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미술갤러리에 올렸던 질문에 대한 답을 보려고 들어갔다. 내 게시물을 찾으니 댓글이 2개 달렸다. 얼른 열어보니, '번역기를 돌린 듯하다.', '외국인인가?' 뭐 이런 댓글이었다. 나는 허탈했다. 이어서 뭔가 장난을 쳐서 비꼬고 싶었다. 

박상륭의 소설 "죽음의 한 연구"의 그 긴 한 문장으로 된 것을 올리면서 장난을 쳐서 비꼬고 싶었다.

그 문장을 끌어 내기 위해서 내 HWP에 들어갔다. 그 워드프로세서는 혼자서 진화를 하는 모양이다. 내가 온라인을 하는 순간이면 그것은 내가 손도 대지 않았을 때도 혼자서 진화를 하는 모양이다. 

내가 원래 알고 있던 기능인 "문서찾기"가 내가 기억하는 그곳에 없었다. 이것저것 눌러보다가 웹 검색을 하는 것이 빠르지 싶어서 웹에 들어갔다. 거기서 본 것이 박상륭의 죽음이었다. 

올해 7월 1일에 죽었다. 

내가 지금 몇 개 본 바로는 신문 대부분이 7월 13일 이후에 보도했다. 미망인이 고인의 뜻에 따라 조용하게 장례를 치뤘기 때문이리라.

방송에서 내가 본 것은 없고 검색을 다시 해봐야겠지만 아마도 없을 것 같다.

나는 갑자기 부끄러워졌다. 이것에 대한 고백은 술을 다시 더 처먹다가 지랄로 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