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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에세이] 세계화 시대의 서버(server)

운영자 2006.02.21 18:14:35
조회 846 추천 0 댓글 3

 1. 대한민국의 길

  경기도, 대한민국의 심장부

 

  경기도에 살면서 “경기도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에 대한 자문자답을 많이 했다.

  첫째, 경기도는 한반도의 심장부다.

  둘째, 경기도는 세계화시대의 서버다.

  셋째, 경기도는 통일의 최전방이다.

  II. 세계화 시대의 서버(server)

  경기도는 역사적으로 이 땅의 나라와 백성을 섬겨왔다. 왕조시대의 개념으로 보자면 임금과 조정을 섬긴 것이지만 현대의 민주주의 개념에 입각해서 보자면 국가와 국민을 섬긴 것이다. 수도의 통치와 방어기능을 통해, 농수산물의 공급을 통해, 산업 생산 활동과 주거의 입지를 통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외부와의 교통·통신 및 교역을 통해 나라와 백성에게 봉사해 온 것이다. 그것이 고전적 의미에서 서버(server)의 역할이다. 이제 이 섬김의 역할이 다시 규정될 필요가 있다.

   첫째,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하는 역할에 더하여 지역주민과 지역기업에게 봉사하는 것이다. 경기도는 다른 지방, 특히 서울을 위해서 봉사하는 땅이기 이전에 경기도 자체의 발전을 위한 땅으로 개념이 정립되어야 한다. 그것이 곧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하는 길이다. 경기도가 살기 좋고 기업 활동하기에 편리한 지역으로 발전하여 국·내외 기업들이 경기도로 몰려오게 된다면 그것은 바로 국가와 국민경제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다음으로 서버라는 말을 ‘섬기는 이’, ‘봉사자’라는 전통적 의미로부터 세계화에 대응하는 전략적 개념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예컨대 정보 통신기술 분야에서 ‘서버’의 기능은 호스트들을 대상으로 정보를 모으고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말하자면 정보화 사회에서 네트워크의 기지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경기도는 국내에서 국가와 국민, 그리고 지역주민에게 적극적으로 봉사하는 것에서 한걸음 나아가 동아시아 지역 네트워크, 특히 대 중국 네트워크에서 한국의 서버, 또는 허브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그 개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III. 통일의 최전방 (front)

  경기도는 휴전선의 중서부 전선 전체를 안고 있다. 분단의 현장, 군사적 대치의 최전방에 위치해 있어 갖가지 제약을 받고 있다. 휴전선이 가로막지 않았더라면, 북한의 핵심지역(개성-평양)을 지나 유라시아 대륙으로 가는 가장 중요한 길이 경기도로부터 연결되어 있을 것이다. 통일이 되어 휴전선이 없어진다면, 가장 많은 변화를 맞게 될 땅이 경기도이다. 그런 관점에서 경기도는 통일의 최전방이라고 할 수 있다.

  분단으로 인한 고통과 발전의 제약, 통일 직후에 북한 인구가 대거 몰려온다든지 하는 직접적인 부담들을 체념하거나 손놓고 중앙정부만 바라보는 것은 경기도의 적극적인 대응자세가 아니다. 통일 지향적 정책을 펴고, 분단으로 인한 제약을 줄이거나 그것을 오히려 지역발전의 동인으로 반전시킬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통일이나 남북간의 자유왕래, 자유교역 등에 대한 자체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여기서 한 가지 유념할 것은 개성공단을 연계 지원할 남한 쪽의 산업연수기지와 한강 하항 및 수운 재개, 나아가 비무장지대 긴장 완화를 통한 평화정착 등의 정책들이 경기도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중앙정부와 협력할 수 있는 것들이라는 점이다.

  다른 한 가지는 통일 후 북한의 복구사업 내지 개발사업들은 독일 통일 후의 경험에서 보듯이 남쪽 접경지대에서 시작해서 휴전선을 넘어 북쪽으로 개발의 파도를 밀어 올리는 방식으로 전개되게 된다. 즉, 강원도가 동해안과 철원일대를 제외하면 산악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통일 후 북한개발의 기지는 경기도인 것이다. 이점은 서울-개성-평양을 잇는 육상 교통로와 인천-해주-남포를 잇는 해상 교통로를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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