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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문학이라고 주장하며, 나는 계속 쓴다,

연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9.11 03: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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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독자가 좋다좋다하면 글쟁이는 계속 쓴다, 보통은 써내고 써내고 써내다가, 매너리즘에 빠질 때까지 쓰거나, 독자들로부터 마치 지나간 연인 취급이라도 받듯이, 당신은 요즘 변했어 예전의 그가 아니야, 라는 얘기를 들을 때까지 쓴다, 나는 아무래도 왠지 어느 작가나, 살면서 일관되게 쓸 수 있는 글의 분량은 정해져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므로 아무래도 장르 문학 작가임에도 스티븐 킹을 존경하는 것이다, 뛰어난 문장력으로 광범위한 팬층을 가진 그의 이전 책들은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이고, 또 새롭게 나오는 나오는 책은 새로 나오는 책대로 재밌다, 하지만 요절하지 않으면 변절한다는 얘기가 여러 문학가에게 좀 더 보편적이리라 본다, 글을 몇 년 쓰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직접 써보는 입장에선, 아무리 특정 스타일을 좋아하는 팬층이 있다고 하더라도 맨날 똑같은 것만 쓰면 작가 본인이 질리거나 지쳐버리게 된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수 많은 작가가 몇 년 기억되지도 못하고 묻혀져 가지만, 나도 독자가 많아져서, 지칠 때까지 써보고 결국 변했다는 얘기를 들을 때까지라도 닥치고 그냥 오래 써보고 싶은 것이다.



2
인류학자? 동물학자? 어쨋든 그 분야의 권위자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의 증언에 의하면, 뇌 활동에 있어 인간과 다른 모든 동물을 구분하는 가장 확실한 기준은 인간이 \'반성할 수 있다\' 라는 사실이라고 한다, 자신의 사고에 자아를 반영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 좀 더 명백히 얘기하자만 \'자신이 생각하는 것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라는 것이다, 그들의 견해에 따르자면 아마 나는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분되도록 절실하게 인간다워지는 최선의 방법 중 하나는 일기를 쓰는 것이라 생각 한다, 물론 일기는 일기장에 써야하지만 나의 일기장에는 훨씬 하드코어하고 내면적이며 남들과 그다지 공유되지 않는 내용을 쓰여지고 있고, 일기장이 아닌 다른 곳에 쓰여지면서 일기이면서도 타인의 공감을 요하는 글, 그러니까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이런 글은, 대충 수필로 분류하면서 문학에 포함된다고 일단 주장해본다, 근래에 왠지 자주 등장하는 유명인 누구누구의 산문집들을 보자면, 물론 완성도를 갖춘 수필이 상당 부분이지만 그 와중에 적당히 배설스러운 잡글과 그럴싸한 일기문을 섞어서 파는 것도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므로, 나는 완성도가 좀 떨어지는 것일 뿐, 왠지 유행스럽게 이렇게 문단마다 번호를 붙여가며 쓰는 이것도 문학이라고 주장하면서, 나는 계속 쓴다.

 



3

안도현 시인이 시집에, 자신은 아버지의 죽음이 자신의 시를 풍부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후레자식이라는 얘기를 써 놓은 걸 본 적이 있다, 슬픈 삶과 깊은 감정은 시를 풍부하게 만든다, 소설을 쓰든 동화를 쓰든 약간의 비애와 슬픔을 담는 것은 이야기를 쉽게 감동적으로 만드는 방법이다, 즉석해서 해먹는 음식을 맛있게 만들기 위해선 소금을 조금 더 넣고 간을 약간 짜게 하면 누구나 우선은 그 맛을 인상적으로 여기게 되는 것처럼, 어디에든 슬픔을 섞으면 우선은 그 첫맛이 결코 가볍지 않고 그럴듯하게 느껴지지만, 이제 나는 조미료처럼 쳐 넣은 슬픔을 가려내고 진한 맛을 낼 수 있을 만큼의 시간을 요리하고 싶은지도 모른다, 육수를 몇 시간 끓인 것 같은 깊은 맛의 글을 써낼 수 있을만큼은 아니더라도, 누군가 맛 본다면 인스턴트는 아니라고 느껴질 만큼의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너무 갑작스레 살아버렸다, 별가루를 뿌려가며 밤마다 내 안의 솥에서 뜨거운 언어를 끓여내던 마녀같은 당신, 덕분에 나의 시는 풍부해져버렸는지도 모른다, 고맙다고 해야할까.

 



4
모든 건 기분의 문제라는 얘기는 우스웠다, 현상의 구체화를 깎아내리고 감각의 세밀함을 무디게 만들어버리는 얘기이다, 현실과 인지의 함수관계를 허물어버리는 얘기이다, 함수관계 없이 오로지 한가지 원리, 기분에 따라 모든게 받아들여진다니 정말 웃기는 얘기이다, 하지만 기분이 좋을 땐 모든 것이 기분 좋고, 기분이 나쁠 땐 모든 것이 기분 나쁜 것은, 우습고 부끄럽고 뻔하지만 비애스럽게도 사실인 쪽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아픈 날은 모든 게 아파보인다, 어느 날은 그냥 모든 것이 무척 아픈 날이 있었다, 밥 한숟갈 수십개의 쌀알이 아팠고, 혓바닥이 곳곳 나가는 말 한마디마다 그 자리가 아팠다, 또 걸어 내려가는 계단 마저 너무 아팠다, 밟히는 계단과 내 무릎이 함께 아팠다, 심지어 발목은 울었다, 바람이 아팠고 귓등이 아팠고 피부에 닿는 모든 소리가 아팠다, 몇몇 고요가 아프게 신음했고, 주변에 울리는 몇 개의 목소리는 그만 아파서 쓰러졌다.

 


 

5
박민규라는 작가는 자신을 스스로 일컬어 \'무규칙 이종 소설가\'라고 부르지만 문학계의 진짜 무규칙 판은 \'소설\'이 아닌 단연 \'시\'이다, 소설인지 시인지 낙서인지 모를 장문의 글을 시집에 실어 내면서 김경주와는 다른 의미로 \'알 수 없는 문장\'을 통해 거대한 메타포를 구사하던 시인 황병승이 미당 문학상 후보에 올랐을 적에 인터뷰에서, 시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라는 질문에,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가장 재미있는 놀이\' 라는 대답을 내놓은 일을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이상이라는 이름을 가진 시인이 있었다, 그 작문 능력에 대해서는 나 역시 가치 판단을 보류하고 있지만 시대를 초월하였다는 점에서 그 점만으로도 그에겐 천재라는 칭호를 아끼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상 시인께서는, 그는 자신의 시를 수십 년이 지난 후 고등학교 교과서에서도 배우게 할 정도로 혁신적인 작업을 해놓으셨기 때문에, 그 이후의 우리들은 모두 복잡하고 때론 난잡하고 암호같은, 그리고 제멋대로이면서 묘사도 서사도 비유도 상징도 알 수 없는, 그리고 문법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정체 모를 시를 쓰는 일에 대해 많은 부분에서 면죄부를 지니게 되었다는 생각도 든다, \'시적 허용\'이라는 말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이 시대를 아우르는 문법이라는 이름의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생각이다, 시인이 될 거거든, 아니, 아직은 시인이 아니지만, 나는 글 속에서 좀 더 자유로워질 생각이야.




6
여전히아름다운한가닥감미로운폭포의부서지는물줄기같은 한 여자.

 

놀란심장은가까스로정신을차리고느리게졸다깨어난듯허둥지둥빠른템포쿵쿵쿵쿵오늘의시계가역류하고어제그제그옛날의시침들을잘라와지금순간의초침사이에끼워넣으며한없이그리던시간만분쇄시키는데틈이없는분침은움직이지못해멈춘듯하지만그녀는언제나같은물줄기처럼어느새저만치흘러가고너무느려져서가속하느라시간이걸리는턱근육은차마벌어지지못하고나는손만휘저으며무거운발목을당기는데겨우벌어진입에서는아무소리도나오지않는것이놀란허파가조그라들어숨이막히어내뱉어지지않고가슴에걸린말의울림과함께쿵쿵쿵쿵심장만뛰고

 

그래죽지않으려면심장은뛰어야만해어서정신차리고계속뛰어피를움직여무릎에서정강이에서발등까지달려정체해있는지금까지그리워아껴놓은많은시간들을흩어버리지않으려면뛰어야해그래나는뛰어야해달려서물줄기를휘어잡는바람처럼뛰어야만하는데


-나의 시, \'순간\'에서 발췌.



7
아직도 눈이 내리고 있는 내 옆구리 어디쯤은 아랑곳 하지 않고, 가슴께 어딘가에선 내내 장마비가 쏟아진다, 서로 다른 온도의 기억들이 화해하지 못하는 동안, 모세혈관마다 잠복하고 있던 가을바람이 피부 안쪽 숨겨놓은 비밀들을 따라 건조하게 흐른다, 한 번 상처가 나면 너무 쉽게 흘러 나오는 핏방울과도 같은 통증을 키우며, 내 몸은 어느 계절을 살고 있는 것일까, 일년 내내 눈이 오는 먼 북쪽나라를 생각한다, 그리고 남쪽 바다 어느 섬나라에선 오늘도 소나기가 쏟아지겠지, 어느 계절이 내 몸에 살고 있는 것일까, 땅 위의 모든 나라가 같은 계절만은 아닌 것을 보면 지구도 누군가를 사랑한 것이 틀림 없다.

 


 

8
이상의 내용은 모두 나의 일기에서 발췌 해온 것이다, 어떤 물고기가 걸릴지는 모르면서도 일단 그물을 던지는 심정으로 때로는 생각을 늘어놓으며 일기를 쓰는 것이다, 아무리 문장력이 떨어지는 문학가 지망생 코스프레라고 해도, 애써 문장을 빚어내려는 게 아니라 그저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풀어낸다는 심정으로 우선 최대한 많은 문장을 쓴다면, 수백 수천 문장 중 하나 정도는 분명 건질만한 문장이 나온다는 게 나의 믿음이다, 그렇게 수확해놓은 문장 하나가 시 한편을 쓰는 첫 고리가 되었던 경우가 나에겐 많이 있었는데, 누가 떼어갔을까 어릴 적 궁금해하던 달의 빛조각을 어느 날 나는 너의 눈가에서 찾게 된 일이 있다, 같은 문장을 갖고서 시가 한편 나오기도 하고, 더 자랄 키도 없는데 왼쪽 종아리로 성장통이 저려올 때마다 타지 않는 것들을 애써 태우려던 시간들, 같은 문장을 갖고서 시가 한 편 나오기도 한다, 물론 그런 한 문장이 모두 좋은 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서 때로는, 우선 갈겨놓고 내일 아침에 보면 좀 괜찮은 문장이 나올까 하여 비유와 과장을 잔뜩 넣어 일부러 일기를 장황하게 쓰기도 한다, 어딘가 어색하기도 하지만 어제 밤에는, 배가 아프다, 라는 문장을 다음과 같이 길게 늘여 써놓기도 했다, 익숙한 듯 결코 익숙해지지 않는 통증이 오랜만에 내 옆구리를 타고선 뱃속 어딘가의 목적지를 찾아 내장의 예민한 부위를 살금살금 뒤지고 다니는 것이 느껴졌다.



9
시집의 분량으로 치면, 그러니까 시집 한권에 들어가 있는 시의 글자수가 적은 것으로 치면, 내가 갖고 있는 시집 중에서도 기록적인 시집, 오규원 시인의 유고시집인 『두두』에서 한 편 같이 읽고 나의 잡글질을 마치자, 어렵게 읽을 것 없이, 그저 읽히는 그대로 읽으면 되는 자연스러운 시, 그리고 가을이 또 어디로 어떻게 와서, 지금은 어디까지 와있는지 당신도 써 놓을 것, 숙제.


가을이 왔다
-오규원

대문을 열고 들어오지 않고 담장을 넘어
현관 앞까지 가을이 왔다
대문 옆의 황매화를 지나
비비추를 지나 돌단풍을 지나
거실 앞 타일 바닥 위까지 가을이 왔다
우리 집 강아지의 오른쪽 귀와
왼쪽 귀 사이로 왔다
창 앞까지 왔다
매미 소리와 매미 소리 사이로
돌와 돌 사이로 왔다
우편함에서 한동안 머물다가 왔다
친구의 엽서 속에 들어있다가
내 손바닥 위에까지 가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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