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리스트는 다른 홍퀴가 말한 그대로고 나는 다른 후기에 안 나온 것 위주로 얘기해 보겠음.


갤주가 슈스케 때 쓰던 빵모자 쓰고 검은 재킷, 흰 셔츠, 검은 바지를 입고 들어옴. 슈스케 때랑 똑같은 모습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갤주 들어오는 거 보고 웃었음. 그러고 나서 갤주가 피아노 치면서 부른 게 인스타에 가사 올린 첫 곡이었음. 일단 가제는 '내 목소리가'. 가사 보고 상상했던 것보다 더 좋은 노래였음. 들으면서 울컥하게 되고. 갤주가 발매 안 하겠다고 하는데 아까웠음. 갤주는 누가 듣겠냐고 하는데 콘서트 생각 안 하고 들어도 위로가 되는 노래여서 발매해도 좋을 거 같음.

봄의 기적은 봄날 풍경 영상이랑 같이 나오는데 겨울에 초봄 느낌을 미리 느끼는 거 같아서 좋았음. 비처럼 폴인럽은 갤주 보컬은 빗방울처럼 잔잔한데 드럼 비트가 너무 강해서 빗방울이 아니라 소나기 같은 게 아쉬웠음. 넌 나에게 제일 소중해랑 별이 된다는 것은 별이 뜬 조용한 밤 분위기가 나면서 먹먹해지게 만들었고.
  
갤주가 콘서트 1부는 From Inside of Me라고 자기 내면에서 나오는 노래들을 부를 거고, 2부는  From Inside of You라고 여러분에게서 나오는 노래들을 부를 거라고 했음.'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영화에서 주인공이 어느 사진작가의 삶의 정수가 담긴 사진을 찾는데, 다음에 부를 노래들은 자기 음악의 정수라고 했음. 멘트 하고 나서 멘트가 너무 재미없는 거 같다고, 오랜만에 콘서트 하니 떨려서 새벽 여섯 시까지 안 자고 생각한 멘트라고 했음. 감기약에 수면제까지 먹었는데도 잠이 안 왔다고. 원래 글은 새벽에 쓰면 안 되는데 괜히 새벽에 생각했다고. 멘트 괜찮았는데. 그래서 그 다음에 부른 게 아닌가요, 스물다섯, 고백. 세 곡이야 갤주가 워낙 좋아하고 잘하고.

여기까지가 1부고 게스트 분이 와서 종1신1옹의 좋니랑 이1승1철의 인연 부름. 갤주가 너무 잘 불러서 손1승1연 다음에 노래 불렀을 때처럼 부담스럽다고 했는데 잘 부르셨음. 1부랑 2부 사이의 막간 채우려고 이분이 얘기 많이 하심. 갤주 진짜 착하고 선후배 동료 가리지 않고, 더 어린 자기한테도 깍듯하게 인사한다고 칭찬했음.

그 다음에 까만 니트에 갈색 재킷, 검은 바지 입고 나왔는데 이 옷도 멋있었음. 난 말야 신나게 부르고 나서 계속 발라드들 불렀는데 난 말야도 사실 슬픈 노래고. 게스트 분이 부른 곡까지 16곡째 발라드 부르니까 좀 지치긴 했음. 갤주 미안요. 갤주는 발라드만 해서 좀 지쳤을 거라고 미안하다고 했음. 그래도 자기가 좋아하는 레퍼토리고 자기가 멋있어 보일 수 있어 좋다고 했음.

개취로 갤주 밝은 곡들 좋아해서 밝은 곡들 나올 때가 더 좋았는데, 밝은 곡 부르는 부분이 짧아서 아쉬웠음. 어메이징은 지난 공연 때처럼 어쿠스틱하고 살랑살랑하게 부르는 것보다 오늘 밴드 느낌 살려서 파워풀하게 부르는 게 더 좋았음. 벅차오르는 느낌을 잘 살려서. 고내 부를 때 막춤 추면서 통로로 와서 호응 유도하는 거 귀여웠고. 밝은 곡들 부를 때 입은 오렌지색 니트 예뻤음.

그리고 앵콜 하기 전에 미리 받아둔 사연들 읽어주는데 마지막 사연이 갤주랑 같이 굿바이 부르고 싶다는 거였음. 그래서 그 사연 쓴 사람이 나와서 굿바이 후렴 갤주랑 같이 불렀는데 진짜 잘하더라. 화음이 잘 맞았음.

갤주 감기약 먹었다고 하는 거 보면 감기 걸린 거 같은데 거의 티 안 나게 잘하더라. 갤주 어머님이 떡 주셨는데 갤주랑 어머님이 직접 떡 나눠주고, 갤주가 나가는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이랑 얘기해 주고 인사하고. 소속사가 있을 때는 소속사에서 다 준비해줬는데 직접 준비하니까 더 떨린다고 했음. 엄청 빨리 매진된 것도 신기하다고 했고. 오랜만의 단콘이고 소속사 없이 처음 준비한 단콘인데 훈훈하고 즐거운 단콘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