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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카 Ver.2.0.0. 새로 만들었다앱에서 작성

푸리케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2.06 10:21:25
조회 39304 추천 297 댓글 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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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과정은 따로 저녁에 길게씀

- dc official App



블루 아카이브 소라사키 히나 이타샤 Ver.2.0.0. 제작기 (1)



결론부터 말하자면, 새로 이타샤를 제작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저 우연과 우연, 타이밍과 타이밍, 감정과 감정이 얼추 맞아 떨어져서 새로운 이타샤를 제작했을 뿐이었다.


작년 12월 6일, 화요일이었다.

리어범퍼에 달려있는 후방센서에 씌운 랩핑지가 제대로 부착되어 있지 않았던 덕분에

기어를 후진으로 바꿀때마다 사물이 코앞에 있다는 비저음이 차 내에서 울려퍼지는게 수일째 되던 날이었다.


후방에 아무것도 없을때에는 아무소리가 없고

무언가가 감지되기 시작하면 삐 소리가 여유로운 간격으로 울리고

사물이 근접하기 시작하면 삐 소리가 빠른 간격으로

그리고 코앞에 있으면 삐 소리가 연이어 울리는 매커니즘을 가진 후방감지기


이런 후방감지기가 매번 기어를 후진으로 바꿀때마다 삐 소리가 연이어 울리니

운전할 때, 특히 후방주차를 할때마다 고역이었다.

후방카메라를 통해 보는 화면에서는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데도 말이다.

귀신이라도 있는 걸까?

애당초 무신론자인 입장에서 귀신이라는 말은 형용될 수 없는 말이다.


날이 추워서 랩핑지가 완전히 맛이 가버려서 떠버린 걸까?

라는 가설을 세워 보았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https://gall.dcinside.com/hit/17168

 


2022년 8월 28일 일요일.

시공이 완료된 블루 아카이브 소라사키 히나 이타샤 Ver.1.0.0. (이하 히나카)을 수령받았을 때였다.

업체 사장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간혹 랩핑지가 뜰 경우가 있을 때에는 라이터로 살짝 지져주시고 손으로 눌러주시면 됩니다."


이해가 살짝 되지 않았다.

랩핑지가 뜰 일이 있나?

이런 생각은 항상 플래그를 세우기 마련이다.


2022년 9월 5일, 월요일이었다.

시공이 완료된 지 8일이 지난 날이었다.

운전석 2열 도어캐치 부분 안쪽이 공기가 들어가 부풀어 오른 모습이 눈에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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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틀 뒤인 2022년 9월 7일 수요일

세차중에 들떠있는 모습을 추가로 발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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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dcbest/75286

 


세차하기 전 날, 힌남노 태풍을 직격당한 포항에 가서 뻘밭 위로 주행한 탓에 랩핑지 사이로 진흙이라도 들어간 걸까?

진흙마사지를 잔뜩 받아서 랩핑지가 흥분한 탓에 그만 이렇게 쭈글쭈글하게 변한 것일까?

대체 무엇이 이런 상황을 만들게 한 것일까?

도저히 알 수 없었다.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음을 느껴 뒤늦게 업체에 문의를 넣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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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10월 중으로 보수작업 예약을 잡았다.


2022년 10월 6일 목요일

후방범퍼 부분재시공 및 각종 들뜸 현상이 있었던 부위를 보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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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캐치 부분은 이렇게 몰딩을 뜯어낸 다음 히팅건을 쏴서 가라앉혀 붙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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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글쭈글해진 뒤 들뜸현상이 있었던 범퍼 양끝단에는 히팅건으로 살려내기에는 가망이 없었고

범퍼의 형상이 꺾이는 것을 따라 칼로 도려낸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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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새로운 랩핑지를 씌워올려 덧대는 식으로 보수했다.

이 과정에서 추가 비용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리고 동시에 후방감지 센서쪽도 언급을 해서 보수되었다.


그렇게 정말로 앞으로는 별일 없을 줄 알았다.

그 뒤로도 후방감지 센서쪽은 꾸준히 들뜸현상이 관측되었고 그 증거가 후진기어를 넣을때 발생하는 비저음이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근처에 차를 주정차한 뒤 라이터를 꺼내 해당 부위를 지져서 손으로 꾹꾹 누르는 긴급보수를 하였다.


덕분에 3살 때 아버지가 피우시던 담배가 신기해서 아버지께 달라는 시늉을 했다가 아버지가 직접 입에 물려주시고

담배에서 느껴지는 어른의 쓰디 쓴 맛과 향에 버틸 수 없어 울어재낀 이후 비흡연자가 된 내가

긴급보수를 위해 라이터를 사는 것은 정말 생소한 경험이 되었다.


그러나 긴급보수의 간격이 날이 갈수록 추워져가며 짧아져 가는 것을 느꼈고

결국 귀찮음과 짜증이 섞인 감정이 되고 나서는 포기했다.

차라리 재시공을 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돈을 지불해서라도 말이다.


다시 돌아가서 2022년 12월 6일, 화요일이었다.

결국 참다 못해 터져버렸다.

노이로제가 걸릴 정도로 시도 때도 없이 수없이 들은 비저음을 더이상 인내할 자신이 없었다.

결국 업체에 연락해서 일정을 추후에 잡기로 결정했다.

열흘 정도가 지났을 무렵, 업체에서 연락이 오지 않아 12월 18일, 다시 연락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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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의 사정이 있어 약 2주 정도를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결국 2022년이 저물어가고도 오는 연락은 없었다.



2023년 1월 1일, 새해가 밝았다.

계묘년의 첫 날이 되었다.

히나카를 완성하고 나서 그간 150일 간의 짧은 기간 동안 여러 씹덕 행사를 가보았다.

G-STAR라던지, AGF2022라던지, 12월 서울 코믹월드라던지 갈 수 있는 곳은 최대한 다 가보았다.

그리고 나온 결론은 하나였다.


"보닛에 아무 랩핑도 하지 않아서 어그로가 덜 끌린다."


히나카를 처음 만들고나서 주변 지인들이 말한 첫 마디는 대개 이러했다.

"왜 본넷 안함? 님 차보고 순정차인줄 알았음"

이런 한마디에

"이건 의도한 거임. 앞에서 봤을때는 순정차, 측면에서 후면으로 갈 수록 이타샤인 반전매력, 그걸 노렸다."

라고 대답했었다.


그리고 의도한 대로 남들은 내 차를 순정차로만 봤다.

낭패봤다.

이런식으로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보닛 디자인을 맡기려고 업체에 다시 연락을 해보았다.

마침 2022년 12월 18일에 연락한 이후로 정확히 2주가 흘렀기에 명분 또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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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을 해주시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제 조만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1월 내로 보닛까지 이타샤 확장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하지만 이런 확신은 희망고문으로 변질되고 말았다.


1월 4일, 수요일.

업체 사장님이 몸져누우셨다는 소식을 전달받았다.

입원까지 하실 정도로 아프시다고 한다.

아픈 사람보고 빨리 일해주세요 라고 하는 것은 상당히 정신나간 행동임을 잘 알고 있었기에

빨리 하고 싶은 조바심을 꾹 누르고 애써 기다리기로 했다.


1월 12일 목요일

여전히 사장님의 안위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없었기에 다시 사장님과 연락을 시도했다.

연락을 잠깐 나누고 나서는 부재중인 상태가 되셨다. 답할 기력이 없으실 정도로 힘드신 모양이었나보다.

이후 14일과 16일에 연락을 한두차례씩 드렸으나 여전히 부재중이셨고,

결국 조바심에 지친 나머지 디자인 의뢰와 보수작업에 대한 예약을 전면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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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자타공인 디자인에 도가 트고, 최근 8만명의 구독자를 지녔으나 채널이 날아가서 새롭게 채널을 파고 있는

現 피돌이 & 갱생유튜버인 지인, 

샤이릴리로 부터 공식 인증을 받은 샤이릴리 이타샤 오너 규혜한테 디자인을 부탁했다. 

정확히는 규혜한테 설득당했다.

추가) 직접 당사자가 피돌이 & 갱생유튜버가 아닌, 샤이릴리 공식 인증 이타샤 라고 적어달라고 했다.


지금 사장님이 몸져누우신 상황이고, 기력을 회복하셔도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고

또 보수랑 시공을 해도 또 다시 들뜨는 현상이 발생되면 여기서 또 스트레스를 받을 것 아니냐는

비교적 논리정연한 말을 듣고 설득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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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월 20일 금요일

일이 터졌다. 앞유리 바이저가 찢어지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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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사용자의 심정을 이해해주는 인공지능이 탑재된 L사의 시트지가 드디어 한 건 했다.

시흥하늘휴게소에서 시흥톨게이트로 가는 도중에 찢어진 모양이다.

찢겨져 나간 부분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아마 날리다가 뒤 차를 향해 슝 날아갔으리라.

이런 찢겨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뒤차의 심정은 어땠을까.


너무나도 처참한 광경을 두눈으로 직접 목격한 나머지

바이저의 나머지 부분을 잡고 쭉 잡아 당겨 보았다.

바이저가 힘없이 손 힘에 딸려나왔다. 랩핑지 안 쪽을 손으로 만져보았으나, 끈적이는 것은 그 아무데도 없었다.

유리면에도 접착제의 기운은 느껴지지 않았다.

접착제가 완전히 뒤진 것이다.

사장님도, 그리고 나랑 비슷한 상황을 겪은 다른 지인도, 사정을 전해들은 제3의 지인도 하나같이 같은 소리를 했다.

L사가 계열 이동을 거치면서 공정이 어떻게 되었는 지는 몰라도, 접착제의 성질이 완전히 변했다는 것이다.

그 접착제로 인해 생긴 피해자가 내가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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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떼어낸 바이저는 조수석 레그룸이 처박혀진채 집까지 이동되었다.


결국 요약하자면,

질나쁜 시트지를 우연히 내 차에 사용하게 된 우연과, 사장님의 건강이 나빠진 우연

그리고 디자인을 새로 해주겠다고 나서준 지인의 등장 타이밍과 마침 찢겨져 나갈 정도로 처참하게 망가져가고 있던 시트지의 타이밍

빨리 하고 싶은 감정인 조바심과 기존 데칼에 대한 정나미가 떨어져 나가고 있던 당시의 감정

그저 우연과 우연, 타이밍과 타이밍, 감정과 감정이 얼추 맞아 떨어져서 새로운 이타샤를 제작했을 뿐이었다.


아무튼 150일에 불과한 시간 동안 마음고생 많이했다.

이제 새롭게 디자인 할 시간이다.



블루 아카이브 소라사키 히나 이타샤 Ver.2.0.0. 제작기 (2)


블루 아카이브 소라사키 히나 이타샤 Ver.2.0.0. 제작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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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31일 화요일

1월의 마지막 해가 저무는 중인 오후 6시였다.

이제 고담대구에서 마계인천으로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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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도착시간은 오후 10시 20분 근처로 잡힌다.

논스톱으로 갈 생각은 없고, 경로처럼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지 않고 경부고속도로만을 이용할 생각이기에

대충 오후 11시 전후로 하여 인천에 도착할 것으로 윤곽이 잡힌다.

일요일까지 인천에 머무를 것 같아 짐을 바리바리 싼다.


설명절 전날까지 인천에 있던 녀석이 또 가출한다며 가출할 거면 빨리 집에서 나가라고 독촉하시는 어머니의 말씀에

싱글벙글 웃는 모습으로 아들내미 잘 가출할테니 동생이랑 고양이들, 물고기들, 각종 식물들 잘 보살펴 달라고 말씀드리고 문 밖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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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몰골이 개판이다.

염수를 잔뜩 머금은 상태라 이대로 업체에 보냈다간 업체에서 세차만 하느라 시간을 소모할 것 같아 예의상 미리 세차를 하기로 했다.

어차피 또 인천가는 길에 염수물을 잔뜩 밟아 또 염수물에 젖어있겠지만, 세차를 안하고 가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으니 집 근처 자주 가는 세차장에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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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같았으면 프리워-시 세차라며 물뿌리고 폼건만 끼얹고 약간의 뜸들이는 시간을 준 다음

다시 물을 뿌려 닦고 조이고 광택얹고 가는 루틴으로 세차에 임했겠지만

염수물이 차체에 들러붙어서 기존의 루틴으로는 염수물이 제거되기에는 힘들어 보였기에

특별히 세차솔을 끄집어 냈다. 차에서가 아닌 세차장에서.

베이에 있는 그 투박하게 생긴, 솔 사이사이에서 꾸득꾸드득 거리며 거품이 나오는 그 세차솔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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슥삭슥삭

차를 거대한 치아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세차솔로 닦아준다.

이제 이 히나카의 모습은 마지막 모습이 되리라.

휠타이어도 몹시 더러웠지만, 용품따위는 집에 두고 왔기에 대충 솔로 비벼줬다. 별수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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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차솔로 비벼주는 것을 끝냈으니 물로 듬뿍 씻겨준다.

샤워세차도 해주고, 하부세차도 해주고, 고압세차건으로도 구석구석을 쏴준다.

마음같아서는 차 내부에도 먼지가 많아서 세차건으로 쏴주고 싶었지만

"차붕이 차 내부 더러워서 세차건으로 쐈는데 시동이 안걸린다... 왜이러냐..."

와 같은 글을 써서 바보병신새끼, BBS로 박제되는 꼴 만큼은 피하고 싶었기에 참는다.

나중에 따로 세차업체로 보내던가 해야겠다. 지금 내 상황으로서는 내부청소가 도저히 감당되지 않는다.


멍하게 세차건을 쏴주다보니 마무리가 되었다.

차 외부에 골고루 뿌려진 물은 닦지 않는다.

상남자는 수건따위는 가져오지 않는다는 원칙하에 자연건조와 풍랑건조를 적극 애용하기로 했다.

사실 수건도 안가져왔다.



동대구IC에 차를 올려, 추풍령휴게소와 청주휴게소, 죽전휴게소에서 조금씩 조금씩 휴식을 취해가면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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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도착시간이 계속 미뤄지고 미뤄져서 새벽 2시가 되고 말았다.

더이상 지체하면 인천에서 기다리고 있는 규혜도 인내심에 한계가 올 것 같다고 하였기에

냅다 달렸다.



여전히 괴랄맞은 후방감지센서는 한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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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톨게이트를 지나서 달래내고개를 넘고, 잠원IC를 거쳐 올림픽대로에 진입하여 노량진수산시장을 스쳐지나갈 때였다.

누적거리수가 246,000km를 돌파한 것이 보였다.

이제 25만km까지 4천km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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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1일

가시거리가 채 50미터도 안 될 만큼의 안개가 보이는 새벽 4시

업체에 도착했다.


차를 업체에 두고 규혜차에 얻어타고 당분간 규혜텔에서 머물기로 했다.

차는 토요일 오후에 출고가 된단다.

이제 당분간 임시 뚜벅이 신세다.



블루 아카이브 소라사키 히나 이타샤 Ver.2.0.0. 제작기 (4) 完



2023년 2월 4일

날이 밝았다.

이제 히나카 Ver.2.0.0.을 수령하러 가야할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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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카 Ver.2.0.0.을 디자인해준 규혜의 차, 포르훼를 얻어타고 업체까지 달린다.

대충 2명 정도 타라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쿠페에 뒷자리가 있다고 어거지로 몸을 욱여넣었다.

0.1톤짜리가 뒷자리에 들어서니 불편하고 불편했다.


약 10여분을 공단지대 특유의 개판 노면을 달렸을까.

저 멀리 업체가 보인다.

약 사흘간의 시간동안 내 차는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까.

몹시 기대된다.

고대된다.



2023년 2월 1일 수요일

여전히 깊은 잠에 빠져 코를 딩딩 골면서 곯아떨어져 있을 때인 오전 11시 50분.

업체사장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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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부착되어있던 대부분의 시트지가 다 제거가 되었다는 연락이었다.

정말 말끔하게 제거 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게 내 차 본연의 모습이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말끔했던 모습이었고, 한편으로는 많이 밋밋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이 날은 기존 데칼의 제거 작업을 하느라 업체에 찾아가도 별 볼거리가 없다고 생각되어 다음 날인 목요일에 찾아가기로 했다.


그렇게 다음날인 2월 2일 목요일, 홍진호가 묘하게 떠오르는 날.

임시뚜벅이가 된 나는 규혜차에 얻어탄 채 오후 5시가 되어서야 업체에 방문할 수 있었다.


그런데 문이 굳게 닫혀있었고, 매장 내부는 어두컴컴했다. 온기가 없다. 싸늘하다. 인기척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사장님께 전화를 드렸다. 이미 퇴근하셨다고 말씀하셨다.

여기... 왜 온거지...?


2023년 2월 3일 금요일.

사장님의 이른 퇴근에 당황했던 목요일처럼 같은 일이 터지면 안된다고 굳게 마음먹고

전날과는 달리 일찍 업체에 도착했다. 그 시각 오후 3시 30분이었다.

전날보다는 한시간 반 정도 일찍 도착했다.


이번에는 매장 내부에 불이 켜져있고, 온기가 느껴지며, 인기척 또한 느껴졌다.

싸늘한 기운은 온데간데 없었다.


매장 외부의 유리문을 통해 매장 내부를 바라보니 차를 꼼꼼하게 작업하고 계시는 사장님의 뒷모습이 보였다.

똑똑.

노크를 해보았다.

반응이 없으셨다.

다시 똑똑.

여전히 반응이 없으셨다.


작업하시는 데에 온 집중을 다하고 있으시는 모습이었다.

이내 매장에 직접 발을 들여 사장님께 인사드렸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차를 구경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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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옆면과 본넷, 앞범퍼는 시공이 완료되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옆유리와 후면, 후면범퍼는 아직 시공이 덜 되어있었지만

작업의 80%가 완료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히히 내차다 내차 히히히힣ㅎ히히히ㅣㅎ히히


유치원생도 아니고 히히덕거리며 차 주위를 둘러보다가

너무 많이 보면 수령받았을 때 아무런 감흥도 들지 않을까봐

사장님께 토요일에 뵐게요 하고 매장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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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임시뚜벅이의 신세가 되었기에

곧바로 숙소로 되돌아가는 일은 없었고

이리저리 카페를 돌아다니다가 해산.


진짜로 이제는 수령하는 것만 남았다.



2023년 2월 4일

날이 밝았다.

이제 히나카 Ver.2.0.0.을 수령하러 가야할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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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카 Ver.2.0.0.을 디자인해준 규혜의 차, 포르훼를 얻어타고 업체까지 달린다.

대충 2명 정도 타라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쿠페에 뒷자리가 있다고 어거지로 몸을 욱여넣었다.

0.1톤짜리가 뒷자리에 들어서니 불편하고 불편했다.


약 10여분을 공단지대 특유의 개판 노면을 달렸을까.

저 멀리 업체가 보인다.

약 사흘간의 시간동안 내 차는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까.

몹시 기대된다.

고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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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했다.

많이 변했다.

아주 많이 변했다.

깔끔한 모습으로 변했다.

예쁘고 단정한 모습으로 변했다.

히나의 귀여운 모습과 선도부장의 위엄을 느낄 수 있는 모습으로 변했다.


차 키를 사장님으로부터 전달받고

즉시 계좌이체 및 나머지 금액을 할부결제한다.

아주 잠깐 동안의 고통의 시간이다.

하지만 영화 타짜에서 들을 수 있듯, 돈은 다시 돌고 돌아 내 주머니로 들어온다.

그렇게 생각하면 큰 고통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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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루프쪽은 그대로라서 눈에 띄긴 하나 어차피 키가 180cm를 넘지 않는 한

루프는 극히 일부분만 보일테니 루프는 추후에 시공하기로 했다.


이렇게 블루 아카이브 소라사키 히나 이타샤 Ver.2.0.0.

속칭 NEW 히나카 / 히나카 Ver.2.0.0. 의 제작기이자 일기 마침.






출처: 블루 아카이브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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