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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권덕에 목숨건졌다.

gastroectom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9 10:13:19
조회 129353 추천 2,514 댓글 1,076


나는 자취하는 철린이인데, 추석연휴를 맞이해서 부모님댁에 놀러감


술 많이 먹고 재밌게 놀았지만 2프로가 부족하여 잠못이루는 밤을 보내던중, 하루일과중 하나인 모맞겜을 안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접속함.




다들 잠드는 시간인 새벽 3시에 다운 다 받고 퀵매하다가 갑자기 뭔가가 타는냄새가 심하게 나고 뻥 퍼퍼펑 거리더니 

벽콤뚜까맞는 기가스마냥 우어어어엉 거리는 소리나고 창문도 깨짐.


전등도 펑 소리나더니 사방이 깜깜하고 문손잡이가 뜨거워서 깔아둔 이불을 손잡이에 감고 겨우겨우 탈출함.


거실- 현관으로 이어지는 곳은 이미 사방이 캄캄하고 시야확보가 전혀 안되어 숨은 오질라게 막혔고, 벽을 더듬어 화장실을 들어가  물수건 만들어가지고 나왔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당시 안방에서 주무시고 계셨는데, 연기를 많이 마셔서 엄마는 많이 괴로워 하시던 중이었고, 아빠는 안경이 없어져서 내이름만 부르고 계심..



이미 문이 균열이 가서 안방문을 열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무거운 지중 외선 전기공인 나로선 붕권으로 벽뚫는 좉의 심정으로 안방문을 부수고 부모님을 구출하는데 성공했다.



나오면서도 건물 내 인원 체크와 대피를 도와주신 203호 사장님 감사합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나오자마자 119에 전화하고, 상황설명 하는데 아무래도 추석이 껴선지 늦은밤이어선지 콜센터 분이 짜증 만땅이시더라..


장난전화좀 작작해 십새끼덜아 



혀튼 위 사진처럼 이제 아저씨들이 망치로 유리깨면서 진화작업하시고, 차에서 물뿌리고 그러는데 불나면 소방서에서만 관할하는줄 알았는데

경찰들도 와서 사정청취를 하드라 


조금만 늦었어도 옆집으로 불이 번졌을 상황이었고.. 추석등 연휴에도 가정 대신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일해주신 소방서에게 충성충성



화재현장을 둘러보며 쓸만한게 있을지 챙기고, 피해 파악을 하고 싶어 위에 올라가려고 했는데.


유독가스와 재발화 가능성이 있기땜에 내일 올라가야 되고 짜피 밤이라 상황파악 안된다고 거부당함 엌ㅋㅋㅋㅋ


지갑도 없어서 자동차 히터 틀어두고 3명이 잔건 안비밀임




혀튼 다음날 (오늘) 아침에 올라가보니까 집꼬라지가 가관이더라..


사진 많이 찍어봐야 좋을거 없다지만 그래도 어떻게보면 이러한 재난속에서 살아남은 나와 내 가족이 너무 대단한거 같아서


또 모맞겜 덕분에 초병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었던 나란새끼에게 칭찬


(얼마나 고열이 가해졌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녹은건 보통 안방에 위치한 온도조절기)






(자세히 보면 옆집 지붕쪽에 불이 번진걸 확인할 수 있다. 창문이 없어져 탁 트인 시야가 공허함을 잘 표현한다.)





철권덕에 목숨건져서 자괴감 든다


시발




가족들 원룸으로 이동 완료



불난놈인데 부모님 데리고 일단 내가 자취하는 원룸으로 모시고 왔다.


지금까지 전기회사 댕긴다고 했는데 앞으로 노가다 뛰러 5시반마다 출근하는 자식새끼 모습땜에 탈모오실까봐 겁난다 ㅅㅂ ㅋㅋㅋ


당분간은 정장입고 출근해서 노가다복장으로 갈아입어야할듯




아 그리고 나는 지금 가벼운 화상이라 물집만 좀 나음 다행인데


엄마가 기관지쪽에 문제가 약간 있으시다길래 당장 입원은 지갑이 다 타서 수납이 아예 불가능인지라 월요일까지 대기를 해야하는거냐 아니면 응급식 이용할때 나중에 결제해도 되는거냐..? 좀 아는 애 있음 댓글달아줘


아버지는 등쪽에 포진이랑 나오실때 복장을 갖추지 않으셔서 감기가 심하게 오셨는데 이 부분 역시 입원으로 처리해야할듯





+ 집에 불날줄 알았으면 스틱이라던지 각종 취미용품 정리했을텐데 ㅅㅂㅋㅋㅋㅋㅋㅋㅋ 엄마한테 간만에 꾸중들었다

살아계신게 참 감사해서 꾸중들어도 싱글벙글 등짝맞아도 즐겁다


+ 어 일단 나도 현재 지갑도 다타고 현금이고 뭐고 없어서 월요일 출근할때 사장한테 현금으로 가불 요청할거긴한데 일요일까지 버티는게 문제다.

혹시 권바 드론 팔면 살사람 있냐..?;



출처: 철권 갤러리 [원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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