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심심해서 이베이 경매를 눈팅하다가 뭔가 눈에 띄는것을 발견

걸레짝이 된 똥타를 단돈 12달러에 수거해가세요

판매자가 설명에 써놓길 자기도 전주인이 뭘했길래 이렇게 망가졌는지 모르겠고 고칠수 있으면 고쳐봐~ 라고 써놨길래

호기심에 비딩을 했고 낙찰받음

그러고 결제후 잊고 지내다보니까 어느날 배송이 왔음

무려 불가리아에서 지구반바퀴 돌아서 온 물건

심지어 이거 등기취급도 안함 그냥 우체통에 꼽아놓고 갔더라

어쩐지 불가리아에서 출발했다고 뜬 다음부터 송장번호 추적이 안되더라

어쨌든 뜯어보니

오우야~

처음엔 뭔 공장 노가다충이 일하면서 겜쳐하다가 기계에 갈렸나 생각했는데

자국들을 보아하니 커터칼하고 볼펜으로 찍은 자국들임

아마 찐따가 일찐들한테 참교육을 당한게 아닌가 추정된다

쨌든 내 알바 아니고 이게 망가졌나 안망가졌나 확인도 안되기 때문에 화면만 교체해보기로 결정했음

짱깨사이트에서 27달러에 중고 화면부품을 구입함

이것도 한 한달걸려서 왔는데 얘는 싱가폴을 찍고 왔다

분명히 판매자 설명에 90% 새제품이라고 써있었기에 리퍼급 제품을 기대했으나

기스많고 찍힘 많은 그냥 B급 중고 부품임

개새끼

그리고 저 볼륨 전원키같은것도 들어있을줄 알았는데 별매더라

시발..시발...

어쩔수 없으니 일단 분해 진행

내가 제일 걱정했던게 침수였는데 뜯어보니 안에 기판이라던가 상태는 매우 좋았음

분해 난이도 자체도 쉬운 편임

그리고 플3도 그랬지만 소니 기계들이 쓸데없이 배려를 많이 해놨음

플3은 여기 풀으세요~ 하고 나사옆에 다 화살표로 표시가 되어있었는데

비타 1세대는 나사크기 헷갈리지 말라고 색칠을 분홍색 파란색 알록달록 다 해놨더라

근데 문제는 분해 난이도가 아니었음

구와아아아악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전자기기를 뜯어봤지만 뜯으면서 헛구역질이 나온적은 처음이었음

스틱뿐만 아니고 LR버튼, 십자키 다 저상태 비슷했다고 생각하면 됨

물티슈로 닦는데 진짜 내가 왜 양놈들 비듬을 돈주고 닦고있는거지 하는 생각이 드니까 자괴감 좆되더라

구역질 참으면서 어케 조립을 끝마침

좆같았던게 짱깨새끼가 분해를 엄청 대충 했는지 걸쇠나 홈 같은게 거의 멀쩡한 부분이 없었음...다 구부러져있거나 부러져있거나

타이완 넘버원=과학

그리고 또 문제가 위에 버튼들이 뜯는순간 다 조각나버렸다는거

아쉬운대로 전원 볼륨키 붙어있는 부분만 끼워맞춤

켜보니까 잘됨....ㅆㅅㅌㅊ

도대체 얼마나 혼모노길래 게임기가 저지경이 될때까지 교육을 당했나 구경해보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암호가 걸려있어서 강제로 초기화 진행함

켜보니 펌버전이 3.15길래 바로 커펌진행

야 중고가 올라가는 소리 들린다 기분조타

그리고 아까 그 윗부분 버튼들 말인데

짱깨사이트에다 시켰더니 오늘 배송이 왔음..대략 5달러

분해짤 귀찮으니 생략

깨끗하고 동작 잘 된다

그 결과

똥타 두대됨...

옛날엔 똥타 몇대씩 갖고있는 애들 글 보면서

엌ㅋㅋㅋㅋ 얼마나 똥독이 올랐으면 저딴 똥겜기를 몇대씩이나 쳐사노 이생각했는데

이제와서 보니 나도 똑같은 병신이었다...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