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소설 쓰려는데 앞부분만 잠깐 봐주라앱에서 작성

ㅇㅇ(183.91) 2017.10.23 00:23:19
조회 218 추천 0 댓글 4

입학한지 겨우 열흘 째 되는 날, 나는 나름 교내에서 '오목 장인'이라는 특이한 별명으로 유명해져 있었다. 오목을 두기 좋아하는 형과 아버지 때문에 둘 사이에 불 붙는 쟁전이 끝나는 시점에서 나는 자연스럽게 분풀이 대상으로 발목이 잡혀 의지와는 관계없이 패배자의 새로운 상대가 되었어야 했는데, 덕분에 오목에서 볼 수 있는 일차원적인 수법에 익숙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우연히 한 동급생이 어색한 학급 분위기를 살리겠다고 오목판을 가져왔다. 처음 접할때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몇 분 되지 않아, 교실에서는 고작 책상 두 칸을 관중석으로 두고 수많은 학생들의 이목을 끌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교실에 들어왔을때 북적한 인원에 이끌려 내가 처음 구경을 갔을 때, 간단히 게임을 끝낼 수 있는 나의 짝이나, 관중들이나 이런 상황을 눈치채지 못하고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 뭔가 안쓰럽게 느껴졌다. 결국 무심결에 내뱉은 훈수 두 마디로 게임이 간단히 종료되면서 책상 주위에 다수의 인원의 이목을 끌어서는 왠만한 순서를 건너뛰고 다음 자리에 내가 앉게 되었다. 기본적인 룰은 승리자가 계속 자리를 유지한다는 것인데, 나의 경우 승승장구하면서 거부 의사를 밝히기 전까지 의자에서 엉덩이를 땔 일 없었다. 결국 우리 학급 이외에 학생에게 마저 수차례 도장 깨기를 도전 받으며 입학 10일째가 된 신입생으로는 이해가 안 될만한 타이틀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런 별명은 단순히 반 수준을 뛰어넘어, 교내의 2,3학년 선배들에게 까지 전해졌는데, 이것이 내가 앞으로 마주하게 될 여러가지 수난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특이한 별명이 붙은 것을 제외하면 학교에서의 생활이 나름 순탄하게 흘러간다고 생각했다. 친숙하게 말을 거는 짝이나 앞 뒷자리에서 농담이나 비속어를 툭툭 내던지는 모습이 이 곳에서 정상으로 살아갈 나를 보장해주는 듯 했다.

그냥 일뽕애니나 만화 많이 보고 살아서 뇌속에서 이런게 자연스럼게 나오고 있는건 아닐까 걱정된다

- dc official App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인과 헤어지고 뒤끝 작렬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2 - -
공지 ☆★☆★알아두면 좋은 맞춤법 공략 103선☆★☆★ [66] 성아(222.107) 09.02.21 48602 56
공지 문학 갤러리 이용 안내 [99] 운영자 08.01.17 23973 21
289732 참 스승이 가르치는 학문의 전당 문갤러(210.217) 21:13 14 1
289731 프랑스어 공부 27/100 일차 런던공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32 13 0
289730 집착과 중독증이 가방끈하고 무슨 연관 관계인가 모르겠군 [7] a(118.235) 18:45 17 0
289729 영어 못 한다고 인간들아 [19] a(39.7) 18:17 18 0
289728 아니 무슨 최저임금 엄청 많이 높였다더니 전부 세금 걷어 [2] a(39.7) 17:32 14 0
289727 코로나19가 나 때문에 일어나면 나만 재난지원금 받았느냐 a(39.7) 17:30 11 0
289726 니들이 내가 영어 쓰고 친절해진 것이 불편 아니 불안하다 [4] a(39.7) 17:23 15 0
289725 휴대전화 전자파 꺼 병신들아 a(211.246) 15:44 15 0
289724 예술이란 결과론적으로 편견이다 [6] 문갤러(222.118) 14:45 45 0
289723 앙시앙레짐, 레미저라블, 탄저균, 테이저건, 탱크, 사이로, COVID [1] a(211.246) 14:38 13 0
289722 오늘의 추천 시 오들덜뽕두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5 19 0
289721 보일링 고문도 했었지 참 a(211.246) 14:32 11 0
289720 생각에 잠긴다 오들덜뽕두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20 21 0
289719 모닝커피 오들덜뽕두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7 22 0
289718 얘들아 내가 시 썼어 봐봐 [1] 산좋고물좋은(222.111) 13:38 39 1
289717 돈 주고도 못 사는 책 [2] 런던공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10 40 4
289716 불길 문갤러(218.147) 13:05 13 0
289715 유튜브에 남자작가 여자 작가 특. 문갤러(121.161) 12:47 22 1
289714 요즘 읽는 시집 쿵치팍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13 29 0
289688 오늘도 아미타불 ㄱ..(223.38) 04.24 26 0
289687 강간범새끼로 알아보는 사후 카르마 작용 ㅇㅇ(210.113) 04.24 47 0
289686 예술가가 작품을 구상할 때 ㅇㅇ(210.113) 04.24 50 1
289685 강간범새끼 말인데 ㅇㅇ(210.113) 04.24 41 0
289684 데뷔하면 [1] ㅇㅇ(210.113) 04.24 38 0
289683 고속도로 ㅇㅇ(211.234) 04.24 32 3
289682 문학동네신인상 질문 있음 [1] ㅇㅇ(106.101) 04.24 56 0
289681 외국의 시인데 이 시를 읽고 무슨 생각이 드는지 말해봐 [2] ㅇㅇ(221.147) 04.24 76 0
289670 요즘 읽고 있는 시집 [1] 런던공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4 51 0
289669 마을버스 주유하는거 봤다 런던공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4 41 0
289660 프랑스어 공부 26/100 일차 [3] 런던공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4 38 0
289659 벼랑길 문갤러(39.115) 04.24 23 0
289651 비좋아 ㅇㅇ(218.237) 04.24 33 0
289650 ㅇㅇ(218.237) 04.24 28 0
289648 집착 [2] 히프노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4 50 0
289647 간혹 부모들 중에선 복수를 위해 애새끼를 낳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음 도쿄F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4 38 0
289645 오랜만이구나 도쿄F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3 128 0
289644 본질주의적 사고를 했던 고대인들은 참 행복했을 것 같음 [2] 도쿄F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3 70 0
289643 하쒸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3 26 0
289641 제가 지랄하는 병이 있습니다 인생(112.184) 04.23 49 0
289639 오늘 너에게 화낸 이유는 주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3 38 0
289638 5·18 헌법 수록은 국민 투표로 3분의 2가 찬성해야! 경북 애국 시민 와룡(220.89) 04.23 32 1
289633 프랑스어 공부 25/100 일차 런던공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3 31 0
289632 99% ㅇㅇ(211.234) 04.23 49 1
289627 시를 잘 쓰는지 알고 싶으면 [3] 문갤러(110.11) 04.23 82 0
289615 수집하던 절판된 책 팔려고 하는데 사실? ㅅㅅㅅㅅ(106.102) 04.23 45 0
289600 나도 고딩인데 평가 ㄱㄴ? [1] ㅇㅇ(175.223) 04.23 79 1
289597 가로등 불빛 아래 쿵치팍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2 95 1
289594 참 스승이 많은 엘리트 배출의 산실 문갤러(203.229) 04.22 146 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