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특 : 퇴근하고 돌아오면 죽을것 같음

여느때와 다름 없는 스산한 밤이었습니다.
항상 그랬듯,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침대에 자빠라져 철갤 눈팅이나 하며 인생을 소모하는, 그런 평범한 하루였죠.

그 날은 철갤이 유료 프레임데이터로 불타는 날이었는데, 저는 이런 글을 보게 됩니다.

그럴듯 한데?

원버튼 초풍같은거 DLC로 나오면 우리집 고양이도 철권하겠네ㅋㅋ 하는 시덥잖은 생각을 하고 있던 차,
문득 제 안의 잉여력이 용솟음 치기 시작했습니다.




고양이? 고양이도 철권을?

내 안의 잉여력이 (또 다시)눈뜨기 시작했다

그렇습니다. 저는 쓸데없는 것을 만들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냐옹박스!

그리하여 저는 즉시 이불을 박차고 나와 모델링 프로그램을 켰습니다.

좀 괜찮게 만들수 없을까? 이정도는 옆집 개도 만들 수 있는데 말야

예쁘게 만들수도 있겠지만, 저같이 근성없는 사람은 모델링 완성할때 쯤이면 열정이 다 식어빠지는 것이 정석입니다.

때문에 괜히 힘 빼지 말고, 남이 만든 도시락 박스 모델같은거 주워다가 대충 버튼 구멍이나 뚫어줍시다.


그렇게 완성된 모델 파일을 방 한 구석에 쳐박혀 있는 삼디 프린터에 걸어놓고, 다른 작업을 합니다.

(뚜껑)

(케이스)

썩고 있던 아두이노 프로 마이크로. 빛을 본게 얼마만인지 ..

커스텀 키보드 만드려다 귀찮아서 서랍에 놔뒀던 아두이노 프로 마이크로.

두 개 밖에 안남아서 걍 아두이노 나노의 부트로더를 HID용으로 바꿔서 쓰려다가, 삽질하기 귀찮아서 포장을 뜯었습니다.

역시 이런 쓸데없는 작업은 귀찮음을 줄이는게 포인트입니다.

나도,,,한때는,,시력이 양쪽 1.5였다,,,이말이야...

동봉된 핀들을 보드에 솔더링 해줍니다. 저는 틀딱이라 돋보기가,,,, 필요함미다,,,

공장빌런을 부르는 마감

완성.. 이긴 한데 정말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지저분한 마감입니다. 저는 손으로 하는건 잘 못합니다(물론 그렇다고 해서 딴걸 잘 하는 건 아닙니다)

아마 공장빌런님이 봤으면 주차장으로 따라오라고 할 듯.

공장빌런을 부르는 마감(2)

그리고 버튼들을 선으로 이어줍니다. 이것도 솔더링을 하면 좋겠지만, 재활용을 고려해서 대충 선으로 감기만 했습니다. 공장빌런님이 봤으면 주차장으로 따라오라고 할 듯(2)

남에게 별 것 아닌 코드를 보여줄땐, 뭔가 복잡해 보이는걸 옆에 같이 띄워놓읍시다(정보)

버튼 확인 테스트용으로 코드를 업로드 해봤는데, 문제없이 잘 되네요. 참고로 옆의 터미널은 냐옹박스랑 아무 상관 없습니다. 그냥 허세용이에요.

선 길이도 적당해서 우아하게 딱 맞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이제 하판에 선들을 다 우겨 넣어줍시다.

방 청소를 할때 잡동사니를 침대밑으로 쑤셔놓으면 그럴듯해 보이는, 그런 효과

완성! 꽤 그럴듯해 보이네요.

상단의 흰색 산와버튼은 기술 기능을, 하단 흑색 세이미츠 버튼은 변명 기능을 담당합니다.



그럼 이제 실제 냐옹이를 불러서 냐옹박스를 테스트해보겠습니다

무브DLC 1 - 유료 웨이브


와! 웨이브!

저는 평생 가도 쓸 수 없는 웨이브였는데, 이젠 우리집 냐옹이도 정통파 풍류 유저가 되었습니다. 야호!

무브DLC 2, 3 - 유료 초풍, 유료 나락


웨이브가 되면 당연히 초풍과 나락도 쓸 수 있어야죠.

무브 DLC4 - 냐옹냅스라 불러다오

그리고 냅스 내한 기념 도젯까지! DLC 정말 최고야!

(영상에 나온것 외에도 유료 기원초, 유료 긴급탈출(alt f4) 기능이 있는데 영상이 날아갔네요. 의욕이 급감한다..)

그리고 냐옹박스는 무브 DLC기능 외에도, 변명DLC 기능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변명DLC1 - 일침

상대방도 DLC를 쓰는것 같다 싶으면 친구신청을 걸어서 7번 버튼을 누릅시다.

변명DLC2 - 기만

상대방에게 친구신청이 들어왔다? 그런 상황을 위해 기만 버튼이 있습니다.

변명DLC3 - 나 DLC 안샀는데?



그리고 시즌패스 11에 나올 자동 가드DLC를 위해 DLC안 산 척 기능도 포함했습니다.


정말 완벽하군요.





지금까지 냐옹박스 제작기를 살펴봤습니다. 냐옹박스와 함께라면 저희집 고양이도 녹단은 찍을 것 같네요.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전 펭 유저라 만든것들이 전혀 쓸모없기도 하고..


..


..


아 모르겠다 병신철찌아재들아 그럼 이만

병신철찌아재들아 근본캐의 컷킥이나 먹어라








* 재미있자고 쓴 글(+만든 것)이지만, 다소 민감 할 수 있는 주제라 첨언드리자면 :


정말로 냐옹박스를 의도해서 만든건 아니고, 자작 미디 장난감을 만드려다 모델 출력을 잘못 한 김에(버튼을 4x5로 만들어야 했음 ㅠㅠ) 보드 테스트겸 해서 재미삼아 만들어 봤습니다. 냐옹박스는 사진 다 찍은 다음에 스트리밍 방송용 단축키 기능으로 바뀌었어요. 무척 단순하긴 해도, 코드 관련해서는 물어봐도 답해드리지 않아요. 당연히 명예로운 사이버검투사님들은 당연히 관심없으시겠지만요.

철권할때 사용하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