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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빛니는 문학] 절망

말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10.23 12:29:28
조회 86 추천 0 댓글 0

정부의 수배령이 떨어진 단체에서 진행하는 해적방송에 한편의 사연이 도착했다

도박으로 가출한 아버지 , 전신화상을 입은 어머니 , 눈 하나 잃은 여동생 , 울지 않는 할머니

그들의 사연이 빗물 번진 잉크로 누런 에이포 다섯장에 빡빡하게 적혔다

본디 고추가루 듬뿍 뿌린 김치가 먹고 싶어 쪽을 팔아가며 공중파에 사연을 보냈건만

에라이 더럽다 하 자극적이다 뭘 이런걸 다 하냐

입심 좋고 마음씨는 더 좋다는 개구리 진행자도 차마 그 눈물 닦아주지 못해 흐노니 흘러

우리 여기 있어요 우리 여기 있다고 아무도 듣지 않는 심야 방송에 간첩 난수표 전달하듯 흘렀는데

무직자들과 거리 행진하다 전경 얼굴에 물병 던져 쫓기는 진행자는 사연이 길다고 한숨을 흘렸다

그 한숨소리는 달궈진 기름 두른 남비에서 물을 짜내는 콩들의 곡절보다 슬프고

가시나무에 찔려 죽은 동포의 털을 고르는 미후(獼猴)의 통곡보다 아파서

본디 모두 같은 바다에서 나왔건만 어찌 저리도 서로를 들들 볶는지

짜부라진 모기를 보고도 소매를 적시는 청취자는 일곱 걸음 걸어도 이해하지 못해

다섯 가족이 떨어뜨린 눈물 다섯점에

그날 밤 한강의 물은 아주 약간 더 차올랐고 아주 약간 덜 차가웠다


============

http://blog.naver.com/marlcho/221117591412


꿈도 희망도 없는 사회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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