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에 오면 그래도 쿨하고 이죽거리는 대화가 재밌어

요즘 나이프에 흥미를 느껴 여기 기웃대는데

툭하면 중간에 시궁창스럽게 구는 저새낀 뭐야

관종자라 쳐도 자기가 노는 판까지 망가뜨리지는 않는데 

현실이 얼마나 바닥이면 이 소소한 나이프 갤에서 허구헌날 분탕질이냐.

아무리 똥물에도 파도가 있다지만

개당 천만 단위 넘는 나이프 지르는 부자놀이도 아닌 

그냥 몇 만원에서 몇 십만원 하는 소소한 취미조차

얼마나 욕구대로 실현을 못 시키면 롤렉스니 뭐니 서열을 따지냐

여기 사람들은 네 식대로의 서열을 따지지 않고 

말을 하는 화자인 네 현실의 꼬락서니를 반추하며 동정하고 있어.

말 할 가치가 없어 말을 안 하는 걸 너만 모르는 거 아니냐.

나이프가 좋은 사람들은 그냥 좋을 뿐야

몇 만원짜리 오피넬 하나만 들고 예전에 그걸 쓰던 사람들을 상상하며 보기만 해도 좋고

야외 안 나가도 스트롱암 정도만 만지작 대고는 이걸로 뭐 할까 상상하는 재미도 좋아

난 식구와 맞벌이 직장 다니며 월 600 정도 벌어.

나이는 50 좀 넘었고 부동산과 이것 저것 합치면 전 재산 20억 조금 안돼

차는 i30과 트럭(시골 살아) 그리고 오토바이 두대 정도 있어.

나이프는 요 한 달간 500만원어치 정도 산 거 같아.

처음엔 멋 모르고 하나 둘씩 사다가 이 꼴이 됐어.

아직 모르는 거 많고 여전히 댕기지만 마누라 눈치도 그렇고 

슬슬 현자타임이 오는 중야.   

남 의식하고 남 바라보고 말 하지 말고 

네 삶을 살아.

대략 글러먹은 인생인 줄은 알지만 그동안 본 예의상 말 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