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량] 바이크로 떠난 50여일간의 일본 관광 1
벌써 다녀온지 1년이 넘었지만 귀찮아서 이제 써봄.
*방사능 주의
준비물을 AraBozA. 일단 당연히 이동 수단인 바이크. 여행 한달 전 쯤 중고 사이트를 통해 250cc 급 매뉴얼 차인 혼다의 cbr250r 을 샀다.
그다음은 돈. 만엔짜리 40장을 마련했음. *리빙 포인트 : 평화나라에서 개인 거래하면 수수료를 아낄수 있다.
그외 서류는 구청가서 발급 하던가 니 알아서 하세양. 어차피 님들 가지도 않을거잖아? 이상 Ara보았습니다.
내일이 떠날 날인데 거치대가 없다. 내비를 봐야하면 필요하니 급한데로 홈플에서 자전거용으로 샀는데 이것도 2만원... 케이블 타이로 대충 고정시켜본다.
방수도 되고 주행중 핸드폰이 튕겨나갈 일도 없지 않나싶어 좋아 보였는데.. 나중에 6월되고 기온 오르니 내부 열이 안빠져서 고열로 핸폰이 먹통이 되더라(...)
그냥 빼서 주머니에 넣고 표지판+이어폰 듣고 다녔음. 내다버린 2만원
전날 붓-산 도착후 모오텔에서 자고나서 새로 개장한 국제여객터미널에 왓네염. 폐쇄한 구 국제여객터미널에 갔다 돌아온 건 너희들만 아라. 쉿-
오기전에 어떤 센터에서 엔진오일 갈았는데 거기서 일하는 분이 날 알아본다? 출발전에 바이크갤에 쓴 글을 보고 알아본 바갤럼 이네요ㅋ 건강 하시길.
세관에 신고하고 바이크 산적후, 오늘 자고 갈 2등실 내무반에 들어옵니다. 사회성이 떨어지는 아싸히키 라서 구석자리를 선점해놓았-읍니다
슬슬 시간이 되었으니 붓-산을 떠날 채비를 합니다.. 갑판에서 짠내를 맡으며...
대중탕에서 샤워를 하고 저녁 먹으러 식당옴. 메뉴가 이러하다능.
맥주 세일 백엔 ...쿰척쿰척
맥주 자판기가 있다. 가격이 편의점 보다 싸다. 내가 타고가는 하마유라는 배는 일본 회사라서 배 모든 곳에서 엔화만 사용가능. 그래도 직원들은 대부분 머한민국 사람들.
담배도 면세가격이라 조아양.
캐스터 한 값 뽑아봄. ..맛이 예전 같지 않다
이게 바뀌기 전인데, 이름도 바뀌고 맛도 바뀌고.. 캐스터는 이제 피지 맙시다
5월 17일 아침. 드디어... 설렌디..
세관 심사받고 보험가입도 하고 세관 직원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드디어 나왔당. 오전 8시경..
a4에 코팅해서 대충 만들어온 영문 번호판을 테이프로 붙입미당(사실 영문 번호판은 없어도 그만이긴 한데..) 번호판에 붙은 노오란 스티커는 보험 가입 표시.
구글맵 내비를 보려면 유심칩을 먼저사야 하는데 거리에 와이파이가 잡히길래 일단 출발하기로.
아침이나 먹을겸 가까운 거리에 있는 가라토 시장으로 왔다. 바다건너 규슈 모지코가 보인다. 전망대 건물도.
시장은 아직 아직 오픈전인가 조용하기만 하다.. 옆에 식당 가서 밥이나 먹읍시다.
값에 비해 내용이 좀 부실했던 복어 튀김 정식. 맛을 떠나 반찬이 너무 모자라다..
일본 식당은 전체적으로 반찬이 너무 모자란듯하다. 전에도 반찬 부족해서 밥에 저 양념가루 뿌려서 겨우 먹었었는데..
우리나라는 백반 시키면 밥 한공기 비우기엔 반찬이 오히려 너무 많아서 남길 수 밖에 없는데 일본은 그 반대인듯.
한국에선 단무지 먹지도 않는데 여기선 밥 비울려고 남김없이 다 먹었다.
밥먹고나니 날씨가 더 좋아졌다.
아, 그러나 여기서 대위기. 이벤트가 발생합니다. .. 뜬금 바이크가 고장났음(...) 갑자기 시동이 안걸림. 마치 배터리가 방전된듯.
여행 첫날 시작부터 바이크 고장이라니? 씨발 이게 트루입니까? 씨발씨발.. 운전도 잘 못하는데 고장이라뇨?
자가수리는 커녕 십자 드라이버 하나 안들고 왔는데 어쩝니까? 일어도 잘 못하는데.. 혼자 발만 동동 구른다.. 구른다..
혼자 가만히 이대로만 있으면 아무것도 안되겠다 싶죠? 슬슬 시간이 시간인지라 시장에 사람들도 많이 다니고 차도 다니고..
그중에 바이크를 탄 사람을 붙잡아 도움을 요청해 보기로 한다
이분 누구? 혼다 골드윙을 타는 이 아죠씨의 존함은 香月 則行(가츠키 노리유키). 날 친철하게 도와주신 분. 고맙습니다 아죠씨.
둘이서 시동 걸어보겠다고 이것저것 해보기도 하고.. 자신이 아는 센터인듯 어디로 전화도 해보시는데 서로 말도 잘 안통하고 쉽지가 않았음..
아무래도 배터리 계열 문제인듯 싶어 아저씨가 가까운 주유소에 가서 배터리 점프선을 빌려오시고 시장에 들어가서 어느 상점에서 공구함도 빌려오셨음.
지나가는 자동차 붙잡고 바이크에 연결해보니 쀼-와아앙! 하고 살아나는 씨발련의 오도바이.. 아앗! 기쁨으로 가버렷!
빌려온걸 갖다 주러가서 잘 썼다고 인사 드리고나서 아죠씨께서 혹시 모르니 정비를 받아볼겸 가까운 센터로 같이 가보자길래 뒤따라 가기로.
규슈에서 오신분이라 시모노세키는 잘 모르시는지 내비를 켜고 가는데 몇번 엉뚱한 매장으로도 가신다..
그래도 날씨 좋은 시모노세키를 아죠씨와 함께 드라이브하니 아주 신나고 좋다. 아- 이게 바이크 여행이누나!
센터에 도착해서 그쪽 사람과 아죠씨께서 자초지종을 이야기 했는데 아무래도 별 이상없지 않을까 싶어 결국 정비는 받지 않기로 하고 떠나기로..
물론 수리비가 얼마가 나올지 몰라 그게 더 걱정이긴 했지만. 게다가 일본이다 보니 국내보다 더 큰돈이 나올지도 모르겠고.. 결과적으로 이후 아무 문제 없었으니 다행.
빠른 시일내로 나가노에 가기 위해 히로시마쪽이 어딘지만 물었는데 그마저도 큰 길 나오는 곳 까지 앞장 서서 안내해주신다 끆ㅜ
한국으로 돌아가면 뭐라도 보내 드릴려고 명함을 달래서 하나 받았다.
a4용지에 프린팅 한듯한 허접한 명함엔 케아프란 사야카 라고 쓰여있는걸 보니 아마 환자나 노인분들을 돌보는 그런 일을 하시는 것 같다.
8시 조금 넘어서 터미널에서 나왔는데 본격 출발한게 오후 1~2시 사이였던것 같으니 아마 2~3시간 정도는 아죠씨가 도와주신 것 같음. 쥬인니뮤.. ㄳ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유심칩을 못샀다. 아까 터미널에서 나와서 바로 근처에 있는 번화가쪽에서 둘러봤어야 했는데..
아죠씨를 따라 갔었던 어떤 매장에서.
할리만 취급하는 곳인데 고츄가 서지 않는 아재들이나 탈 법한 멋진 바이크들이 많다. 나는 팔자 좋게 사진이나 찍고있다. ..조센진
내비도 없이 표지판만 보고 가고 있음. 그래도 어찌 잘 가고있는 것 같다.
아직 해가 지기전 늦은 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레스토랑. 함바그 스테이크.. 만원짜리 고오급 오뚜기 3분 요리 같다. 싸구려 개 아가리 내 입맛엔 그것과 별 차이는 없는듯.
밥먹고 조금 더 가니 domoco 매장이 나오길래 유심칩이 파는지 한번 들어가봄.
직원이 핸폰으로 번역해서 대화시도. 그런거 없단다.. 빅카메라 이런데서 파는것 같으니 가보라고..
조금 더 가보니 에디온이 나온다. 여기서 팔길래 2기가 30일짜릴 사서 셋팅. 잘 된다. 한 4만원 정도.
8시가 조금 넘어 히로시마 역앞에 도착함. 넷카페가 몇 군데 있어서 오늘은 여기서 자기로 한다 주차를 해야하는데 유료주차장? 그런거 몰라.. 그냥 우덜식 김치 주차를 합니다.
아침에 타고 가려는데 공사장 인부인지 작업복을 입은 어떤 아재가 뭐라뭐라 하더라. 번호판을 보더니 한글?.. 이렇게 말한 것 같은데.. 그냥 가더라고..
넷카페 올라가기 전에 먹을거리 사려고 들어온 편의점에서 예쁘길래 찍었음. 누구니?
회원 가입하고 자리로 왔다. 1년전 오이타에서 넷카페 체험을 해본게 도움이 된듯.
캠핑및 취사 도구 없이 떠나온 이번 여행이라 그날그날 넷카페나 게스트 하우스등에서 숙박해야 하므로 이제 자주 이용하게 될 넷카페.
넷카페를 이번 여행에서 경험해본 바, 가게마다 수준 차이가 좀 나서 고생한 경우가 몇번 있었는데 아무래도 가장 큰 문제는 좁아서 자기 불편한 경우.
본인은 185쯤 되는데 이번 여행에서 절반 정도는 넷카페를 이용했고 그중 한 7~80% 정도는 아주 정자세로 자기 불편 했던 것 같음.
조금 좁으면 대각선으로 누우면 괜찮고 그마저도 좁아서 답도 없는 곳은 옆으로 누워서 자거나.. 그외 샤워 시설 유무 및 실내 조명이 너무 밝다거나.. 등등.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사왔는지 모르겠네.. 컵라면 두개. 그것도 느끼한 맛으로 사이즈도 큰걸로. 둘다 다 못먹고 버림 ㅋ
첫날일정이 이렇게 끝. 시모노세키에서 히로시마까지 일반도로 한 200킬로 정도 주행했음.
이번 여정에선 모든 길은 일반도로만 이용함. 유료도로는 비싸고 어차피 바이크가 250cc 가 안되서 고속도로는 이용 할 수도 없ㅋ음
오기전에 운전 방향도 다르고 우회전 신호 받는것도 걱정했는데 막상 오니까 그건 생각도 못하고 잘 다녔다. 운전하는건 다 똑같구나 싶음.
다음날. 우선은 나가노부터 가야하니 관광은 나중에 돌아오면서 하기로하고 출발한다.
어딘가의 마트에서 초밥으로 아침식사. 싱싱하니 맛이 좋다. 국내에선 이 정도면 13000원은 줘야 할텐데..
붕어빵도 냉동으로 판다 ㅎ
갓본은 마트에서 파는 케익도 아주 맛있는거 여러분 다 아씨죠?
마트에 주차 되어있는 귀여운 바이크의 번호판이 아주 싱기하다 그림 그려져 있음. 번호판에 적힌 미하라市 를 보니 히로시마에서 70킬로 정도 온 듯 하다
신나게 달리다 뭔가 허전해서 뒤를 보니 가방이 안보인다. 아아.. 주행중에 떨어졌나 싶어 멈춰보니 저렇게 매달려있음. 바퀴에 가방이 갈려서 살짝 찢어졌다..
저-녁. 히메지 도착. 중간에 서서 사진도 찍고 그래야 하는데 뭐가 바쁜지 그런게 없네양ㅠ.. 역 근처서 넷카페를 발견. 오늘도 그 앞에 대충 주차한다.
뒷편으로 히메지 성이 보인다. 11년 첫 일본 여행에 갔었을 땐 천수각 공사중이였는데 지금은 다 끝났으려나..
여기도 회원 가입하고.. 어제 거기보다 좀 쾌적해 보인다
유튜브 보면서 먹고 잡니다. 2일차는 히로시마 -> 히메지. 약 250킬로 정도 이동.
3일차 아침. 오늘도 일단 출발하고 마트에서 사먹음. 사진 찍으려고 누군가의 자전거에 올려놓습니다. 뭐 어때요 주인은 모르는데
슈-크리-ㅁ 마싯어
일본의 흔한 뽑기. 저질스럽네요. 이래도 갓-본입니까?
어딘가에서 식사. 라-멘
아마 나고야 어딘가의 넷카페. 3일차도 뭐가 없이 끝.. 아침에 샀던 롤케익이 더위에 녹아 내장을 뱉어냈음. 질뻐-기
히메지 -> 나고야 약 260킬로 정도 온듯.
4일차. 오늘도 달린다
마츠모토를 향해 가는중
마츠모토 성 근처 도시락 전문점에서 사서 그냥 길바닥에서 먹는다. 맛있는 비빔밥..
마츠모토 성. 히메지 성과 더불어 천수각이 국보로 지정된 몇 안되는 성이라고 한다고 한다. 그러나 히메지 성은 그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인건 함정. 이제 좀 여행하는 느낌이 난다.
들어가 볼까 했는데 피곤해서 그냥 벤치에 앉아있다보니 마감 시간이 다 되었음. 이야 돈 굳었다
무엇을 할까 하다 아까 온천 간판을 봤던게 생각나 검색해보니 근처에 아사마온천이라고 있다. 그중 핫 플라자 라는 목욕탕으로 가기로.
내부가 깨끗
목욕후 편의점에서 뭐 하나 마시고 마츠모토 역 근처 번화가로 간다
누군지 몰라. 예뻐서 찍었어봤음
역 근처 식당에서 저녁으로 먹은 중화 소바인듯. 근처에 넷카페가 있나 찾아봤는데.. 없음. 마츠모토 촌동네 씨발.. 이곳저곳 다녀봤는데 하나도 안보임.
(사실은 있긴 한데 그땐 구글맵에서 검색하는걸 몰라서 못 찾았음ㅜ) 그래서 찾아 보려고 밤에 30분 넘게 그냥 막 다녔는데 더 한적한 곳으로 들어와버렸다;
겨우 한곳 발견해서 들어갔는데 아주 똥 지뢰를 밟았다. 여긴 얼마나 좁은지 160짜리도 다 못뻗고 잘 정도로 좁은 곳 이었음..
애미 자궁에 있던 시절 생각해서 어떻게든 웅크리고 자버렸습니다. 4일차 나고야 -> 마츠모토. 약 210킬로 정도 이동.
닭의 목을 비틀어도 아침은 옵니다. 보고싶습니다 YS... 날이 밝으니 드디어 보이는 목적지. 저 산위에 눈이 보임?
나가노에 온 목적이 바로 일본 알프스라고 불리는 저 산에 오르기 위해서였음. 눈이 조금이라도 더 녹기전에 빨리 와보고 싶었기에
도착
들어가서 표 사는데 가격 보고 놀랐다.. 내가 가고자 하는 곳까지 10만원 돈임 ㅠ 이거 보려고 왔는데 비싸다고 그냥 갈 수는 없으니..
양쪽으로 올라 갈 수 있는데 내가 온곳은 구로베 댐쪽에서 가까운 오기사와역.
멋진 바이크들이 세워져 있어서 내 똥덩어리도 함께 세워봤다. 괜찮아요. 똥물은 튀기지 않습니다.
먼저 바이크를 타고 온 어떤 이가 한국에서 왔냐며 이 근처 지도를 하나 줬다. 그러나 더 좋은 구글맵이 있으니 필요없어 버렸다. 나한테 쓰레기를 준거야?
산속 터널을 버스를 타고 간다. 등산후 하차.
구로베 댐에 도착.
큰 사진으로 보면 더 멋있음.
이런것도 타고 올라간다
케이블 카를 타고 또 올라감
정상 도착. 다테 산. 최고높이 3천미터.
저기 내가 보고싶었던 눈벽.
눈이 완전히 녹으면 이 모습인 것 같다. 구글맵 랜선 여행 하세요 여러분.
눈이 많이 녹아서 실망.. 높이가 너무 낮아 ㅜ
내가 기대했던 모습은 이건데.. 5월말은 너무 늦었다 ㅜ
다테야마-구로베 알펜루트를 하산하고 온곳인 여기는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대왕와사비농장(大王わさび農場) 이라는 곳. 말 그대로 와사비 밭.
들어가서 사먹은 와사비 소프트크림. 사실 이거 먹어보러 옴 마시쪙..
저게 다 와사비란다. 흐르는 물이 아주 차갑더라
동굴도 있고
생 와사비 한개에 먹을만한 놈은 2500엔 이상씩 하길래 너무 비싸서 시식 코너만 퍼먹다가 나옴
나가노 역 쪽으로 가는중에 빵 사먹음
역시 슈-크림
나가노 역 도착
넷카페 앞에 바이크 두고 한잔 하러 들어옴
메뉴판. 싸게 많이 파는 집인듯
오코노미야키 아주 싸고 크다. 그러나 밀가루 밖에 없다. 싸고 좋은건 없다고 한다..
근처 슈퍼마켓에 하겐다즈가 아주 싸네? 국내는 작은컵 4천원인데 여긴 2천원도 안하더라 조선에서 못먹으니 여기서라도 적립해봅니다
회 사왔는데 간장을 안집어왔다. 장 없이 먹을 수가 없다.. 억지로 먹어보다 남기고 버렸다 ㅠ
5일차는 나가노의 한 넷카페에서 종료. 이날은 한 100 몇 킬로 정도 이동한듯.
2편에 이어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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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행-일본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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