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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더킹투하츠'를 정주행하며

사과먹보(210.179) 2017.10.26 20:02:48
조회 2271 추천 31 댓글 14

 5년 전 본방사수하며 가슴떨면서 보았더랬다.

 옥탑방왕세자는 유치해서 건너뛰고, 적도의 남자는 왠지 마초스타일일 것같아 또 패스. 1회부터 더킹투하츠로 낙점. 끝까지 달렸다.

 요즘 핵위협이 기사로 뜨고 미친 트럼프는 강경정책 내세우며 싸이코처럼 날뛰는 이때

 갑자기 더킹투하츠가 떠올랐다.

 5년전 재하와 항아가 전쟁 위협에 어떻게 대처하며 이겨냈더라.

 MBC방송국 죽었던 휴면 계정까지 살려가며 20회 전회 유료다운받고 대본까지 다운받아 깨알반복 정주행시작.

 정말 가슴이 두근두근하더라.

 5년만에 보는데도 전혀 녹슬지않은 완벽한 연기의 향연, 레전드급 연출, 촌철살인 대싸빨까지....

 감탄에 영탄을 거듭하며 무한반복시청중....


1. 역시 이승기 연기의 최고 레전드는 '더킹투하츠'의 '이재하'였다.

   솔직히 모두 좋다지만 썩 이승기가 끌리지 않았더랬다. 심지어 5년전에도 항아가 이뻐죽겠고 재하가 이뻐도 이승기에게는 끌리지 않더라.

   그런데 그 뒤 찍었던 구가의 서, 너는 포위됐다 를 스킵하며 확인한 바로는 이재하역할을 할 때의 진지한 연기의 힘이 느껴지지 않더라.

   거의 처음으로 무게있는 드라마의 원톱을 맡아 거의 혼신의 힘을 기울인 느낌이 더킹을 반복하면서 더욱 들었다. 3회째의 낮에는 하늘하늘 밤에는 요부처럼 화악하며 군복상의카라를 벗어제치는 장면은 거의 압권,  봉구와 신궁의 어진 앞에서 맞대결하는 장면. 정말 이재하는 멋졌다. 이승기가 연기한 이재하는 완벽했다. 이승기 연기 갑오브갑.


 2. 사랑스런 김항아역의 하지원.

   남자주연이 거의 6명의 배우를 떠다니며 최종 이승기에게 낙점되기까지 하지원은 일찌감치 배역맡고 대사준비중이었다.

   '소개가 늦었습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위 김항아입니다.' 살벌하게 여유있게 압도하는 힘의 아름다움을 풍기는 여대위의 포스 작렬.

    조개를 구워먹으며 사랑스럽게 노래하는 항아의 모습은 정말 전사와 여인을 넘나드는 이중, 다중 매력을 보여준다.

    김항아 사랑합니다.


 3. 쟝르를 규정짓기 어려울 정도의 다양한 스타일의 드라마를 모아놓은 어렵다면어려운 드러마를 완벽하게 구성하여 20회로 짜놓은 작가의 힘.

    홍진아 작가님. 반올림 때부터 존경했습니다.

    이거 무슨 청소년 드러마가 기초철학 입문서 같은 대사가 나오네. 감탄하며 반올림을 보았었습니다.

    역시 그 내공 포텐이 더킹에서 터졌나봅니다.

    국제정세를 꿰뚫는 뛰어난 혜안, 판타지를 이용하여 사탕을 입혔지만 어떤 드라마보다 실제 남과북의 정치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하는 블랙코미디의 재미,

    로맨스도 과하지 않게 그러나 부족하지 않게  끌고가는 멋진 필력.

    정말 미치도록 홍진아 작가를 사랑합니다.

    안타깝게도 시청률이 나오질 않아 망했다고 남들이 말해서 힘드셨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이 드라마 내용을 처음 구상하고 써서 방송하기까지의 노력을 5년이 지난 뒤에도 감사하며 돌려보는 광팬이 있습니다.

    솔직히 베토벤바이러스, 미래의선택, 마담앙트완 모두 제 스타일이 아니어서 본 적이 없습니다. 죄송하게도....

    제 취향이 다소 굵직한 드라마, 로맨스도 담백해야하고 대사빨도 따지는 편이라 지지부진하거나 시청률노리고 남주여주 자꾸 벗기고 뽀뽀시키고 연출이 허접하면 보지를 못합니다.

    그런데 더킹에서는 재하, 항아  아하커플은 저에게는 완벽한 수위의 로맨스를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2017년 이즈음 상영되었다면 오히려 시청률이 나오지 않았을까 아쉽습니다.

    당신같은 작가가 있어서 드러마 볼 맛을 느낍니다.

   

 더킹에 대해서는 할 말이 날새도록 많지만 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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