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로 5에서 등장한 상헬리 함선들은 코버넌트가 와해된 후에 새로 만들어진 함선이 아니라 옛날부터 있던 상헬리들의 함선이야. 말이 옛날이지 상헬리와 산 시움이 서로를 발견하고 발발한 "시작의 전쟁(War of Beginnings)" 때 쓰이던, 그러니까 본편 시점에서 약 3천년에 쓰이던 유물들인거야.

조립형에 둥글고 뭉툭한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서 서로 비슷한 외형을 가진 코버넌트 함선들과는 달리, 상헬리들의 함선들은 다른 상헬리 장비가 다 그렇듯 자기네 행성에서 볼 수 있던 야생동물에서 영향을 받아 설계했어. 그래서 각 함선마다 생긴게 다 제각각인거지. 게다가 코버넌트 함선들은 기본적으로 한 가지 역할에 치우치지 않은 다목적으로 설계되서 구축함이든 모함이든 함대함 전투, 병력 수송, 행성 유리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지만 상헬리 함선들은 단 한 가지에 목적에 특화됬어. 기본적인 전투는 할 수 있지만 모함은 함재기/병력 수송에 특화된 식이지.

코버넌트 형성 이전에 있던 함선들인 만큼 일부를 빼면 순수한 상헬리 기술로 만들어졌고 그만큼 오래되서 기술적인 수준은 현대의 코버넌트 함선보다 뒤떨어지지만 그래도 대다수의 인간 함선보다 성능이 뛰어나다고 해. 그리고 기능이나 역할에 따라 붙은 3개의 알파벳 기호로 분류되는 코버넌트 함선들과는 다르게 상헬리 함선들은 식별 기호가 아닌 고유한 이름을 가졌어 한 놈 빼고 중세 시대 군함 이름이야.

브리건타인(Brigantine)

전장: 6,367 m

역할: 모함

함대 매장지에 있던 걸 꺼내서 쓰는 상태인 다른 상헬리 함선들과는 다르게 얘는 코버넌트가 활동할 때도 쓰이긴 했어. 물론 최전방에서 주력함으로 쓰인 건 아니고 타 종족의 개종 ���할인 무역-십일조 징수 함대의 일부로 쓰였어. 코버넌트 붕괴 후, 다른 함선들과 마찬가지로 현대 사양으로 개조하고 상헬리오스의 검들과 코버넌트의 지휘함으로 재활용됐어. 위에 적혀 있듯이 크기가 강습모함이나 인피니티보다 확실하게 크긴 한데 상헬리 함선들이 단일 목적을 위해 설계되는 걸 감안하면 병력 배치나 함재기 배치 면에서는 모를까 함대함 전투나 궤도 폭격 같은 능력은 강습모함이나 인피니티에 비하면 떨어지지 않을까 싶어.

카락(Carrack)

전장: 2,819 m

역할: 순양함

코버넌트 중순양함에 가까운 크기를 가진 카락은 고대 상헬리 함대에서 순양함 역할을 맡던 함선이야. 수천년 전의 함선이지만 코버넌트 함선처럼 항성의 환경을 그대로 재현한 핵융합로를 탑재했고 파괴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표현될 정도로 튼튼한 에너지 방어막에 튼튼한 장갑을 가지고 있는데다,(다른 상헬리 함선이 다 그렇지만) 현대 사양으로 개조해서 UNSC 함선은 물론 코버넌트 함선와도 맞붙을 수 있어. 이름은 순양함이고 다재다능한 군함이라지만 과거에는 주 역할은 멀리 떨어진 전장으로 전사들을 옮기는 병력 수송함이었나봐. 그래서 이 함선을 꺼낸 상헬리 함장들은 순양함이자 모함 역할로 사용하고 있어.

봉쇄돌파함(Blockade runner)

전장: 2,020 m

역할: 초계함

역할은 초계함이지만 코버넌트 순양함과도 비교될 정도로 크기가 큰 함선이야. 과거에는 빠르게 적의 대형을 돌파하고 적진 주변에 있는 손상된 함선들을 사냥하는 역할이었어. 산 시움과 싸울 때도 산 시움 측 요새를 재빨리 공격하고 튀는 식으로 물 먹였나 봐. 초계함이라 장갑과 보호 능력은 떨어지지만 속도가 빠르고 은폐 기능이 있고, 화력이 초계함에 안 맞게 굉장히 강해서 함대함 전투에서는 위험한 함선이야. 봉쇄돌파함에 탑재된 에너지 프로젝터는 현대의 에너지 프로젝터에 비하면 사거리도 떨어지고 정밀성도 부족하지만 화력은 현대의 함선들의 방어막을 무력화 시키고 선체를 절단할 수 있을 정도고, 플라즈마 함포들은 현대의 코버넌트 함포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에너지를 과충전 시켜서 발사할 수 있어. 물론 이 경우는 잘못하면 무기가 터지지만. 이처럼 기동성과 화력이 뛰어난데 보호 능력은 떨어지니까 함장들이 지상 지원에 주로 투입했다고 해. 헤일로 5에서 오시리스가 펠리칸에서 강하할 때 보이던 함선도 얘네야.

그래도 구식 함선은 맞는 건지 탑재된 하이퍼스캐너는 인간의 것보다 우월하지만 현대의 코버넌트 함선들은 이 함선들의 탐지에서 쉽게 숨을 수 있고, 리펄서 드라이브는 최대 출력으로 사용하려면 지속적으로 지켜보면서 조정하는 등 낡은 건 확실해. 참고로 봉쇄돌파함의 디자인은 상헬리 이주지의 북쪽 바다에서 발견되는 육식성 어류인 '아콘 타'에서 따온 거야.

맨 오 워(Man O'War)

전장: 526 m

역할: 다목적 전함

상헬리 함선 중에 유일하게 1킬로미터도 안되는, UNSC 호위함과 비슷한 크기를 가진 함선이야. 크기는 가장 작지만 상헬리들의 군함 설계에 정점에 달한 함선이라고 하고 유일하게 선조 기술을 통해 만든 함선이야. 크기에 걸맞게 기동성이 뛰어나고 다목적 무기들을 갖춘 갤리온이라고 해. 가장 특이한 함선인데 이것 말고는 별다른 설정이 없는 함선이야.

근데 선조의 비밀을 통해 건조한 시기가 시작의 전쟁 이전인 게 좀 문제가 되지. 상헬리는 선조 유물을 숭배만 했지 기술을 직접 캐내는 걸 신성 모독을 봤고 드레드노트에 먼지 나게 두들겨 맞다가 멸종 위기를 느낄 때가 돼서야 선조 기술을 적용했는데 전쟁 발발 이전에 선조 기술로 만든 함선이니. 다만 원문에 "잠겨 있지 않은" 선조의 기술이라는걸 보면 상헬리도 산 시움 마냥 직접적으로 유물을 뜯고 연구하고 사용하는 것만 신성모독으로 여기고, 잠금이 걸리지 있지 않은 유물이나 원래부터 파괴된 잔해는 ONI 같은 비밀 기관에서 연구했다던가 아니면 간접적인 연구 정도는 가능했을 수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