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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생환훈련을 받은 이야기

ㅇㅇ(222.233) 2020.03.26 02:18:00
조회 105 추천 0 댓글 2

생환훈련이 뭐냐면 무인도에 사람 가둬놓고 알아서 잘 살라고 버려두고 가고 거기서 생존하는 훈련임.

여름에 가면 독사와 모기때문에 힘들고 겨울에 가면 미칠듯이 추운데 먹을게 없어서 힘듦


예전에 여름에 훈련을 받을때였는데 그때 훈련 전에 토끼를 나눠줬었어,

근데 토끼가 진짜 존나 귀여웠었어.

살아있는 토끼고 발을 만지면 발이 말랑말랑해.

계속 만지면 토끼가 싫은지 다리를 빼는데, 사람 손길이 어색하지 않은지 도망치지도 않고 나름 붙임성이 있는 그런 애였어.

하얕고 정말 귀여운 토끼였지.

그 토끼를 만지자 내 가슴속 깊은 곳에서 어떤 구원을 받는 기분이었어.


그 토끼를 왜 줬냐면...

그걸 알아서 잡아먹으라고 준거야.

생환훈련이 그때 그때 다른 점이 많아서 "무조건 딱 이렇다." 하긴 힘든게 시나리오나 훈련 내용이 자주 달라지거든.

이번 시나리오에서는 살아있는 토끼를 잡아서 분해하고 조리를 해서 잡아 먹는게 훈련 과정에서 포함이 된거지.
(사실 난이도만 따지고 보면 쉬운편이지. 이런걸 받았으니까.)

차라리 주지 말지.

이런거 안줘도 버틸 자신이 있는만, 그렇다고 선택의 여지가 있는건 아니었어.

나는 이 토끼를 조리해야만 했지.


그떄 나는 2인 1조로 이미 조원이 있었어.

나 혼자 있었으면 이미 진작에 풀어줬을텐데, 이새끼가 있으니까 풀어주기가 어려웠어

내가 대뜸 "아! 나 토끼 못죽이겠다. 얘가 너무 귀여워!" 이러면 이새끼가 나를 완전 병신으로 볼거 아니야?

게다가 이새끼 생김새가 이미 사람 한명을 죽였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흉악하게 생겼어.

뭐라 말은 못하다가 얘한테 토끼를 건네줬지.

그러니까 얘가 알아서 토끼한테 장난을 치더니 갑자기 표정이 되게 밝게 변하는거야.

그러더니 혼잣말로 "아 얘 되게 귀엽네."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그렇지? 진짜 귀엽지?" 하니까 그렇다고 하더만...

그때 우리는 눈이 마주쳤고, 본능적으로 합의했어.

'이거는 살려주자.'


저녁이 되고 여군 애들은 어떻게 하나 대충 몰래 쫓아가서 봤는데

걔들은 한명이 토끼를 잡고 한명이 돌이나 나무몽댕이로 토끼 머리를 때려서 죽이더라고

토끼가 코피를 흘리면서 죽는데...

존나 섬뜩했어. ㄷㄷㄷ


나는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여군애들은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할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거든.

그냥 우리가 존나 또라이였던거야.

그래서 걔하고 "야 아무래도 그냥 넘기긴 힘들겠다." 하고 서로 동의했지.

내가 "가위바위보 해서 지는 사람이 토끼를 죽이기로 하자" 라고 말하니까 걔가 오케이 하더라고

근데 가위바위보 했는데 내가 졌음.

지고나서 삼세판 하자고 해서 우기니까 걔가 안하겠다고 하다가 "그럼 내가 잡을테니까 니가 쳐서 죽여라." 하니까 결국 삼세판 함.

삼세판 하니까 내가 이겨서 내가 토끼를 잡았는데, 진짜 정말 죽이기 싫었음.

'야 그냥 풀어주자.' 하고 말하고 싶지만, 진짜로 그랬다간 다른 사람들이 나를 엄청 약하게 볼거 아니냐?

그래서 꾹 참고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토끼를 쥐면서 '토끼야 미안해!' 라고 속으로 울면서 꽉 쥐었는데

걔가 토끼를 마무리 해야 하는데 갑자기 하는 말이 "아... 진짜 도저히 못죽이겠다." 하더라고 ㅋㅋㅋ

그래서 결국 토끼는 죽이지 않았어.


문제는 토끼를 죽이지 않은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잖아?

그런데 그게 "아씨 ㅋㅋㅋ 토끼 못죽이겠어요. ㅋㅋㅋ" 이런 이유면 누가 봐도 납득이 안가고

국민 세금 받아서 먹고 사는 직업군인의 마인드가 그렇게 약하면 또 면이 안서지.


바닷가 근처에 돌을 올려보니까 거기에 지네가 많더라고.

일부로 졸라 혐오스러운것들만 잡아서 그런 걸 먹었어.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도 "와 쟤넨 진짜 졸라 미친 놈들이다 ㅋㅋㅋ" 이런 느낌이라서 뭐 나름 반응도 나쁘지 않았지.


토끼를 풀어주는 타이밍도 중요해.

그냥 아무때나 풀어주면 다른 놈들이 우리 토끼를 잡아서 죽일 수가 있잖아?

그러니까 내가 토끼는 보호하고, 다른 걸로 끼니를 때우면서도 '굳이 우리는 토끼가 없어도 된다.' 라는 식으로 우리가 졸라 미친놈이라는 것을 다른사람들에게 보여줘야만 할 이유가 있었어.
그래야만 "설마 저런 새끼들이 마음이 약해서 토끼를 못죽인 것은 아니겠지?" 하는 생각을 유도 할 수가 있거든.



뭐 시간은 지났고 결국 훈련은 끝났지.

끝날때 까지 토끼를 잘 숨겨놨다가 우리가 섬을 떠날때 쯤에 토끼를 풀어줬어.




근데 안타깝게도 그게 발각이 됐어...

토끼는 잡혔고 누가 나더러 토끼를 왜 안먹었냐고 물어보길래, 내가 토끼고기를 별로 안좋아한다고 말하니까

그럼 안먹어도 되니까 토끼를 죽이라고 하더라.


그 후로 여러가지의 사정이 있었지만...


결국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


결국 토끼는 죽었어.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토끼를 끝내 살릴 수 없었지.




내가 죽였어 ^^;;


뭐 대단한 말을 하려는건 아니고....


그냥 그렇다고...


토끼야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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