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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에 대한 맹세는 국가교 의식이다앱에서 작성

ㅇㅇ(39.7) 2017.11.24 01:44:56
조회 137 추천 0 댓글 0

미국 충성맹세(Pledge of Allegiance)는 ‘공화국 수호 맹세’에 가깝다. 


국기에 대한 충성맹세는 한국과 미국 두 나라에만 있는 희귀종이다. 이런 사실 때문에 충성맹세를 옹호하는 주장 중에는 미국을 빙자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 같은 민주국가에도 충성맹세가 있는데 왜 없애자는 거냐는 반론이다. 



미국 충성맹세는 그래도 한국 충성맹세와는 근본이 다르다. 미국의 ‘Pledge of Allegiance’(충성 맹세)를 보자. 


나는 미국의 국기, 그리고 신(神) 아래 하나의 국가이며, 갈라질 수 없으며, 모든 사람에게 자유와 정의가 함께하도록 해주는 공화국에 대해 충성을 맹세합니다.(미국 맹세문) 


I pledge allegiance to the flag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and to the republic for which it stands; one nation under God, indivisible, with liberty and justice for all. 


미국은 ‘모든 사람에게 자유와 정의를 보장하는 공화국’에 대한 충성맹세다. 그러니까 공화국이 ‘나’의 자유와 정의를 보장하기 때문에 충성을 맹세하는 것이다. 나에게 자유와 정의를 보장하지 않으면 충성 맹세를 거부할 수도 있다. 

  

미국에 모든 사람이 누리는 정의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자유에 대해서는 그렇게 얘기할 근거가 충분하다. 미국 수정헌법 제1조(1791년)는 개인의 자유를 거의 절대적으로 보장한다. “언론ㆍ출판의 자유나 권리 및 불만사항의 교체를 위하여 정부에게 청원할 수 있는 권리를 제한하는 법률을 제정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고, 이 규정은 200년 넘게 흔들림 없이 지켜지고 있다. 

  

미국의 충성맹세는 절대로 국가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이 아니다. ‘자유와 정의의 수호’ 또는 ‘공화국 수호 맹세’에 가깝다. 자유를 제한하거나 정의를 짓밟으면 절대로 안 되며, 모든 사람에게 자유와 정의를 보장하는 공화국(republic)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지켜야한다는 것이 ‘Pledge of Allegiance’에 담겨 있는 뜻이다. 미국 충성맹세의 본질은 자유와 공화국 수호라고 할 수 있다 
  

현행 맹세문과 개정안은 다음과 같다.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현행 전문)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개정안 전문) 


 제법 많이 바뀐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본질적인 것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자랑스러운’과 ‘자유롭고 정의로운’은 태극기와 대한민국을 수식하는 말이고, ‘몸과 마음을 바쳐’는 충성의 방법과 범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런 말들은 충성맹세의 본질적 요소가 아니다. 이런 비본질적인 말을 빼고 현행과 개정안을 다시 써 보자. 


나는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짐합니다.(현행 뼈대) 

나는 태극기 앞에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짐합니다.(개정안 뼈대) 


  ‘조국과 민족’을 ‘대한민국’으로 바꿨을 뿐이다. 한국인의 조국이 대한민국이니 실제로 바뀐 건 ‘민족’이 빠진 것뿐이다. 그런데 ‘국기’에 대한 맹세에 민족이 들어가는 건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민족에는 조선(북한) 동포나 해외동포가 포함될 텐데, 이들의 ‘무한한 영광’을 위해 충성을 다짐하라는 건 황당하다. 

  

결국 두 맹세문은 같은 것이다. 태극기를 ‘국기’로, 조국이나 대한민국을 ‘국가’라는 일반 용어로 바꿔보자. ‘쉬운 통역’은 말이 잘 통하도록 바꾼 것이다. 


나는 국기 앞에 국가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공동 뼈대) 

나는 국가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국기 앞에 다짐합니다.(쉬운 통역) 


그런데 ‘국가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짐한다는 것은 어법상 맞지 않다. 충성의 대상은 어디까지나 국가다. 이렇게 본다면 충성맹세의 핵심은 다음과 같은 문장이 된다. 


  충성맹세의 핵심 : 나는 국가에 충성할 것을 국기 앞에 다짐합니다. 


  ‘나’는 국기에 대한 경례를 바치면서 ‘국가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맹세하도록 강제되어 있는 존재다.이 대목에서 대한민국은 백여 년 전 대한제국으로 되돌아간다.


 세계화에 발맞춰서 ‘민족’이란 말을 빼고, 민주화에 맞게 ‘조국’이란 말 대신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넣고, 애국심을 강요하는 것 같은 인상을 주는 ‘몸과 마음을 바쳐’는 뺐다고 한다. 

  
미국의 충성맹세에서는 공화국이 모든 사람에게 자유와 정의를 보장하는 것을 전제(to the republic for which it stands …with liberty and justice for all)로 국기와 공화국에 대해 충성을 맹세한다. 


한국의 충성맹세는 전혀 다르다. 자유와 정의가 정반대로 사용되고 있다. 미국은 국가(공화국)가 모든 사람의 자유와 정의를 보장하기 위해 존재하지만, 한국은 모든 사람이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국가와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바쳐야 한다. 미국의 충성맹세에는 국가가 사람을 위해 존재하고, 한국의 충성맹세에는 사람이 국가를 위해 존재한다. 이것이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다. 


충성맹세 개정안에서 말하는 자유와 정의는 단지 국가를 수식해주는 장식품이다. 자유와 정의도 아니지만, 대한민국이 진짜로 ‘자유롭고 정의로운’ 나라인지 확인할 수도 없다. 국기는 무조건 ‘자랑스러운 태극기’이고 국가는 무조건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라고 일방적으로 선언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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