 이왕 학교 돌아다니는 거 학관이나 한 번 봐야지 하며 학관 쪽으로 발길을 옮겼는데, 뭔가 경보음 같은 게 들리기 시작했다. 화재경보기 오작동인가 하면서 25동 쪽에 있는 학관 뒷문 앞에 섰는데 문이 활짝 열려있고 잠금장치는 처음 보는 상태. 들어가볼까 말까 망설이다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학관에 들어섰다. 무슨 공포게임 마냥 경보음이 울리고 편의점 문은 활짝 열려있고 2층 복도에는 물이 흥건한 상태길래 화재 난 곳이 있는지만 대충 살펴보고 나왔다. 나오니 세콤 차량과 직원 분이 계신 걸 보고 대충 알아서 처리하겠지 하고 중도터널 쪽으로 이동했다. 첫번째 사진은 플래시를 키고 찍은 중도 터널, 두번째 사진은 플래시를 끄고 찍은 동일 장소의 사진이다. 현실에서 보이는 것은 두번째 사진에 가깝고 플래시를 안 키면 깜깜해서 아무것고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호기심은 못 참지. 플래시를 키고 중도터널을 걷다보니 터널 중간 atm기 있는 공간에서 불빛이 번쩍거리는 걸 구경할 수 있었다. 아무튼 중도터널을 무사히 빠져나와 황허강이 흐르던 사범대가 어떤 상태인지 보기 위해 사범대로 향하기 시작했다. 강이 흘렀음을 알 수 있는 사범대 도로의 상태 도로가 모래에 좀 덮이긴 했으나 생각보다 양호한 상태로 여기며 기숙사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하지만 곧 다시 비가 쏟아지기 시작, 도로 상태만 괜찮다면 빠른 루트인 버들골 쪽으로 가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약대 - 버들골 도로 쪽에서 내가 본 것은 무수히 많은 모래들이었다. 결국 답이 없다고 판단. 윗공대 경유 루트로 가기 위해 몸을 반대로 돌려 열심히 걸었다. 암살 시도를 위한 함정마냥 뚜껑이 사라진 맨홀과 미니폭포 정말 땀 범벅 비 범벅이 되며 열심히 걷고 또 걸어서 긱삼 근처에 도달하니 비도 어느덧 잠잠해지기 시작했다. 다시 만난 긱삼 맨홀도 얌전해진 상태 하지만 폭우의 후유증은 여전히 곳곳에 남아있었는데 꺼져버린 보도와 박살난 차도 여유롭게 기숙사로 내려가던 중 또다시 빗줄기가 거세지기 시작, 정말 10초 남짓의 시간만에 강한 소나기가 쏟아졌다. 결국 다시 기숙사에 강이 생기고 이젠 아예 바지 전체가 젖기 시작, 최대한 빠른 걸음으로 걸어 겨우 기숙사에 도착했다. 기숙사에 도착하자 마자 씻고 기타는 하케에 보관. 그렇게 폭우 속 관악탐방기를 마치게 되었다. 앞으로 낙붕이들은 폭우가 오면 그냥 얌전히 방구석에 있도록 하자
작성자 : 젤리빈고정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