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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네노하나, 이케바나의 그 깊은 근저의 일단

유지군(211.232) 2018.09.19 22:20:06
조회 993 추천 16 댓글 14
														


<타카네노하나>의 이미지컷(출처:네이버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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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에 채널J에서 방영될 <타카네노하나高嶺> 9화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노라니 멋쩍다. 이렇게 몰입하면서 보고 있는 경우도 참 오랜만이라 여기 일드갤러리에서도 글을 올렸는데 다른 각도로 또 하나 올려보려 한다.^^


달리 말하면 그만큼 <타카네노하나>에 깊이 감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모로 분해 열연한 이시하라 사토미 씨나 노지마 신지 작가에겐 그저 고마운 마음이다.


하여, 대망의 9화와 다음주 10화를 뜨겁게 기다리면서 오늘은 또 다른 각도로 <타카네노하나>의 깊은 근저(根底)의 일단(一端)을 살펴볼까 한다.

오늘날의 이케바나(生花)를 구현시킨 동력 중의 하나인 화훼(花卉)에 대해서다.


일단 1860, 61년에 연거푸 방일했던 영국인 식물학자 로버트 포춘의 발언을 한 번 들어보자.


<이 광활한 도시는 에도만에 인접해 있어, 멀리 수평선과 맞닿아 있는 바다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곳곳에서 정원을 찾아볼 수 있으며, 상수리나무와 소나무 등 상록교목들이 무성하게 자라나 있다>


<어딜 가나 하나같이 아주 깨끗하고 잘 정돈되어 있다. 나그네가 쉬어가는 찻집에도 뒤뜰과 물고기가 노니는 연못이 있다>


이 발언으로 유추하면 당시의 日本人들은 정원과 花卉 가꾸기를 일상처럼 여기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다. 거기에다 19세기는 태평양전쟁 이전이다. 도시가 초토화되고 8만이나 안타깝게 희생된 東京 대공습이전이니, 온전히 꽃피워진 에도(江戸)의 아름다움에 이방인의 눈이 형형히 빛나지 않으면 그게 오히려 이상했을 것이다.


기록을 보면, 江戸막부의 곤겐(権現)으로 추앙받는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가 화훼에도 열을 올려, 에도(江戸) 성 내의 2만평의 대지에 꽃밭을 만들어 미관을 즐겼다는데, 2대 쇼군 히데타다(德川秀忠)3대 이에미쓰(德川家光)도 영향을 받아 화훼는 물론이고 분재(盆栽)까지 심취했다고 한다.


그러니 당시의 에도는 화훼 가꾸기가 유행처럼 번져 버릴 수밖에 없었다.^^


정원이 딸린 다이묘의 거대한 저택은 말할 것도 없고, 공동주택인 나가야(長屋)’에 사는 일반 소시민들은 정원을 만들 수 없으니 아예 분재와 화초를 가꿔 현관 앞이나 방안에 두어 아름다움을 감상했던 것이다.(그 풍속은 현재까지도 이어져 日本都市의 골목마다 집 앞에 놓인 花草의 정경은 그지없이 우아하다)

그야말로 위정자와 백성이 똘똘 뭉쳐 꽃과 나무를 통해 도시의 미관을 아려하게 꾸민 셈이었는데, 그 절정은 8대 쇼군 도쿠가와 요시무네(德川吉宗)였다.


그는 수천 그루의 벚꽃 나무 묘목을 에도(江戸) 곳곳에 심어 민중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덕분에 요시와라 유곽에서는 매년 벚꽃 축제를 기획해 봄이면 에도 성 전체가 들썩거렸다.


그런 까닭에 유럽인들이 에도를 방문하면 그 찬연한 아름다움 앞에서 할 말을 잊어버릴 정도로 깊은 감동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포춘의 이런 형언은 과언도 아니고 무리도 아니었다.


<산골짜기와 나무가 우거진 언덕, 고즈넉한 길 양쪽으로 쭉쭉 뻗은 가로수, 여기에 상록교목의 울타리가 어우러져 있다. 아마, 이 세상 그 어떤 도시도 이보다 아름다울 수는 없을 것이다!>


결국 그 말은 日本人들의 문화의식과 심미안 그리고 민도의 근저에는 화훼를 음미할 수 있는 높은 문명이 유구(悠久)히 구축되어 있었다는 일례로 작용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화훼 가꾸기야말로 하나의 문명 척도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꽃의 아름다움을 음미하고 즐긴다는 건 문화의 소양이 구축되어 있다는 증표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타카네노하나高嶺>의 카도오가(花道家) 모모의 활동 원천이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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