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마레 이후 스토리 보면
보는 사람에 따라서 호불호가 크게 갈리긴 했을 것 같음
물론 병크가 좆나 크게 한몫하긴했지..ㅅㅂ


1기의 임팩트가 컸던 이유는 자극적인 부분도 있지만
거인과 같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공포에 맞서싸우는 인간의 원초적인 심리, 두려움, 공황상태, 초연함 그런 걸 굉장히 독보적으로 묘사해서임

코즈믹 호러류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 공감할듯
쉽게 말하면 목성(우주)공포증이나 심해공포증 같은건데
무언가 인간의 힘이 닿을 수 없는 강력한 것에 의해 압도당하는 기분이 들면서 내 자신이 마치 한낱 우주의 먼지처럼 작게 느껴지는거ㅇㅇ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그와 동시에 카타르시스를 얻는거짘ㅋㅋㅋ
쾌감이나 해소감, 더 나아가서는 일종의 교감과 안정감까지도

실제 진격은 베르세르크처럼 인간은 과연 운명에 대항할 수 있는가?에 해당하는 대전제를 이야기 속에서 현실적으로 잘 풀어내기도했고


확실히 마레 이후 디스토피아물의 한계를 잘 벗어나긴했는데
이걸 거꾸로 뒤집어서 생각하면
사실 진짜 적은 내부에 있었으며 결국에 인간들끼리 싸우는 구도로 간다는 건 그동안 각종 만화, 드라마나 영화 및 기타작품에서 자주 나온 소재이기도해
그런 고로 작가역량이라기보단 거인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필연적으로 어쩔수없게 된 부분같음ㅋㅋ

무튼 이 글의 요지는 마레편과 뒷내용을 까고자 하는 게 아니라
무지성 시절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는 듯 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임
단순히 화려한 액션씬만이 전부는 아닌거같다

거대한 세계관이라던가 신이나 악마같은 신화적인 배경의 거인설화, 코즈믹 호러, 운명예정론 운명개척론 뭐그런거 좋아하는 사람들은 초기 진격 특유의 강력함에 매료됐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