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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덕 "아내와의 결혼식 미룬 이유는?"

한용덕(1.246) 2014.02.25 18:55:53
조회 2772 추천 1 댓글 2

한용덕(49), 장종훈(46)과 함께 한국 프로야구에서 연습생 신화를 이룬 대표적인 선수였다. 2012시즌 후반 한대화 전 감독이 사퇴한 뒤 한화 감독 대행을 맡았던 그는 2013시즌 김응용 감독 체제가 들어서자 메이저리그 LA다저스로 연수를 떠났다. 메이저리그 루키리그, 싱글 A 그리고 트리플 A를 거치며 한 시즌 동안 코치 연수를 받고 돌아왔다. 올해 초 한화는 그에게 '단장 특별보좌'라는 직책을 맡겼다. 메이저리그에는 보편화됐지만,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첫 케이스다.


한용덕 단장 특보를 만나 다저스 연수 경험과 과거 그가 걸어온 연습생 신화 그리고 한화 구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9화에 걸쳐 게재)


(앞서 이어)


- 변화굴르 차츰 배워갔을 것인데.


"89년에는 슬라이더를 조금씩 배우기 시자갰다. 한번은 경산에 삼성과 연습경기를 하러 갔다. 그때 포수가 유승안(현재 경찰청 감독) 선배였다.

지금 생각하면 1군에 있던 선배가 왜 2군 경기에 포수로 뛰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여하튼 유 선배가 슬라이더 사인을 내더라. 순간 고민이 됐다."


- 어떤 고민이었나.


"나는 슬라이더를 제대로 못 던지는데, 그렇다고 대선배가 사인을 냈는데 내가 싫다고 고개를 졋지도 못하겠더라. 그래서 슬라이더를 죽이되든 밥이되든 던졌는데, 제대로 확 휘어서 바깥쪽으로 들어왔다. 신기했다., 그런데 두 번째 사인이 나왔는데 더 고민이더라."


- 다른 변화구 구질이었나,


"이번엔 타자 몸쪽으로 요구하는 백도어 슬라이더였다. 어쩔 수 있나. 또 던졌는데 이번에도 백도어 슬라이더가 제대로 들어갔다. 그렇게 2개 던지고나니 '아, 이게 슬라이더구나.'라는 감이 딱 오더라. 그때 느겼다. 연습을 아무리 해도 소용 없고 경기를 통해서 배우고 익혀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경기 때 딱 자기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

물론 숱한 연습 과정이 있었기에 실전해서 됐을지 몰라도, 어쨌든 경기에서 자기 나름대로 감을 익히고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금도 생각한다. 그래서 실전이 연습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일 거다."


- 과거 자료를 보면, 일본인 코치에게서 변화구를 배우면서 눈을 떴다고 했다.


"88년 2승, 89년 2승을 했다. 그리곤 1990년 봄에 일본 전지훈련에 포함돼 갔다. 그 때 변화구를 배우면서 투수로서 눈을 뜨게 됐다."


- 누구에게서 무엇을 배웠는가


"사토라는 일본인 인스트럭터가 슈트, 지금으로 치면 싱커를 가르쳐 줬다. 내가 던지는 것을 백네트에 서서 폼을 가르치고, 구속을 재면서 스피드를 조금 느리게 던져라 식으로 가르쳐줬다. 그러면서 '너 정도 볼이면 10승 할 수 있다'고 계속 말하더라. 10승 투수가 될 수 있다고 말이다.

솔직히 처음 그런 소리를 할 때 말도 안 된다 생각했다. 어떻게 내가, 그런데 ㄱ?ㅖ속 얘기를 듣다 보니깐, '정말 내가 될까' '이 정도면 내가 될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이 생기더라. 뭔지 모를 자신감."


- 꾸준한 긍정적인 세뇌, 동기 부여가 성공한 것인가.


" 돌이켜보면 그때 당시 나 스스로 뭔가 느낀 것이다. 선수들에게 접근 방법이 뭔가 정신적으로, 맨탈이 만들어지게 한느 것이 중요하다. 이때 경험을 내가 나중에 코치가 되고서, 선수들에게 마인드 컨트롤이나 심리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게 됐다. 다시 돌아가 나중에 포크볼도 배우고 했는데 내가 제일 잘 써먹은게 싱커였다."


- 마치 힘없이 어려움을 겪던 주인공이 점차 주변의 귀인들을 만나서 성장하는 영웅 만화 같다.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하는 게 처음 야구를 하면서 잘 하는 선수도 아닌데, 김영덕 감독님께서 내게 선진 야구를 보게 해주셨다. 89년 미일 올스타 경기가 일본에서 열렸다. 선수들이 모두 갈 수능 벗었고 몇 명만 가게 됐다. 그런데 감독님이 나도 포함해서 데려갔다. 가서 선수들의 연습과 경기를 봤는데, 관전하면서도 배우는게 있었다.

또 89년 시즌이 끝나고 일본의 다이에 호크스 마무리 훈련에 구단이 선수 몇 명을 보내기로 했다. 6명이 참가했는데 그기에 또 나도 포함됐다. 사실 원래 결혼식이 잡혀서 있어서 못 간다고 했는데, 김영덕 감독님이 '무슨 소리하고 있나, 결혼식을 연기하고서라도 가야지'라고 혼냈다. 그래서 결혼식을 연기시키고, 마무리 훈련 갔다와서 결혼했다. 그렇게 신진 야구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 너무 감사하다.:"


그렇게 89년 다이에 마무리 훈련 참가, 90년 스프링캠프에서 싱커를 배운 한용덕은 90년 단숨에 13승(9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했다. 91년엔 17승(다승 공동 2위, 1위는 선동열 19승)을 거두며 당당히 빙그레 주축 투수가 됐다.

한용덕은 2004년까지 17시즌 동안 2080이닝을 던지며 120승(118패) 24세이브 11홀드를 기록했다. 60완투에 16완투승도 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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