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무 이하 환상소설이라 칭함

환상소설은 애초에 사람들의 흥미와 재미를 유발하기 위한 심심풀이 땅콩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흔히 말하는 사기의 자객열전 역시 사마천은 당대의 유명한 협객들을 남기려했을지도 모르나 처음 그 자객들의 이야기는 왜 회자되었는가?

그들의 행적이 흥미로워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썰을 푸니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마천은 그안에서 흥미와 재미를 넘은 협객과 충신의 정신을 읽어내어 기록으로 남겼다

판타지 쪽은 어떠한가? 대부분이 서구의 전승과 신화가 모태이며, 사람들의 공상이 결합된 산물로써 공상은 사람이 무언가 의미를 찾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심심하니까 혹은 어떤 흥미를 가지고 상상하다보니 이르게 되는 것이고 그걸 풀어냄으로써 재미를 느끼게 되는 것이지

대저 환상소설이라 함은 그 태생이 대중들의 심심함을 못 견딘 썰풀기에서 출발하였다고 해도 무방하다

허니 태생적 한계가 있는 셈인데, 거기에 그 이상의 것을 발견하는 것도 혹은 그 이상의 것을 담아내거나 요구하는 것도 각자의 몫이다

예컨대 수능에 나오는 소설이나 시의 의도가 사실은 원작자가 전혀 생각하지도 않은 방향으로 풀이되는 것도 그와 같은 것이다

그걸 환상소설에 바라는 것도 바라지 않는 것도 개인의 몫일진대 그걸 두고 옳다 그르다 하는 것은 타인의 욕구를 고려치 않는 행위가 아니냐?

법에 저촉되는 것도 아니고 사회적 통념에서 크게 벗어나는 바도 아니며 도의적으로 그른 것도 아니다

쓰다보니 귀찮아졌는데 사실 이런 논의자체가 아예 무의미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환상소설이 그저 대중의 재미만을 위해 남을 수도 있고, 거기에 무언가 뚜렷한 주제의식을 담아 그 이상으로 나아갈 수도 있지

애초에 어느 소설이든 대부분 사람이 주인공이고 자연 사람이 사는 모습과 욕망을 담아내게 된다

거기서 사람에 대해 생각해볼 여지 자체가 없다고는 할 수 없을거다

여지가 있는 이상 여러 시도를 해볼 가능성도 있는 거고

다만 현재 환상소설, 즉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장르문학에 속하는 소설들은 그 이상의 것을 보려는 노력 자체가 거의 없고 오로지 대중의 재미쪽으로 몰빵해있는 상태임(이게 나쁘단 게 아니다 오히려 태생을 생각하자면 적합하다고 볼 수도 있다)

그나마 한계가 명확한 무협에 비해 판타지는 좀 더 자유로운 편이지 판타지는 현재 장르문학에 속한 소설들과 일반 소설을 아우를 수 있는 분야임

우리가 여기서 말하는 판타지는 장르문학에 치우친 소설을 가리키지만 사실 좀 더 큰 개념으로도 설명할 수 있는 게 판타지니까

각설하고 그냥 개취존중하자는 이야기임 ㄲㄲ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