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봤음

근데 문제가 수능 보고나니깐, 전에는 그렇게 재밌던 롤이 재미가 없음;

인방도 노잼되고, 유튭도 노잼되고, 디시도 잘 안하고

만화도 볼거 다봤고, 영화도 앵간히 보니깐 더이상 할게 없더라

보닌은 ㄹㅇ 인터넷 망령으로써 방콕의 천재라고 생각했는데

여태까지 14년 넘게 내가 시간을 보내왔던것들이 전부 재미가 없어지니깐 

ㄹㅇ 패닉에 빠졌음

그러다가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갔다왔음.

해외여행 준비하고 갔다오느라 한 2주동안은 지루하지 않았는데

문제는 , 여행갔다오니깐 이제 정말 할게없는거임

그래서 한 이틀정도 멍때리다가

나도 모르게 알바를 찾고있더라

그렇게 첫 알바를 하게 됨.

돈이 어느정도 모여서, 이걸로 여행을 한번 더 갈까 생각하고 있던 찰나에

내 방을 고쳐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피규어 사진찍는데 방 일부나 창문이 나오는게 맘에 안들던게 계기임.

방 물건 빼내기 시작할때 찍은 사진임

그래서 평소보다 더럽다고 볼수도 있고, 깨끗하다 볼수도 있음.

본인은 ㄹㅇ 생활습관이 개판임

이불 안개고, 옷 벗어던지고, 양말 책상밑에 쌓여있고, 청소기 안돌리고 ㅇㅇ;;

그래서 방 인테리어한다 해도 더럽게 쓸까봐 걱정되더라 ㅋㅋ

암튼 그런 걱정은 나중으로 미루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음.

먼저 구상부터.

내가 원하는 방은

1. 피규어를 잘 전시할수있는 조건

2. 아늑하고 차분한 분위기

이 두가지 였음.

가장 먼저 할일은 테마 색 정하기

아늑하고 차분한(어두운) 분위기면

보통 그레이 or 블루인데

그레이는 보기만 해도 뭔가 갑갑해서

블루로 정함.

벽지는 투톤, 화이트&블루

장판은 짙은 고동색

책상은 장식장으로 개조해서 쓰고

옷장, 블라인드, 조명은 새로 살 계획임

가구배치는 그대로.

아무리 생각해봐도 현재 배치가 가장 최선의 배치더라 ㅇㅇ

침대는 1.5평방에 못넣고, 평소에도 바닥에서 이불깔고 잤으니 생각도 안함.

문제는 체리색 몰딩하고 창문이었음.

유리창은 시골집에서 보는 그런 유리창에,

창틀하고 몰딩은 옛날에 한창 유행하던 체리색 몰딩.

이게 어딜봐서 체리색인지는 모르겠다 ㅋㅋ

마음같아선 전부 뜯어버리고 새로 하고싶었는데

그러면 너무 일이 커진다고 부모님이 말리셔서

몰딩은 시트지나 페인트,

창문은 블라인드로 가리기로 함.

이제 어느정도 구상을 끝냈으니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함.

우선 책상부터 개조함.

먼저 책장 칸막이를 뜯어줌.

칸막이를 얇은 합판으로 만든거라 저기 고무망치로 쾅쾅 치니깐 잘 뜯어지더라

오래되서 그런지 책상이 겉에 있는 얇은 비닐 코팅이 벗겨지더라;;

그래서 일단 뜯는데까지 뜯어내고, 나중에 시트지 붙일 예정.

방에 있는 물건 다뺴고 벽지 다 뜯음.

천장 몰딩은 흰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뿌려줌.

벽지 + 장판 + 레일등 설치.

난 벽지하고 장판만 사고

장판깔고 벽지 도배는 부모님이 해주셨음.

일단 책상하고 물건좀 넣어놓고 이대로 며칠 보냈음.

도배 안된곳은 새 옷장 들어올 자리.

새 옷장이 왔음.

난 1칸~2칸짜리 사려했는데

부모님이 큰게 좋다고 3칸짜리 사라고 해서

좀 큰 옷장을 삼.

옷장이 방에 비해 크긴한데 거울이 달려있어서 생각보다 괜찮음

책상에 시트지 붙임.

상판은 흰색으로,

필름 떨어져서 지저분했던 곳도 깔끔해짐.

근데 조명이 좀 문제가 있음.

전구가 너무 붉은색이라 눈이 피곤함.

방 분위기도 생각한거랑 다름.

형이 화장실 조명 아니냐고 그러더라 ㅋㅋ

전구 한알당 1.5만원씩 총 전구값만 4.5만원 들었는데 ㅠㅠ

그냥 싼거로 다시 주문하고, 블라인드도 주문해서 설치했음.

훨씬 보기 좋아졌다.

블라인드를 달아야하는 이유 두가지가

1. 창문이 옛날스타일인데다가 더러움. 청소도 안됨.

2. 창문 바로앞에 가로등 있어서 밤에 너무 밝아 잠을 못잠.

남은 창문에 달 블라인드는 

흰색, 고동색, 파란색 세가지중에서 고민하다 나중에 주문했음.

led 주문한다음 조립해서

달아준다.

벽선반, 블라인드도 주문하고

기존의 쓰던 스피커 받침대는

연두색이라 색을 바꿨음.

사포로 ㅈㄴ 갈고, 페인트칠하고 달아줌.

페인트 자체가 옅은 녹색빛 도는건 예상밖인데

어짜피 스피커 올려놓으면 잘 보이지도 않으니깐 별 상관없을듯.

벽선반 + 블라인드 + 스피커 달았음.

저기 빨간색 동그라미 친곳엔 컴퓨터하고 프린터 있는데

선반으로 가려줄거임.

조립식 선반 주문했음.

근데 기둥높이 원하는게 없어서

톱으로 저 쇠기둥을 원하는 길이로 다 잘랐음.

팔 아팠다

선반 놓고 그위에 장식장 한개 작업까지 끝냄.

마지막으로 벽선반위에 놓을 장식장 작업까지 끝내면

 1.5평 방토이 완성!

완성 사진(클릭하면 고화질)

비용은

부모님이 옷장 값 30 보태주셨고

난 60정도 썼으니 

합쳐서 90정도 쓴거같음.

아직까진 내가 생각 이상으로 방을 깨끗하게 청소하면서 살고 있음.

예전 개판이였던 습관들은 다 고친거 같어 ㅋㅋ

환경이 바뀌니 사람도 바뀌나봐.

아니면 내가 바뀐진걸지도 모르고 ㅋㅋ

아마 이방에서 10년은 있을거같은데

깨끗하게 잘 써야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