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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연하지 못하고 치사한 나의 것에 대해서, 나언에게

StarDust(61.253) 2017.09.12 07:49:19
조회 95 추천 0 댓글 0

내가 여기에 기형도의 시 "나무공"을 해석 분석 비평해서 여기에 그냥 올려버리면 그만이다. 

이것이 내가 의연하고 깔끔하게 보이는 것이다.


권혁웅의 비평서 "미래파 (새로운 시와 시인을 위하여)"에 보면 내 기억으로, 시 분석에서 자신만의 것이 아닌 친구나 더해서 제자와 얘기를 나눈 중에서 힌트를 얻은 것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생각난다. 

나와 이른바 공돌이라고 하는 선배와 후배가 모여서 박상륭의 소설을 분석한 적 있었다. 

당시 우리는 말이 필요 없었다. 즉, 이미 나와 있는 "박상륭 소설어 사전"이라는 것을 절대로 보지 않고서 각자의 분석을 서로에게 말하기였다. 

이미 우리 각자는 서로를 알고 있었다. 이론물리학을 하기에는 너무도 대가리가 되지 않아서 공학을 선택했다가 그 앙금 때문에 문학 창작을 하겠다고 모인 집단이었다. 

서로의 그 가장 취약한 약점을 건들면 안된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박상륭 소설어 사전을 보지 않고서 박상륭 소설 분석해서 보이기를 서로간에 너무도 잘 

지킬 것이 뻔할 만큼 그따위 그냥 몰래 그 소설어 사전을 혼자서 훔쳐 보고서도 마치 아닌 것처럼 꾸밀 무슨 그런 절박함 따위는 각자에게 없었다. 

이미 거시 모인 우리 놈들의 절박함이란 것은 이미 실패한 이론물리학에 대한 원망만으로도 서로 충분했다. 


나언, 너의 게시물에 대해서 뫼르달의 것과 내 느낌이 너무도 비슷했어. 지금도 그런지는 몰라, 내가 다시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이야.

나언, 뒤에 내가 위에서 말한 그런 비평 그룹은 깨졌어. 뭐 이미 결혼한 선배의 생활도 있었고 뒤에 결혼한 동기나 후배의 생활도 있었고 나도 결혼을 했었고 그래서 그 모임은 공식적으로 쫑나버렸지.


일단여기까지. 

술을 더 먹어야겠다. 

아무튼 너의 것과 뫼르달의 것과 기형도의 "나무공"을 함께 내가 해석 분석 비평을 하게끔 되었다. 

일단 여기까지 술을 더 먹고서 다시 와서 더 이어서 말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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