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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해진 마음,우울한 생각을 정리하는 글

2222(175.209) 2017.08.24 00:56:59
조회 157 추천 0 댓글 1

난 이 세상에서 살아갈 가치가 있는가?

몇달에 한 번씩은 진지하게 드는 고민이다. 사람마다 제각각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인생에 대한 철학, 인간관계에 대한 것, 성취나 달성에 관한 것. 자기가 살면서 느끼거나 깨닫게 된 생각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한참 전부터 믿고 있었던, 내 자신이 가지고 있던 나만의 철학이나 생각들.. 전부 내가 맞다고 생각한 것들이

부정되었다. 인생을 살아가는게 너무나도 어렵다. 고민한다. 이대로 차라리 강바닥으로 뛰어들면 시원함을 느끼며 죽을 수 있지 않을까?

아무 것도 없는 무로 돌아갈 수 있지않을까? 가슴 한 켠이 답답해져 참을 수가 없어진다. 한숨을 쉬며 이 적적한 마음을 해소해보려 하지만

괴로운 마음과 슬픈 생각들은 나를 떠나지 않는다.

난 매사에 진지했다. 공부를 하던, 게임을 하던, 운동을 하던 뭐가 되었든, 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정말 열심히 했었다.

비록 주위에 나보다 더 열심히 하던 놈들도 있었고 재능이 훨씬 뛰어난 애들도 있었지만 난 내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하며

다른 사람들도 어느정도 인정해줄거라고 믿는다. 하지만 그렇게 살아온 지 25년, 내 스스로를 돌이켜보면 내 자신이 너무나도 가치가 없어보인다.

학습된 무기력.. 살아오면서 내가 추구하는 경지에 이룬 것이 과연 무엇이 있던가?

사소한 것 하나 얻기 위해서도 정말 피나는 노력을 해야했다, 뭔가를 이루는 것은 더더욱 그렇다.

한 때는 공부를 했었고, 지금은 게임에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하지만, 어떻게 뭔 짓을 해도 내 성장은 너무 느리다.

130의 시간을 투자해도 80정도의 결과조차도 얻지 못한다. 내 주위에 훨씬 재능이 있거나 노력을 많이 한 사람들은 말한다.

생각을 하면서 노력하라. 생각을 하지 않은채로 시간을 투자한다면 그건 죽어있는 시간이며 공허하다고, 생각을 하라고 말한다.

그건 기만이다. 나라고 생각을 안하는건 아니다. 계속 그들이 말하는 바를 나 역시 추구하려 하였고 그들이 추구하는 경지를 따라가려 한다.

하지만 쉽지 않다. 너무나도 어렵다. 그들은 되는데, 난 왜 안되는 것인가? 계속해서 생각을 하려고 발버둥치지만

야속하게도 잘되지 않는다. 그들도 나처럼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들이 말하는 바대로 되지 않는다면

나를 조금은 더 이해해줄 수 있을텐데.. 부질없는 짓이다. 나는 그저 패배자일 뿐이니까

거울을 들여다본다. 한 때는 나쁘지 않았다고 느낀 외모였지만, 지금은 뚱뚱한 살집에 갇혀 추해졌다.

여자? 이성? 내게는 더 이상 거리가 없는 것이다. 가끔 꿈 속에서 예전에 몰래 좋아했던 여자가 내게 안기기도 하지만

꿈에 깨면 현실을 깨닫게 되어 더욱 공허함을 느낀다. 오늘도 난 남들이 쓰레기라고 여기는 곳에서 가치를 찾으려 시간을 투자한다.

쓰레기짓일 수도 있지만, 여기서 내가 더 성장을 하지 못한다면 난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도 난 게임을 한다.

그동안 겪었던 실패의 경험들과, 지인들의 조언으로 인해 깨달은건 있다.

이 세상서 내가 원하는 경지에 도달하거나 내가 만족할만한 성과나 성취를 얻으려면 남들이 안하는 것, 생각만 하지 시도는 하지 않는 것을

먼저 시도하는 것. 그리고 실패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고 올인하는 것. 이게 그동안 내가 살아오면서 얻게 된 교훈이다.

난 이미 학업에서는 실패를 겪었고 더 이상 회생하기 힘들다. 대학교 성적은 바닥을 기고 있고 학사경고도 받았다. 부모님은 모르겠지만

사실 난 졸업조차 힘겹다. 수업을 따라가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게임도 더 이상 발전이 느껴지지 않는다. 나보다 훨씬 높은 차원의 실력과 생각들이 존재하는 건 알지만 쫓아갈 수가 없다.

계속 생각하고 더 발전하려고 발버둥치지만 너무 힘들다.

마지막으로 소원이 있다. 아주 조금이라도 좋다, 안정적으로 돈을 벌되 시간에 여유가 있는 직업을 가지고 싶다.

그러고 나서 내가 힘들 때나 즐거울 때, 슬프거나 화났을 때 떠오르던 망상들. 살아오면서 느꼈던 생각들을 전부 합쳐서

판타지 소설을 쓰고 싶다. 다른 사람들도 고민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소설, 이 세상에 대해서 같이 고민하게 할 수 있는 소설.. 난 그런 걸 쓰고 싶다.

그게 내 인생의 마지막 시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것조차 안되면 난 더 이상 세상을 살아갈 이유가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난 살아갈 가치가 있을까? 스스로 증명해보는 수 밖에 없다. 앞으로 남은 10년, 15년동안 내 자신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난 살아갈 이유가 없다.

세상에는 운명이 어느정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는 사실 거대한 이야기의 아주 작은 일부라고 생각한다.

난 이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걸까? 오늘도 절망 속에서 고민해본다. 난 가치가 있는 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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