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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플] 이순 암행기 55

루비(1.177) 2017.05.25 10:38:45
조회 204 추천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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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길이의 독화살로 의식을 잃게 된 이순은, 꿈속에서 부부의

연을 맺은 옥정이와의 행복한 일상에 빠져, 좀처럼 깨어날 줄

몰랐다.

꿈속에서의 옥정이는, 그간의 이순의 고충을 헤아려 주는 듯,

이순의 마음을 평온하게 이끌어 주었다.

이순이 바라던 대로, 모든 일들이 원활하게 이루어 졌으며,

이순은 그 달콤한 시간속에 옥정이와의 행복이 영원히 이어질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이순과 아이들을 뒷바라지하는 사이, 옥정이의 몸은

서서히 병들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이순은 결코 알지 못했다.

두 아이를 낳은 옥정이였지만, 옥정이의 아름다운 미색은,

언제나 주변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덕분에 고을 아낙들이 모인 장소에서는, 늘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어야 했다.

그럼에도 옥정이는, 늘 노심초사하며 자신의 행실에 더욱 더

신경를 써야 했다.

아낙들의 쉴새없는 입담으로, 아이들을 가르키는 이순에게

혹여나 누가 될까 걱정이되었기 때문이다.

 


“아이고, 글쎄 방금 물을 길러간 새댁 말이유. 소문에 아주

대단한 양반집 규수라더니, 세상에나 인물이 너무 고와도

안되는가 보오.”

 


“아니 그건 또 무슨 말이래요?”

 


“아니, 인물이 너무 고우면 얼굴 값 한다고, 양반댁에 시집을

가도 소박을 맞는다 하질 않소. 그러니 아무리 대단한 양반가의

규수라고 해도, 제대로 시집을 가서 살아지겠소.”

 


“하긴 괜히 이런 촌에, 더구나 그 젊은 훈장하고 산다는 것이,

뭔가 사연이 있어 보이긴 하더구만…………”

 


“그런 일들이 괜히 있는 말들이 아니지. 그래서 여자들은 적당한

인물에 우리같이 펑퍼짐한 체격을 가져야, 오히려 무던하니 잘

산다고 하질 않소.”

 


우물가에 아낙들은 한차례 웃어 제끼며, 끊임없는 낭설로 입담을

벌이고 있을 때였다.

그 근처에서 잠시 물을 마시며 쉬고 있던 어느 양반이, 우연히

그 아낙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리고 있더니,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왔다.

 


“이보시오들, 방금 지나간 그 아낙은 뉘 댁에 사시는 아낙이신가.”

 


“아니, 어르신은 뉘신데, 남의 여편네를 그리 쉽게 물어보신데요.”

 


“아니, 내 잘 아는 지인과 많이 닮아서,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이네.”

 


양반의 물음에 우물가의 아낙들은, 무언가 야릇한 눈짓을 주고

받더니, 이내 양반에게 대답을 들려주었다.

이순은 마을 아낙들의 입담들에, 마음이 언짢았지만, 그런 헛소문

들이야, 그 사이 차차로 소멸될 것이라 생각했다.

오히려 그런 소문의 시달림에도 개의치 않고, 늘 해맑은 미소를

지어 보이는 옥정이가 너무나 고맙고, 안쓰러웠다.

어쩌면 옥정이의 아름다운 미모에 반한 자신이야말로, 죄인이면

죄인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그런 세간의 모든 비난을 무시하며, 옥정이는 말없이

감내해 나갈 뿐이였다.

한때 사찰에 의탁을 하고 있었던 이순은, 모친을 따라 불공을

드리러 왔던 옥정이를 보고서, 그대로 한눈에 반하고 말았다.

처음 만났을때부터 무언가 가슴속을 파고드는 아련한 모습에,

이순은 옥정이를 본 순간부터 눈을 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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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참하고 아름다웠던 대갓집 아가씨였다.

그런 아가씨를 자신의 마음속에 몰래 품기 시작하면서, 이순은

옥정이를 만나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야 했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원대로 수 차례의 우연이 겹쳐지면서,

옥정이와의 인연이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옥정이였기에, 그저 늘 자신의 곁에서 옥정이가 행복한

미소를 지어준다면, 그 어떤 일도, 그 어떤 고생도 아쉬울 것이

없을 듯 했다.

언제나 자신과 아이들을 위해, 삯바느질까지 마다하지 않는 옥

정이가, 이순은 너무나 은혜로웠다.

그런 옥정이의 노고에 보답이라도 하는듯이, 이순도 열심히

옥정이의 일을 거들었다.

아이들의 자애로운 아비로써, 그리고 자상한 지아비로서 그

자세를 다해나갔다.

그러던 중, 어찌 된 일인지 둘째를 낳고나서 부터의 옥정이는

부쩍이나 수척해 보였다.

몇차례 건강 걱정을 해 보이던 이순에게, 옥정이는 가볍게 웃어

보이며, 과한 걱정이라는 말로, 오히려 이순을 염려해 왔다.

이순도 옥정이의 그 해맑은 미소에 그저 안심을 해버린 체,

그대로 지나치고 말았다.

그러던 어느 날 이었다.

그 고을은 예년부터 산에서 내려오는 산멧돼지의 횡포로, 농가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관아에서도 몇 차례나, 산멧돼지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그런데 그해 따라, 사람들마저 크게 다치는 사고가 빈발하고

말았다.

결국 관아의 사또는, 다른 방안을 모색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산멧돼지를 잡아오는 이에게, 큰 포상을 내린다는

방을 내걸게 되었다.

우연히 그 방 앞을 지나치던 이순도, 발길이 멈춰 설 수 밖에

없었다.

활 실력이 탁월했던 이순은, 그 방을 보게 되자 무언가 알수 없는

도전심이 일어났다.

더구나 큰 포상까지 받을 수 있다니, 왠지 그냥 지나칠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순은 마침내, 옥정이에게 비밀로 하고, 멧돼지사냥을 나서게 되

었다.

산으로 들어간 이순은 미리 산멧돼지들의 행로를 눈에 봐두었다.

그리고, 멧돼지 떼를 이끄는 왕멧돼지가 잠시 떨어져 나와 산비탈을

거닐고 있는 틈을 타, 집중적으로 화살을 쏴댔다.

그리고 얼마 있지않아, 이순의 계산대로 왕멧돼지가 낭떠러지로

떨어지면서, 어렵지 않게 포획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마침내 고을에서는, 이순이 산멧돼지를 처치하고, 큰 포상을 받게

되었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그 이야기는 옥정이의 귀에도 전해지게 되었다.

옥정이는 기쁜 모습으로 돌아와, 자신에게 은가락지와 포상금을

내놓는 이순에게 결코, 웃어보일 수 만은 없었다.

그리고 아무런 말없이, 시무룩하게 방으로 들어가 버리는 옥정이를,

이순은 서둘러 따라 들어가야 했다.

이순은 옥정이의 표정을 살피며, 겨우나마 멧돼지사냥에 관한

사정을 이야기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순의 설명에도 옥정이는 좀처럼 불안한 표정을 지우질

못했다.

그리고, 옥정이는 겨우나마 자신의 속내를 전해왔다.

 


“서방님, 그 위험한 멧돼지 사냥에 어쩌면 혼자몸으로, 말 한마디

조차 하지않고, 다녀오실 수 있으시답니까.”

 


“옥정아, 네가 이리 걱정할까봐, 말을 할수가 없었던 것이다.

더구나 그런 사냥을 가게 된다면, 가만히 있을 네가 아니질

않느냐. 하지만 이렇게 일이 잘 끝났으니, 이것으로 잘된게

아니냐. 그리고 이 가락지를 네 손에 끼어주고 싶어서, 내

얼마나 기쁘게 달려왔는지 아느냐.”

 


“………………………”

 


이순은 여전히 들떠서, 서둘러 옥정이의 손가락에 은가락지를

끼워주려 했지만, 돌아 온 것은 옥정이의 눈물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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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정……아……………”

 


“서방님, 이제 서방님은 저의 지아비뿐만 아니라, 저희 아이들의

어버이시기도 합니다. 만일 산에서 무슨 사고라도 있었더라면………

정말 어찌했을지………………”

 


옥정이는 말을 하다 말고, 또 다시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다.

옥정이의 눈물에, 이순도 잠시 한숨을 내쉬며, 옥정이를 끌어안고

달래야 했다.

결코, 옥정이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였다.

하지만, 이순도 왠지 오랜만에 멧돼지를 포획하는 순간, 이루

말할 수 없는 쾌감을 느꼈던 것이다.

그 날 이순은 겨우나마 옥정이의 마음을 달래며, 두번 다시

걱정을 시키지 않겠다고 약조를 해야 했다.

그 후로 이순은, 조용하게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만 매달리며,

평범한 일상이 지나가는 듯 했다.

하지만, 이순의 활 실력이 소문이 나자, 그 고을에 사냥꾼들과

활쏘기를 즐겨하는 양반들은, 좀처럼 이순을 가만히 두질 않았다.

몇차례 술자리를 권하며, 멧돼지를 잡았던 일에 대해서도, 다들 하

나같이 화제거리를 삼아, 이순의 주위에 몰려들었다.

결국 활실력을 방치하기 아쉬웠던 이순은, 고을 내에 궁술시합에

얼굴을 비추게 되었고, 그곳에서도 이순은, 여지없이 실력을

발휘해 보였다.

이순의 월등한 궁술실력에 감탄을 하며 지켜보던 주변인들은,

하나같이 무과시험에 나가 보라는 권고도 서슴치 않았다.

그 권고는 주변 사람들뿐만 아니라, 자신이 드나들던 대갓집의

김대감 마저도 적극적으로 권하고 나섰다.

차차로 주변사람들의 인정을 받게되자, 이순은 조금씩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궁술에 자신감을 얻게 된 이순은, 자신 때문에 고생하는 옥정이가,

무엇보다 더 마음에 걸렸다.

그리고 끊임없이 고심하게 되었다.

자신의 실력으로 무과시험에 합격하게 되면, 오히려 옥정이를

위해서도 더 좋은 일이 아닐까.

남의 집 삯바느질까지 하는 고생은 더 이상 시키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과 더불어, 이순은 사내 대장부로써, 벼슬 자리에

대한 작은 야망도 꿈꾸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순은 김대감의 권고로, 양반집 대감들이 있는

자리에서, 자신의 화살 시연을 선보이게 되었다.

마침내, 이순의 탁월한 궁술실력은, 한양에서 내려왔다는 경력

부호군의 눈에도, 뛰게 되었다.

무관이였던 그 벼슬아치는, 이순에게 자신의 밑으로 들어오라는

말과 함께, 무과시험을 볼 수 있도록 강력하게 추거를 해왔다.

그 경력 부호군의 말에 자극을 받은 이순도, 얼마가지 않아 벼슬에

대한 야망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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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정이는 그런 이순의 모습을, 불안하게 지켜보아야 했다.

종종 궁술시합에서 좋은 성과를 걷어 들인다는 사실을, 기쁘게

생각하면서도,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이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까지 훈장으로써, 젊잖게 자리를 해왔던 이순과는 달리,

궁술시합에 나가기 시작한 이순은, 어딘가 조금씩 변해갔기

때문이다.

가끔은 사람들과 술자리를 하면서, 늦은 시간까지 귀가하지

않는 일들도 있었고, 때로는 훈장수업도 종종 빠트리게 되었다.

그런 이순을 다만 조용히 지켜보는 옥정이도, 자신의 병색과

더불어 조금씩 근심서린 날들이 늘어 만 갔다.

그럼에도 옥정이는, 여전히 불평스러운 말조차 내 비출 수 없었다.

회포를 풀며 돌아오는 이순의 모습은, 더할 나위 없이 즐거워

보였기 때문이다.

이순의 그런 모습에도, 옥정이는 언제인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 믿으며, 말없이 기다릴 뿐이였다.

그러는 사이, 옥정이의 병색은 조금씩 더 무거워져만 갔다.
그런 옥정이의 안색을 이순을 전혀 돌아볼 겨를없이, 여전히

바깥 생활에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무과 시험을 치르기 위해, 김대감이 마련해 준 승마로 마상 연습을

하느라, 좀처럼 옥정이의 안위를 걱정할 겨를도 없었다.

그렇게 그 시간들을, 무심하게 흘러 보내고 있었다.

 


“서방님, 최근에 아이들 가르치는 일에, 너무 소홀하신건

아니신지요.”

 


“아, 옥정아………네 지금은 말할 수 없지만, 그 안에 좋은 소식을

알려 줄테니, 지금은 잠시만 기다려다오.”

 


“서방님께서 그리 기뻐하시는데, 제가 어찌 서방님의 즐거움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하오나 서방님께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훈장님이시라는 본연의 자세는, 져버리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물론이지, 다만 이 모두가 너를 위함이고, 우리 아이들을 위함이니,

너무 애닳치 않았으면 좋겠구나. 때가 되면 다 알게될테니…………”

 


“………………………”

 


이순은 자신앞에서 처연하게 시선을 떨구고 마는 옥정이를,

가볍게 지나치고 말았다.

그 이후로도 이순은, 어떻게든 무과시험에 합격하는 일에만

몰두해야 했다.

그 노력으로 꼭 벼슬을 이뤄, 옥정이를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는

소망에, 부풀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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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런 도중에는 가끔씩 지인들이 권해오는 술자리를 계속

마다할 수 없어, 결국 기방에도 조금씩 출입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인사치례로만 마셨던 술도 한잔 두잔 늘어만 갔다.

술기운에 취해 흥에 빠지다 보니,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날도

생겼고, 그대로 기방에서 밤을 보내는 일들도, 잦아지기 시작했다.

기방에서 그런 시간들이 늘어날 때마다, 이순의 곁에는 치맛바람을

흔들며 다가오는 기생들도 적지 않았다.

그렇게 기방에서의 시간들로, 이순도 마침내 조금씩 그 여흥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런 이순을 기다리다 못해, 옥정이는 이순을 찾아, 기방근처에도

서성이게 되었다.

어느 날, 옥정이는 이순에게 겨우나마 어렵게 입을 열어, 자신의

속내를 비춰야 했다.

이순의 바깥 생활이 잦아질 때마다, 곤경스러운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였다.

그 사이 작은 아이의 병 앓이로 혼자 애를 태우기도 했었고,

집세를 받으러 왔던 관아의 아전에게 욕을 얻어먹기도 했었다.

가끔은 그 집세 때문인지, 알수없는 사람들이 집근처를 배회 할

때마다,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너무나 암담한 순간을 보내야 했던 옥정이는, 더 이상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서방님, 최근에 너무 집안일에 거리를 두시는건 아니 신지요.”

 


“………………………”

 


“저는 서방님께서 취미로만 활연습을 하시는 것이라 생각

했습니다. 설마 아이들 가르치는 일마저 거리를 두실 줄은

생각지 못했답니다. 대체 어찌하시려고 그러시는지요.”

 


“옥정아, 내 지금까지 말은 하지 않았지만, 이제 곧 한양으로

무과시험을 보러 다녀 올 생각이니라. 그때까지만 나를 기다려

주면 안되겠느냐.”

 


“무과시험이라뇨…………”

 


“내 일전에 이야기 하질 않았느냐, 너와 아이들을 위해서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다고…………언제까지나 작은 노대로

훈장 노릇만을 하고 있을 순 없다고 생각했다.

때마침 김대감댁에 다니러 왔던 무관 나으리도 내 실력을 보고,

추천을 하고 돌아갔으니, 이제 한양에 가서 시험에 합격만 하면,

네 이런 고생도 끝이 날것이야, 그 때 까지만이다.”

 


“서방님, 저는…………서방님께서 작은 노대라도 아이들을

가르치던 서방님이 정말 좋았답니다. 조금 덜 먹고, 부족할

지라도 그때의 서방님은 늘 아이들에게 자상하셨고, 제 마음

조차 잘 헤아려 주셨지 않습니까. 제발 다시 한번 생각을 달리

하실 수는 없으시겠습니까. 지금은 서방님께서 너무 많이 변해

버리신것 같아서, 곁에서 지켜보는 제가 너무 불안합니다.”

 


“옥정아, 뭐가 그리 불안한 것이냐, 앞날을 생각해서 이만한

변화에 적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냐. 앞으로는 더 이상

네가 삯 바느질 일을 하지않도록 해줄 것이니, 조금만 더 참고

견뎌다오.”

 


“서방님……………저는 책을 읽는 서방님의 곁에서 삯바느질을

하는 것이 너무 행복했답니다. 제발 그 행복을 지켜주셔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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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은 자신의 심정을 헤어려 주지 못하는 옥정이가, 너무

답답했다.

그리고, 무거운 표정으로 그 자리에서 빠져나왔다.


이제껏 어떤 마음으로 무과시험에 대비를 해왔던지, 그 모든

노고를 지금에 와서야,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결국은 옥정이의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이순은 자신의

의지대로 고집을 굽히지 않았다.

때마침 이순에게 승마를 제공해 주었던 김대감이, 은밀히 이순을

기방으로 불러들였다.

 


“어떠신가. 이제 그만한 실력이면 더이상 연습하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실력으로 합격해 보일수 있을것 같구만…………”

 


“과찬이십니다. 어찌되었든 이 모두가, 나으리의 은덕이십니다.”

 


“내 은덕이랄것이 뭐 있겠는가. 그리고 이왕 말이 나왔으니

말이네만, 네 자네가 한양으로 가서 쓸 비용을 준비해 줄테니,

자네는 다른건 아무런 신경을 쓰지말고, 무과시험 합격에만

힘쓰시게.”

 


“나으리………지금까지 나으리께서 베풀어주신 은혜도 감지덕지

인데, 어찌 그런 호사마저 베풀어 주신단 말입니까.”

 


“그거야, 다 자네가 워낙에 출중한 재주를 가지고서 그대로 눌러

앉아있는것이 안쓰러워서 그러질 않나, 그리고 일전에 다녀갔던

그 경력부호군란 양반도 내 친척이다보니, 자네가 무척이나 탐이

났던 모양이네. 허니 아무런 신경쓰지 말고, 마음편히 다녀

오시게나.”

 


“그렇다면, 어찌되었든 소인이 합격을 해서라도, 그 은혜에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허허, 뭘 그리 은혜에 보답까지야……………”

 


그날 밤, 이순은 김대감의 술 대접에 과하게 취한 나머지, 일어

나지 못한 체 그대로 눕고 말았다.

다음날, 이순은 자신과 하룻밤을 지낸 기생을 보고,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술에 취해, 그 뒤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차, 이순은 기억하지

못했다.

그리고 서둘러 기생집을 나선 이순은, 밤새도록 자신을

기다리다가 밤을 지샌 옥정이를 보자, 또 다시 미안한 마음에 할

말을 잇지 못했다.

이순은 그제서야 무척이나 수척해진 옥정이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최근, 자신의 걱정으로 옥정이가 야윈 줄로 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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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정이는 자신의 병이 갈수록 짙어져 가는 사실을, 도저히

이순에게 말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이순에게 걱정을 시키고 싶지 않았던 마음에, 스스로가

잘 보존하리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병은 전혀 회복되지 않았고, 갈수록 무거워지는 병색에,

다가오는 앞 날마저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그런 불안함 마음에, 옥정이는 이제 이순이 원하는데로 해주자는

생각에, 조용히 이순을 격려하게 되었다.

기방에서의 일로 마음이 무거웠던 이순은, 자신의 마음을 위로해

오는 옥정이를 보며, 그 미안함은, 일시에 사라지고, 말았다.

그 미안함 대신에, 어떻게든 무과시험에 합격해서 그 기쁨으로

옥정이에게 다 보상하리라 굳게 다짐을 한 것이다.

얼마 후, 이순은 김대감이 준비해준 노잣돈으로 채비를 갖추고,

든든한 마음으로 한양으로 출발하게 되었다.

옥정이는 암담함과 불안감을 애써 감추며, 한양으로 떠나는

이순을 배웅해야만 했다.

그런 옥정이의 가련함 앞에 이순은,  옥정이를 위해서라도, 꼭

합격해서 돌아오겠다는 격려로, 옥정이를 안심시키며 멀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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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혼자남게 된 옥정이는, 여러모로 난감할 수 밖에 없었다.

이순이 떠나고 얼마 되지 않아, 건강은 더욱 더 악화되어갔다.

더구나 이순이 없는 사이에 어린 두 아이들을 데리고, 혼자서

버텨낼 재간이 옥정이에게는 없었던 것이다.

짙어져가는 병색으로, 어린 아이들에게 보일 수 없다고 생각한

옥정이는, 궁리끝에 자신과 인연이 끊겨버린 친정을, 떠올리게

되었다.

아무래도 두 아이들을, 임시간만 맡아달라는 부탁을 해야 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등을 지고 돌아서버린 부친몰래, 어머니께 어렵게 사정을

해서, 겨우나마 아이들을 맡길 수 있었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온 옥정이는, 또 다른 문제에 부딧치고 말았다.

잠깐 집을 비운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지, 집은 화난에 휩싸이고

말았고, 더이상 기거할 수 조차 없게 되버린 것이다.

때마침, 너무나 암울해하는 옥정이앞에, 김대감 댁에서 사람이

보내져 왔다.

이순과의 의리를 생각해서 기거할 곳이 없다면, 그 사이 자신의

집에서 기거를 할 수 있도록, 거처를 마련해 주겠다는 내용이였다.

옥정이는 선뜻 내키지 않았지만, 더 이상 머무를 곳도, 그렇다고

또 다시 친정으로 돌아가 자신도 없었다.

그런 몰골로 불효를 저지를 수는 없는 노릇이였기 때문이다.

결국 옥정이는 이순이 올 때까지, 그 댁에서 삯바느질을 대신하는

것으로, 임시간 지낼 수 있었다.

그렇게 어느 정도는 시간이 지나는 듯 했다.

하지만, 그 곳에서의 생활은, 그다지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옥정이가 있는 거처를, 김대감이 자주 서성거린다는 말과 함께,

그곳 하인들사이에는 이상한 소문마져 돌기 시작했다.

 


“그러니깐 결국은 그 마누라가 너무 고와서, 대감님이 눈독을

들였다는 구만.”

 


“아니 그게 참말이요?”

 


“아니, 이곳 청지기 어른이 이미 벌써 그 집에 수소문을 해서,

그 댁 아낙을 진즉부터 살펴보고 있었다더구만…………”

 


“있잖여, 그 서방이 한양으로 떠날때 삼돌이도 같이 딸려보냈지

않소. 나는 그때 척하니 알아봤구만.”

 


“삼돌이를 딸려보낸건 또 뭐래요.”

 


“그러니깐 한양으로 가서 못돌아오게 손을 쓴게 틀림없구만,

내가 그 전날 봤잖여. 삼돌이가 장검이랑 단도 칼날을 열심히

갈고 있더구만……………”

 


“아이고 무서버라. 이 일을 어쩌면 좋아.”

 


“그럼 혹시 이번에 그 집에 불이 난것도, 이곳 대감님지시란

말이여?”

 


“그거야 안봐도 뻔한소리지. 암튼 그 양반 무과에 합격해도

무사히 이고을에 돌아 오기는 힘들겠구만.”

 


“그러니께 자신의 근본을 알아야혀. 아무리 활실력이 좋다고

해도, 저리 고운 마누라 하나 간수못해서, 자신의 벼슬자리만

눈이 돌아설랑은 참말로 안될 일이구먼.”

 


옥정이는 사람들의 소근거리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서, 그자리에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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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자신의 집근처를 배회했던, 이상한 사람들도 기억해냈다.

모든 일들이 사람들의 이야기와 맞아 떨어지자, 옥정이는 당장

머무를 것 없이, 그 댁에서 서둘러 빠져나가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떻게든 한양으로 달려가, 이순에게 그런 모든 사실을

알려야 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옥정이는 이내 자신이 간직해온 친정어머니의 장식품과, 자신의

긴 낭자 머리를 짤라 팔아서, 그 댓가로 노자를 마련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서둘러 한양으로 향해야만 했다.

한시가 다급한 상황이였다.

어떻게든 이순을 지켜내야 겠다는 일심하나로, 자신의 병든 몸을

무리를 해가며, 옥정이는 겨우나마 한양에 당도하게 되었다.

때는 무척이나 추운 겨울 날이였다.

당장 무과 시험을 보는 장소를 물색해서, 옥정이는 창경궁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야 했다.

그러나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이순의 거처를 찾아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였다.

더구나 몸은 말할 수없이 지쳐있었고, 머리에 하얀 두건을 두르고

있는 옥정이의 형색에, 사람들은 근처에 다가오는 것조차 꺼려했다.

옥정이가 몹쓸 병자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게 옥정이가 이순을 찾아 헤매고 있을 때, 이순은 무난히

무과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얼마 후 그 발표에 따라 자신의 이름이 합격자 명단에 붙게 되자,

이순은 더 말할 수 없는 기쁨에 젖어 들었다.

그리고 같이 알게 된 지인들과 함께, 기방에서 회포를 풀게 되었다.

합격자 명단 근처를 배회하던 옥정이도, 겨우나마 이순의 행적을

알게 되었고, 서둘러 기방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게 되었다.

다행히 아직까지 별일이 없었다는 사실에, 옥정이는 크게 안심을

했다.

그리고, 이제 곧 서방님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그 동안 견뎌왔던 모든 피로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옥정이는 그런 기쁨에 마지막 기운마저 쏟아내가며, 겨우나마

그 기방앞에 도착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날 합격자들의 회포로 만객이 된 기방에서는, 더이상

사람들을 들이지 못하도록, 문을 걸어잠궈 버리고 말았다.

옥정이는 준비한 서신을 손에 쥔체, 몇 차례나 기방 대문을

두들려댔지만, 결코 기방 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날 밤 추위는, 유래없는 살벌한 엄동설한으로, 한양 고을을

매섭게 얼려왔다.

다음 날, 기분좋게 기방을 나서던 이순은, 대문 바깥의 소란에

잠시 주춤했다.

간밤에 누군가가 대문 앞에서 동사를 했던지,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거적에 덮힌 시체를 지나치던 이순은, 문뜩 거적 사이로 빠져

나온 여인의 손에, 그대로 발 걸음이 멈춰서고 말았다.

손가락에 감겨있던 빨간 실타래 반지가………………여지없이

이순의 눈에 걸려 들었다.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이 휘둥그래진 이순은, 지체없이 거적을

들쳐냈다.

그리고 그 곳에 눈을 감은 체 누워있는 옥정이의 창백한 모습에,

그만 그대로 좌절하고 말았다.

이순을 기다리며 밤을 지샜던 옥정이는, 더 이상 자신의 체력의

한계에, 의식을 놓고 말았던 것이다.

 


“옥정………옥정아, 왜 네가 여기에………안돼…………안돼!!”

 


옥정이의 한 손에는 이순을 살리기 위해, 옥정이가 써온 서신이

굳게 쥐어져 있었다.

이내 그 서신을 펼쳐 본 이순은, 너무나 비통하고 견딜 수 없는

자멸감에, 거치를 수 없는 고통을 느껴야 했다.

지금까지 옥정이와 함께 행복하기 위해서, 달려온 길이였다.

그런데 눈 앞에 그 기쁨을 남겨두고서, 왜 옥정이의 이런 모습을

봐야 하는 것인지………………

그 모든 것이 믿겨지지 않는 가운데, 이순은 넋을 놓은 듯 울음을

토해내야 했다.

그렇게 얼마 간, 비통에 빠져 있을 때 였다.

불현듯, 머리를 찌르는 통증에, 이순은 또 한번 혼란에 휩싸여야

했다.

후두를 엄습해 오는 탁한 공기에, 정신이 아득해 지더니, 귓전을

울려대는 환청과 착란마져 일었다.

이내 무언가 연상될 듯한 기억들이 하나 하나 떠오르며 겹쳐

지더니, 쉴 사이 없이 이순의 눈 앞을 스치고 지나갔다.

얼마 간 정신을 가다듬으며 다시 눈을 떠보니, 이순의 눈 앞에는

어느 새, 자신이 지내던 궁궐 내부의 전각들이 펼쳐져 있었다.

이순은 가슴에 치달아 오르는 두려움으로, 다급히 어디론가

이동하고 있었다.

얼마 쯤 서둘러가던 발걸음은, 취선당 마당 앞에서 멈춰 섰다.

그리고 이순의 눈에 여지없이 들어오는 광경이란, 사약을 마시고

고통스럽게 자신을 올려다보던, 옥정이의 슬픈 모습이였다.

 


‘아…………옥정아…………왜 이리도 고통스러운 인연으로만

그대와 이어져야 한단 말이냐………이게 대체 어찌 된 일이란

말이냐.’

 


이순은 옥정이를 가슴에 끌어안고, 하염없이 쏟아지는 눈물을

어찌할 수 없었다.

이순의 품에 안겨, 이순을 부르는 옥정이의 애절한 목소리가…………

이순의 귓전을 타고, 명치골을 가르더니, 마침내는 오열로 터져

나왔다.

그리고 자신의 품에서 마지막을 고하며, 마침내는 숨을 거두고

마는 옥정이를………………

이순은 다시 한번 가슴 찢어지는 절규로 바라봐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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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인연을 끝으로, 여지없이 달려들고 마는 모든 슬픔과 비통함이,

살갗속을 하나하나 짓이기며 꽂혀 들었다.

마치 유리조각의 파편처럼, 서슬 퍼렇게 가슴속으로 파고드는

그 고통을………………

이순은 이내, 겁잡을 수 없는 감각들 앞에,모든 것을 상실되버린

듯이, 그렇게 속절없이 무너져 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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