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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 당일치기 등산 후기(完) [스압]

밋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7 10:20:03
조회 40172 추천 260 댓글 163


- 후지산 당일치기 등산 후기(1)


어느날 갑자기 친구한테서 카톡이 왔다


엄청 뜬금없긴 했는데 뭔가 나도 저 카톡 받고 나니까 갑자기 후지산이 확 땡기기 시작함.


등갤도 찾아보고 하니까 여자 혼자서, 꼬맹이들도 오르는 거 보고 무언가 자신감이 생김. 그래서 그 다음주 주말에 가기로 결정


참고로 지금까지의 등산 경험은 젤 높이 올라가본게 850mㅋㅋ 광교산 정도나 가끔 올랐음.


그래도 높은 산에 가는데 뭐라도 있어야 될 것 같아서 샀다. 죽기 무서워서 산소캔도 삼.

화요일에 결정

수요일에 주문

목요일에 수령

금요일에 출발

실행력 ㅁㅌㅊ?


좆칸센은 진짜 너무 비싸다


후지산 등반 코스에는 4개가 있는데 그 중에 사람들이 많이 오르는건 요시다 코스랑 후지노미야 코스. 


나는 후지노미야 코스로 오를건데, 요시다 코스는 한해에 17만명이 오를 정도로 사람이 많기도 하고 무엇보다 우리 동네에서 그쪽으로 가는 교통수단이 없었음. 동경에서 요시다 코스 입구까지는 저렴한 버스 많이 다니던데...


숙소 함 찍어봄.


토요일 아침 첫차로 등반해서 막차로 내려올 예정. 11시간 안에 돌아와야 한다.

다음날 일어나니까 숙소에서 후지산이 보임. 저길 올라간다는 생각에 두근두근

버스타러간다.


후지노미야에서 등산로 입구까진 1시간20분 정도 걸리고 왕복 3100엔. 일본 교통비는 진짜 자비가 없다.

등산로 입구에서 찍은 시즈오카.


위로 올라가면 어떤 멋진 풍경을 보게 될까 기대했지만 놀랍게도 아래를 찍은거는 이게 제일 잘 나온 것.


올라가니 구름만 가득해서 아래를 볼 수가 없음.


저때 산 아래 기온은 아침 6시인데도 30도 가까이 했었는데 등산로 입구까지 올라오니까 쌀쌀하더라. 신기했음.


지구과학 할때 100m올라갈때마다 0.5도씩 기온 내려간다는걸 배웠었는데. 몸으로 느낄 줄이야.


산 밑에서 보면 별로 안 멀어보임. 물론 존나 멀다...


위에 보이는 산장은 한 8고메쯤 되는듯.

창렬도 확인을 위해 찍어봤음. 이온음료 300엔.

매점에선 무려 '갓극기'를 팔고있었다. 하나 사갈걸 그랬음.


왼쪽에 있는 깃발 달고다니는 서양인 같은 사람들이 눈에 띄어서 좀 불편했다.

8시05분 등산시작!


이미 남한에서 제일 높은 한라산보다도 더 높은곳이다. 기껏해야 해발 몇백m정도 되는 땅이나 밟아 봤는데 살면서 처음으로 2000m위의 땅을 밟아본거라 감회가 새로웠다.


사람이 많다. 다 뭘 타고온걸까. 우리 타고온 버스에는 그렇게 사람이 많지는 않았는데.


옆에 차도같은곳으로는

이런게 다닌다. 저런걸로 산장에 물자보급을 하는듯.

구름이 다가오는게 신기해서 찍었다.


8시 19분 6고메 도착.


표고차도 100미터밖에 안 나기 때문에 금방 도착한다. 물론 5에서 6왔으니까 5분의1 온게 절대 아님.

'곤고쓰에'(金剛杖,금강지팡이)라는 지팡이를 파는데 이름은 금강이지만 나무임.


저 지팡이에다가 인두로 지져서 도장을 찍어줌.


요시다 루트에서만 파는지 알았는데 여기서도 팔더라. 기념품으로 괜찮을것같은데.


여기서도 숙박이 가능하다는데 누가 묵을지 정말 궁금.

이온음료 300엔으로 창렬함은 똑같음. 하긴 얼마 오지도 않았는데.


사진 첨부 제한으로 끊어 써야겠네




- 후지산 당일치기 등산 후기(2)


ㅋㅋㅋㅋ 쓰다가 백스페이스 잘못 눌러서 날라감~ ㅅㄱ


뒤에 보이는 산 같은건 호에이 산이라는 후지산의 기생화산 같은거인듯.


저 산 분화구를 도는 트레킹 코스도 있는거같던데.

9시 07분 신7고메 도착.


구름 밖에 찍을 게 없다.


근데 멋있긴 함.


6고메에서부터의 등산로.


풍경이 다 똑같아서 가까워 보이는걸까?


이 아래는 그래도 풀들이 드문드문 있는데


더 올라가니 황량해짐.


이즈오 섬이나 가고시마에서 봤던 화산재들은 까맿었는데 여기는 검붉은색이네.


저때 한 아저씨가 돌 밟고 올라가니까 돌이 굴러 떨어졌음. 등산객이 하도 많으니까 자갈같은게 다 파인듯.

3000m 돌파

원조7고메가 보인다...


꽤 걸었다고 생각했더니

3010m? 10m밖에 차이가 안 난다고? 10m를 3분이나 걸려서 올라왔나..


10시01분 간소7고메 도착.


불도장 찍어주는 아저씨.


내년부터는 일본 연호가 바뀌기 때문에 헤이세이 연호 들어간 마지막 도장이라고 광고중 ㅋㅋ


여기서 쪼꼬렛 먹으면서 녹차 샀는데 500엔. 점점 창렬함이 증가해간다.


돌에서 물 떨어지길래 찍어봤는데 사진으론 잘 안 보이는듯.

구름 멋있어~

산장 직전이 제일 힘든거같다. 눈앞에 산장은 보이는데 올라도 거리가 줄어들질 않아..



11시 12분 8고메 도착.



의무실도 있음. 여기부터 신사 경내라는거 같은데 잘 모르겠고.


라퓨타처럼 구름 위에 떠있는거 같지 않음?


정상(처럼 보이는 것)이 보여서 기뻤다.


구름 좀 걷혔을 때 찍은사진. 출발했던 5고메까지 보임.



아이폰 X 쓰는데 파노라마는 갤럭시가 더 나은듯.


여기서 점심 먹었는데 산 위에서 이런 경치 보면서 먹으니까 진짜 졸라맛있었음. 편의점 샌드위치랑 빵이었는데.


8고메까지 와선 약간 자신감에 차있었다. 이 추세대로라면 두시 전에 정상 찍는거 아니야? 하는 생각을 하고.. 여기 8고메에서 숙박하는 사람들도 많다던데 이 정도만 오르고 1박을 하나? 같은 생각까지. 이상 산알못의 망상이었고 이 다음부터가 진짜 등산이었다.



- 후지산 당일치기 등산 후기(3)

길이 점점 험악해진다.


이건 뭘까. 일본도 돌탑 쌓고 그러나?

저거 기둥에 동전들이 엄청 박혀있더라. 바닥엔 떨어진 동전도 많고. 뭔지는 모르겠음.


헐 여기서 새를 볼 줄은 몰랐음.


3300m쯤 할 텐데. 인간 말고 척추동물은 쟤밖에 못봤다.

12시 19분 9고메 도착.


점점 힘들어진다. 고산병으로 죽을까 겁나서 산소 캔 사갔는데 도움이 됐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심호흡 하는거랑 뭐가 다른지.


5고메에서 사면 5리터 짜리가 1500엔임 ㅋㅋ 등산용품점에서 세일해서 430엔에 팔던데.


5리터는 부탄가스 통 정도 크기고 10리터는 1000원짜리 딱풀보다 조금 더 큰 정도. 신기하게 10리터가 더 작음. 작은만큼 흡입구도 작아서 산소 흡입하기 불편. 5리터가 더 나은듯.

이곳은 400엔에 팔고있었다. 근데 작은거임

구름이 태양 플레어같지 않음? 


이젠 식물이고 뭐고 땅에 돌말고 아무것도 없음.

음식 가격. 음... 돼지김치덮밥 1500엔 컵라면 600엔


아저씨들이 소세지 먹길래 300엔이라길래 나도 하나 사먹어봤다.

근데 좀 심각하게 작은데.


맛은 있었다. 여기서 먹으면 뭐라도 맛이 없을까.

이름은 만년설 산장인데 후지산엔 만년설은 없지.

캔맥주 800엔ㅋㅋ 숙박객용이겠지? 술먹으면서 등반 가능한가

등산한다니까 친구들이 이 날씨에 등산하냐고 그랬는데 산 위는 시원. 12시인데도 17도. 지상은 35도정도 찍고있을듯.


다시 출발. 앞으로 300m만 더 올라가면 된다.

눈 발견 ㅋㅋㅋ 7월 중순에 눈이라니


아무리 봐도 자동차용 길이 더 편해보이는데


위에는 이제 돌이랑 똑같은 풍경들 뿐이라 등산은 좀 지루해짐. 이미 4시간째 걷고있고..

9.5고메 도착

13시 17분

산장 하나 하나에 도착해서 표고 볼때마다 괜히 뿌듯해짐ㅋㅋ


이게 마지막 산장. 이젠 정상만이 남았다.


근데 저기 30분 걸린다는데 교통체증으로 더 걸림



- 후지산 당일치기 등산 후기(完)

후지산은 워낙 사람들이 많이 올라서 정상 근처에선 길이 막힘 ㅋㅋㅋ


14시 21분 정상 도착. 6시간 15분 걸렸네.


감격 ㅠㅠ

저긴 우체국인데 등반 기념증이랑 엽서같은걸 보낼 수 있다. 물론 국제우편도 가능.


나도 한국 우리집으로 보냈는데 11일 뒤에 도착했음.

겐가미네 봉이 후지산의 진짜 정상.

진짜 정상까지는 더 가야한다. 진짜 정상 올라가는길이 등산중 제일 힘들었던듯 ㅋㅋㅋ


길이 어떻게 돼먹은건지 그냥 발을 딛자마자 주르륵 미끄러지는데 잡을만한것도 없고


올라와서 분화구를 본 순간의 느낌은 정말 안 올라와보면 모르는 것일듯.


파노라마 좀 잘 나온듯?

기념사진 찍으려고 주르르 줄 서 있다.

일본 최고봉.


일본인들을 모두 내 발 밑에 두었다고 생각하니 조금 기분 좋아짐 ㅋㅋ



밥 먹으려고 했더니만 이게 무슨.. 저때 시간이 세시였는데


분화구 한바퀴 돌아보고 싶었는데 밥도 먹고 7시 버스 막차 맞추려면 빨리 내려가야 할것 같아서 못 했다. 당일치기로는 거기까진 무리인듯.



결국 소세지 먹었던 9고메에서.


카레라이스랑 야키소바 각각 천엔. 맛은 카레가 더 나았다. 야키소바는 사먹지 마셈



후지산 안녕..


내려오는 길은 좀 짜증이 나더라. 발 디디면 미끄러지고 무릎은 엄청 아프고 목표도 없고. 등산 스틱 없었으면 절대 제시간에 못 내려왔을듯.

호에이잔 분화구 윤곽이 잘 보임.


저기가 6고메랑 7고메 사이인데 이미 이때가 6시 20분정도여서 이 이후론 거의 뛰다시피 해서 내려왔다ㅋㅋ


저녁때 쯤 되니까 한국분들이 간혹 보이더라. 내려가는 입장에서 보면 뭐 ㅋㅋㅋ


다리가 아파서 이상하게 걷고 있었는지 어떤 분이 다리 다쳤냐고 물어봤다 ㅋㅋ 아니오... 그냥 힘들어서요...


체력 고자한테는 11시간 죙일 걷는건 살짝 힘들었다. 하산도 은근히 시간이 걸리더라. 3시간 30분은 잡아야 할 듯.


인터넷 보면 4리터 가져갔단 사람도 있던데 나는 이온음료 1.5리터 물 0.5리터 녹차 0.5리터로 총 2.5리터 정도 마신듯.


사실 위에서도 다 팔고있으니까 창렬함만 감수한다면야 산에서 사는게 나을수도. 물이 무거운데.


정상 올라가니까 이제 바람 막아줄 게 없어서 그런지 바람이 세게 불어서 좀 추웠음. 그렇다고 엄청 춥고 그런건 또 아니고. 숙박하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당일치기 등반의 경우는 옷을 아주 바리바리 싸갈 필요는 없는것같음.


나는 기모츄리닝바지, 유니클로 에어리즘에 긴팔 입고 올랐고 정상에선 바람막이만 하나 껴입었음.


후지산. 분화구는 상당히 멋있었기 때문에 다시 보고싶은 마음은 있지만 또 등산을 하기는 싫다. 일본에 후지산을 한번도 오르지 않으면 바보고 두번 올라도 바보라는데 정말 그말이 딱 맞는거같다. 정상까지 케이블 카를 놔주면 또 갈 의향 있음.


뛰어서 내려왔더니 버스 출발 10분전에 다시 5고메 도착할수 있었다. 그리고 집까지는 250km를 더 가야하지..


이정도 산 오르는 것도 처음이고 그래서 걱정을 좀 많이 했었는데 그렇게까지 걱정을 해야 할 만한 산은 아닌거같음. 미취학 아동처럼 보이는 꼬맹이들도 오르던데;


그래도 일본에 있으면서 후지산은 한번 정도는 올라가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잘 갔다온것같다. 등갤 형님들은 산 하나 오른거 가지고 뻗대지 말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자신감도 생기는거 같기도 하고 ㅋㅋ


작년 여름에 야쿠시마를 가려 했다가 태풍이 오는 바람에 못 갔는데, 야쿠시마를 올라가보고 싶네.


가까이로는 야리가타케가 유명하다던데 가볼만 할까요?


9고메 3500m에서 닫아놨던 포카리스웨트가 집에 오니까 이렇게 찌그러져 있더라 ㅋㅋ 정말 기압이 낮긴 한가봐


10리터 산소캔. 무려 한국산이었다. 저거 코에 대고 숨쉬라던데 그러니까 산소 다 빠져나가는거 같아서 입에 대고 들이쉬었더니 산소가 폐로 안가고 위로 간 느낌.




출처: 등산 갤러리 [원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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