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동훈이의 확장된 버전이 파주 중식이 같음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6.06 16:02:31
조회 950 추천 14 댓글 7

														

10 아마도 <커피 프린스 1호점>의 영향이 가장 크겠지만 일반 대중에게 이선균의 이미지는 따뜻하고 사람 좋은 ‘키다리 아저씨’ 같은 느낌으로 많이 각인 된 것 같다. 그러나 <파주>에서의 중식은 어둡다면 어둡고 복잡하고 모호한 남자다. 
박찬옥:
이런저런 고려 속에서 중식을 이선균이 연기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주>에는 큰 사건 사고가 많이 터지는데 배우에 따라 너무 뜨겁게 연기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러면 부담스러울 것 같았으니까. 그런데 이선균의 온도는 적당하다 싶었다. 일상의 자연스러운 연기 톤도 가능하고 정극 연기도 가능한데 그 어느 것도 과도하지 않은 배우니까.  


10 시나리오라는 평면은 결국 배우를 만나면서 입체성을 가지게 된다고 믿는다. 중식이 배우 이선균을 만나면서 더해지거나 풍부해진 점은 무엇일까?
박찬옥:
‘신실함’이었다. 원래 시나리오 속 중식은 훨씬 충동적이고 얼치기 같은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이 캐릭터가 이선균을 만나니 신실한 인물로 바뀌었다. 중식의 캐스팅에 가장 관건은 대학생에서 중장년이 되는 시간을 커버하면서도 어딘가 아직 청년 같은 느낌이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였는데 그 점에 있어서도 이선균 본연의 청년스러움이 크게 작용했다.


10 청년스러움이라는 것은 결코 나이가 만들어내는 건 아닌 것 같다. 삶의 태도일수도 있고 삶의 상태일 수도 있겠다. 감독이 보기에 이선균의 어떤 면이 그를 여전히 청년일 수 있게 놔둔다는 생각이 들던가?
박찬옥:
이선균은 명쾌한 사람인데 반골기질이 있다. 기성의 가치관, 습관화된 어떤 것, 고착된 무언가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거부한다. 이선균은 그런 반골기질, 냉소적인 기질이 있는데 특이하고 다행히도 그것이 병리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스타일이다. 말하자면 그렇게 생각하지만 자기 혼자 담아두고 남에게 요구하거나 강요하는 스타일이 아니랄까. 쉽게 타협하거나 게으르게 수용하지 않는 삶의 태도가 그를 계속해서 청년으로 느껴지게 하는 것 같다.


10 개인적으로는 이선균이 ‘키다리 아저씨’의 이미지를 얻고 난 이후는 점차 섹시함과 멀어지는 느낌이었는데 <파주>를 통해 다시금 섹시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찬옥:
꼭 이야기 해줘라. 기뻐할 거다. 모든 배우나 감독은 영화를 끝내는 순간이 즐겁기도 하고 괴롭기도 한 시간이다. 특히 이선균은 정말 마음을 다해 이 영화를 찍었던 것 같다. 본인도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 옛날에는 탁 찍고 좀 객관적으로 빠져 나와서 자기 연기나 작품을 볼 수 있었는데 이 작품은 이게 안 보인다고.


“<파주>는 배덕(背德)에 대한 영화” 


10 1968년 생, 80년대 학번, 한양대 출신. 이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민주화 투쟁, 학생운동 등과 연결되는 느낌이 있다. 역사에게 자유롭지 못한 세대랄까. “왜 이런 일 하세요?”같은 질문과 답을 많이 구해야 했던 세대기도 했고. 중식의 캐릭터는 일종의 목격을 통해 만들어진 걸까.
박찬옥:
중식의 캐릭터의 역사를 말하자면 이 인물이 만들어진 과정을 먼저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파주>를 만들면서 이 영화는 배덕(背德)에 대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배’를 행하는 자는 은모였다. 은모가 ‘대의를 가지고 다 같이 하는 어떤 일을 망쳐놓고 떠난다’는 설정이 먼저였던 거다. 처음에는 바닷가 작은 섬에서 학자들이 모여 연구를 하는 해양연구소를 배경으로 생각하다가 돈이 많이 들 것 같아서 포기했다. (웃음) 그 다음은 스쾃이라고 버려진 건물에 가난한 예술가들이 불법 점거하는 설정을 생각 했다. 실제 트리트먼트까지는 스쾃을 배경으로 쓰기도 했다. 그런데 예술가들이나 지식인들이 왔다갔다하는 것도 좀 싫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스쾃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포기했다. 그러다 다 같이 하는 ‘어떤 일’이 철거투쟁이 된 거다. 그러면서 ‘덕’을 행하는 중식의 역사가 역순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학생운동을 하던 그 남자가 유배지처럼 파주를 찾아오고 거기 살던 사람은 떠나려고 하는 구조. 부채의식이나 시대에 대한 고려가 특별히 있었던 건 아니다. 설명한 대로 중식은 그런 순서로 만들어진 인물이 아니니까.


10 <파주>는 은모의 성장기이도 하지만 어쩐지 중식의 행로에 더 마음이 갔다. 아마도 개인적으로 그 또래 남자들을 많이 보았기 때문인 것 같다. 처음엔 시대에 대한 부채감, 이후는 선배 아이에 대한 죄의식, 이후는 죽은 아내. 그렇게 쫓기듯 떠밀리듯 살아가던 남자가 비로소 멈춰서 자신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나 할까? 
박찬옥:
그렇다. 중식은 중식대로 어떤 인생의 정류장에는 도착하는 느낌을 담아내려 했다. 물론 그것이 종착역은 아니겠지만.  



10 그래서 <파주>는 결국 멜로 영화일까? 
박찬옥:
멜로다. 사랑 이야기다. 사실 처음 트리트먼트에서는 남자, 여자가 아니었다. 누나가 사고로 죽고 매형이랑 사는 남동생의 이야기였다. 그렇게 하니 <질투는 나의 힘>의 구조와 비슷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질투는 나의 힘>도 동성애적 시선도 많았고. (웃음) 그런데 그 인물이 여자로 바뀌니 동성애라 말하지 않고 멜로라고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중식은 은모를 처음 본 순간부터 측은지심이 있었다. “우리 언니 건드리지마”라고 하는 순간부터, 오죽하면 저럴까 싶었을 거다. 그래서 내내 그 아이를 보살펴 주었던 거고. 은모도 처음에는 이 감정이 뭔지 잘 모르다가 따로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 남자는 나에게 뭐였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혼자 못 살아간다는 게 두려웠다”는 너 없이는 못살아, 같은 사랑의 표현 일 수도 있고, 내가 형부에게 이런 마음을 품으면 안 되지 하는 경고이기도 했을 거다. 중식 역시 은모를 좋아했지만 롤리타 식은 아니었다. 그것보다는 <길>의 젤소미나와 잠파노 같다고 생각했다. 외로워 일수도 있고 집착일수도 있고 삶이 피곤해서기도 했을 거다. 그런 투쟁을 장기간 이어가던 사람의 감정상태가 정상은 아닐 테니. 그렇게 키스도 하고 후회도 한다. 원래 중식이 “하나님은 나를 이런 식으로 정신 차리게 하세요”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식은 그 누구보다도 은모를 사랑했다고 말해도 되는 사람이다. 섹슈얼하게는 잠시 며칠 동안 사랑했겠지만, 한 번도 그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http://tenasia.hankyung.com/archives/2694

파주 감독님 인터뷰 이미 갤에 있겠지만 나처럼 늦게 입덕해 아직 못본 갤러들 위해 퍼왔어.

동훈이랑 중식이 좀 비슷한 면이 있는데 동훈이보다장되고 고차원버전이 중식이란 캐릭터란 느낌을 받았어

동훈이는 불교적으로 중식이는 기독교적으로. 중식이가 동훈이의 연장선이면서 확장된 느낌.

원죄의식을 가지고 삶을 무겁게 받아들이면서 희생하고 수행하는 삶, 더 금기적이라 모호하면서 연민하고 결국 기독교적인 차원으로 포용하고 자기희생을 다하는 사랑.

파주도 볼수록 더 볼 게 많고 생각할 여지도 많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작품같아 흥미로워. 


추천 비추천

14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인과 헤어지고 뒤끝 작렬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2 - -
124307 신동엽은 어디까지 업뎃 됐냐 ㅇㅇ(222.108) 23.12.31 292 0
124306 여기는 변호사 돈주고 써본애들 없긴한가보네.. [2] ㅇㅇ(117.111) 23.12.31 203 5
124302 일단은 내 주변 한녀 존나 억울한일 생기게 만들거임. [1] ㅇㅇ(211.234) 23.12.31 109 0
124301 요즘은 잘나가는 연예인도 여자가 맘먹으면 좃되네 이갤러(211.225) 23.12.31 92 2
124300 --------------백수좆창인생화풀이 갤러리------------- ㅇㅇ(223.38) 23.12.31 43 2
124299 이갤악플러들은 디시백수새끼들이 맞긴한가보다 [5] ㅇㅇ(223.38) 23.12.31 86 5
124296 아 도박광고 참신한거 보소 ㅋㅋ씹 [1] 이갤러(59.0) 23.12.31 188 1
124295 인생 존나 나쁘게 살기로 마음먹었다 [2] ㅇㅇ(211.234) 23.12.31 154 1
124291 공유님 인스타 [1] ㅇㅇ(175.223) 23.12.31 724 8
124289 굿바이 나의 아저씨 ㅇㅇ(223.38) 23.12.31 87 2
124283 한점 부끄럼 없는 인간이 어딨냐 ㅇㅇ(211.226) 23.12.31 97 9
124282 너 떠나고 바래다주던길 미남곽튜브(106.101) 23.12.31 87 0
124279 보지년들 때문에 개 조까틈. [3] 이갤러(39.7) 23.12.31 292 2
124278 와 근데 꼴통년들 답없네 이갤러(112.153) 23.12.31 80 1
124277 죽어도 싼 새끼들은 뻔뻔해서 죽지도 않고 [2] ㅇㅇ(211.226) 23.12.31 126 4
124276 이선균이 ㅂㅅ같이 살았음 추모도 안하지 [2] ㅇㅇ(211.226) 23.12.31 284 1
124275 적당히 해 씨발새끼들아 [6] 이갤러(211.246) 23.12.31 275 4
124271 고고이 좌좀비 새끼들 어떻게든 여론 형성해보려고 여기까지 시라소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31 53 0
124269 에휴 남의일이지만 한숨나와 ㅇㅇ(211.226) 23.12.31 91 2
124268 이선균 죽음으로 배운점 [1] 이갤러(116.121) 23.12.31 402 0
124267 성드립좀고만들해라 이갤러(59.7) 23.12.31 76 0
124265 다 룸들이 문제였네 ㅇㅇ(211.226) 23.12.31 113 0
124263 자식들이 나중에 연기한다고 할수도 있잖아 [1] ㅇㅇ(116.121) 23.12.31 255 2
124261 위약금은 아니고 죄스러웠겠지 가족과 주변인에게 ㅇㅇ(211.226) 23.12.31 165 2
124257 여기애들 고소먹을듯 [3] ㅇㅇ(210.178) 23.12.31 174 1
124247 여기 이선균팬은 다 떠나고 메갈꼴페미년들밖에 없어 234235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30 97 1
124244 검찰개혁언론개혁조국수호우리가조국이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30 42 0
124243 자식생각나서 어케 죽었을까싶어 [2] ㅇㅇ(223.39) 23.12.30 517 2
124242 장례식장가서 세 과시하는 딴따라 새끼들이 진짜 악질이지 ㅇㅇ(118.235) 23.12.30 181 6
124241 이번사태 간단하게 설명 해주실분 [2] ㅇㅇ(211.44) 23.12.30 309 0
124238 이선균 죽은거 진짜 아무런 감흥도 없는데 정상이냐? [5] ㅇㅇ(112.152) 23.12.30 379 0
124237 근데 오피여자들은 대단하다 [2] 이갤러(115.138) 23.12.30 399 2
124236 기생충 박사장역 원래 김주혁이였는데 [1] ㅇㅇ(223.38) 23.12.30 518 2
124234 고유정 이은혜 김남희 조심하자 한녀를... 프로스트갓스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30 78 2
124233 조국선생님이 대통령이셨더라면 이런 억울한 일은 안생겼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30 91 1
124231 위약금 때문이라는 애들은 대체 얼마나 무식한거야 [2] 이갤러(183.102) 23.12.30 413 1
124229 자식들이 제일 불쌍하다 [4] ㅇㅇ(211.234) 23.12.30 274 4
124228 김앤장 선임했어야했다. 10억을 쓰더라도 [3] ㅜㅜ(61.79) 23.12.30 520 4
124226 살아있으면 죽을때까지 모욕에 조리돌림 당했겠지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30 258 3
124221 내가 아는 이선균은 따뜻한 모습만 보여줬음 [1] ㅇㅇ(118.235) 23.12.30 283 6
124220 마음이 너무 안좋습니다. 이갤러(183.102) 23.12.30 354 16
124219 삼일 전으로 회귀하고싶다 [1] 234235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30 210 3
124216 위약금때문이었음 처음 터지자마자 자살했음 [1] ㅇㅇ(223.38) 23.12.30 410 9
124215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ㅇㅇ(118.34) 23.12.30 85 2
124214 했네했어 욕한게 뭐가 잘못된거냐 ㅇㅇ(211.226) 23.12.30 79 0
124211 욕하는 니들 자신이나 돌아봐 [4] ㅇㅇ(118.235) 23.12.30 237 6
124210 다른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는 댓글 막아놓고 이선균은 열어뒀다. 이갤러(61.79) 23.12.30 119 0
124208 그래도 이선균 가족들은일안해도 대대손손 잘먹고잘산다 [6] 이갤러(115.138) 23.12.30 294 1
124207 이선균 마지막 조사받은 후에 녹취 터진거야? [5] ㅇㅇ(211.234) 23.12.30 442 2
124206 이선균이 니네 가족이라고 생각해봐라 호로새키들아 ㅇㅇ(211.234) 23.12.30 188 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