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음감이 없다함은
수직음감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수직음감에 비해 수평음감이 고도로 발달된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은 악기를 연주할 때 톤이 안정적입니다.
소리의 피치나 템포에 집중하기 보다는
음악으로서 안정감 있게 완성하려는 시도를 하게 됩니다.
제가 지금까지 경험한 바로는
수직음감을 가진 자들은 재능이 겉으로 드러납니다.
그러나 이 수평음감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
표현되기 보다는 내재하는 능력이기 때문에 내공이 쌓인 교사에 의해서 발견될 수 있습니다.
수직음감이 없지만 음악에 열정이 대단한 경우가 있습니다. 아마 고도로 발달된 수평음감을 가지고 있기에 음색 전반의 대한 느낌을 매우 선명하게 읽는 재능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학생들은 음악이 주는 황홀경에 아주 탐닉하게 됩니다.
그런데 현재는 이 수평음감을 가진 ㅡ음악을 하고자 하는ㅡ 학생들을 다룰 수 있는 연구자나 교수진이 전무하지요.
그냥 넌 왜 음감도 안되는데 음악에 목숨거는 병신이냐? 라고 하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이 결국에는 음악과 관련없는 업무에 종사하면서 가슴 한 켠에 한을 품게 됩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어 40대가 되면 어떻게 될까요? 아 내 인생은 벌써 종점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현대사회는 수직음감으로 만든 음악만이 범람합니다. 그렇다고 수직음감을 가진 자들이 수평음감을 갖지 못하고 있느냐? 그것은 아닙니다. 단지 지금의 사회가 수직음감만을 음감으로 인식하는 바람에. 테크니컬한 음악들이 넘쳐나게 되었다는 사실이지요. 개인적으로 바라보건대. 수평음감을 균형있게 이용한 음악은 소리에 깊이가 있습니다. 저는 수평음감을 가진 자들의 연주를 들어야 반응이 오는 편입니다. 수평음감이 이용된 연주를 들으면 감동적이더군요.

두서없이 써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