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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갤럼 여러분께 진지하게 상담하고픈게 있습니다.(장문 주의)

ㅇㅇ(211.177) 2017.09.25 20:29:19
조회 296 추천 0 댓글 7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고등학교 2학년 재학중인 이과생입니다.

저는 1학년때까지는 막연하게 선생님이 되고싶다는 꿈을 품고 선생님이 될 확률이 가장 높다 생각한 내가 잘하는 생명 과학을 공부하기 위해 이과에 왔습니다.

그러다가 1학년때 취미삼아 가입한 교지 동아리가 부원들이 아무도 남지 않은 탓에 이과생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부장을 맏게 되었습니다.

사실 작년같은 경우에는 저는 열심히 하려고 글도 열심히 썼는데 선배들이나 동급생들이 활동을 거의 안해서 동아리가 흐지부지 되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내가 부장이 되었으니 비록 진로는 이쪽이 아니지만 열심히 활동해서 동아리를 잘 키워보자!!라는 마음으로 다른 어떤 자율 동아리들보다 열심히 활동했습니다.

학교에 요청해서 작년에 받지 못한 예산을 180만원까지 받아냈고, 그림 잘그리거나 글 잘쓰는 친구들을 모아 동아리를 같이 하자고 권유하고

저희같은 경우는 책의 디자인이나 편집도 저희가 다 하기 때문에 그런 편집작업을 주도하며 밤을 새는 일도 잦았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일한 덕에 작년에는 1년중 딱 한번밖에 돌리지 못했던 교지도 2개월마다 한번 꼴로 9월 현재 총 3번이나 돌릴 수 있었습니다.

비록 다른 동아리보다 훨씬 빡센 작업들을 주도하다 보니 성적도 조금은 떨어지기도 했지만 책을 만들고 학교에 돌리는 모든 과정들이 힘들기도 했지만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정성들여 만든 책을 읽고 선생님들이나 애들이 재밌게 읽었다는 말을 해 줄 때마다 마음에서 뭔가 벅차오르는 그런 감정도 많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어느샌가 제 꿈 역시 출판업계에 취직해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방향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비록 이과에 오긴 했지만 1학년때부터 글을 쓰는 대회가 있으면 항상 상을 타 왔고 시쓰기 대회나 토론대회 같은 경우에는 문과 얘들을 제치고 1등도 여러번 해 보았습니다.

국어 선생님들께 상담해보니 너정도면 잘 할수 있을 것 같다 라는 말씀도 많이 해 주셔서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진로 선생님이나 엄마는 이제와서 준비하기는 너무 늦지 않았냐, 너보다 글 잘쓰는 사람은 우리나라에 널려있고 그건 네가 노력으로 메울 수 없는 재능이다.

라고 하시면서 제 진로를 많이 걱정하시더라고요

저는 지금 이과고 내신등급은 2 후반에서 3 중반을 왔다갔다 합니다.

저는 문예창작과나 미디어학과등에 입학해서 글쓰기를 배워 여러 출판업계에서 글쓰는 것도 좋아하지만 편집 작업을 맡는 편집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문갤럼 여러분께 진지하게 질문드리고 싶은게 있습니다.

1. 이과에서 문예창작과등을 써서 대학을 가는게 가능할까요?

2. 제가 이쪽 분야에서 성공까진 아니어도 먹고 사는 정도로 버는것도 힘들정도로 이쪽 취업 경쟁률이 센가요?


아래는 제가 써서 교내 시쓰기 대회에서 입상한 작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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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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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하늘을 날 수 있는 날개를 받았고

사슴은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다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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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기새에게 날개를 준 어미새는

아기새가 사슴이 되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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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처럼 잘 달리는 아기새가 되어

호랑이가 쫓아와도, 사냥꾼이 쫓아와도

금세 도망갈 수 있는

그런 멋진 사슴같은 새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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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새는 뛰어야 할 이유도 모르고

자신보다 멀찍이 앞서 뛰어가는 사슴을 부러워 하며

사슴처럼 뛰지 못하는 자신을 책망하며

벅차오르는 숨을 힘겨운 듯 내쉬며

뛴다. 사슴이 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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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기새는

자신이 하늘을 날 수 있는

새였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 채

날개를 가졌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린 채

사냥꾼의 총에 맞아 속절없이 쓰러져간다.

대한민국의 아기새들이 스러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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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의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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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봄을 그리워 한다.

겨울이 지나고 땅속에서 머리를 내민 새싹처럼

꽃잎이 떨어진 자리에 다시 맺히기 시작한 꽃봉오리처럼

우리의 첫 만남도 푸르렀던 그 봄을 그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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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여름을 그리워한다.

햇빛을 받고 돋아난 파릇파릇하게 잎과

구름이 뿌리는 생명의 물을 받고 자라난 줄기가 만들어 낸

열매처럼 익어갔던 우리 인연의 여름을 그리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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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가을을 그리워 한다.

어색했던 우리 만남이 햇과일처럼 농익어지고

스쳐갈 뻔 하던 우리 인연이 고개숙인 보리처럼 깊어지는

너무나도 풍성했던 그 가을 우리의 모습을 그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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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어 눈이 내린다.

이제는 마무리해야 할 우리 인연의 끝이 하얀 눈이 되어

운동장 위에 소복 소복 쌓인다.

우리의 만남도 추억도 즐거웠던 기억도

눈이되어 언젠가 녹아버리겠지만

눈녹은 자리가 언제나 촉촉이 젖어있듯이

우리 마음도 잠시라도 좋으니

옛 추억 즐거운 기억으로 젖어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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