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째 가요계 시계가 멈췄다. 신곡은 없고, 설 무대도 없다. 넘쳐나던 홍보자료마저 뚝 끊겼다. 모두가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애도에 동참하고 있다.

4월, 5월 가요계는 시끌벅적할 것으로 보였다. 6월 월드컵을 앞두고 수많은 가수들이 이 시기로 컴백 일정을 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후 가요계는 일시정지 됐다. 앨범 발표는 연기됐고, 콘서트도 마찬가지다.

엑소, 블락비, 박정현, 김진호, 양희은, 지나, 티아라 지연, 인피니트 등이 임박했던 앨범 발표 시기를 뒤로 미뤘다. 이들뿐만 아니라 속속 컴백할 예정이었던 다른 가수들도 프로모션 일정을 전면 수정했다. 이문세, 이정 등 콘서트도 대부분 취소됐다.

신곡이 없다 보니 음원차트 순위는 요지부동이다. 몇 곡이 자리만 바꾸고 있을 뿐 큰 변화는 없다.

일정을 뒤로 미룬 가수들의 컴백 일정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슬픔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활동을 하기엔 아직 무리인 데다, 신곡을 내놓는다고 해도 가요 프로그램을 비롯해 예능 프로그램마저 모두 결방되는 상황에서 설 무대는 물론이고 홍보할 곳마저 없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만도 없다. 오랫동안 공들여 준비한 앨범을 폐기처분할 수도 없고, 6월엔 월드컵이 기다리고 있다. 앨범은 각 장르와 콘셉트에 맞는 시기가 있어 계절이 바뀔 때까지 계속 뒤로 미룰 수도 없다.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빠르면 5월 둘째 주에는 속속 컴백 소식이 들려올 거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소속 가수의 컴백을 미룬 한 가요 관계자는 “5월 초를 지나면서 컴백을 연기했던 가수들이 서서히 앨범을 발표하지 않을까 싶다”며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겠지만 몇 달씩 뒤로 미루기엔 무리가 있어 다른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가수들은 신곡을 발표하면 최소 한 달 정도를 활동 기간으로 잡는다. 6월 13일에 월드컵이 시작되니 5월 중순엔 컴백을 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가수들이 컴백을 결정하려면 가요 프로그램 및 예능프로그램의 정상화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방송사들의 움직임은 없다. 또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콘셉트 등‏ 신경을 써야 할 것도 많다. 때문에 서로 눈치를 보다 시기가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요 프로가 재개되려면 라인업을 먼저 짜야 하는데 지금은 방송사 역시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 월드컵 기간에라도 앨범을 내야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컴백은 빨라야 5월 중순 정도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http://news.nate.com/view/20140424n1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