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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연습] 태조왕건-왕건과 왕식렴의 대화(평가 좀 부탁..)

말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10.28 08:16:52
조회 170 추천 0 댓글 0

- 대왕이 유리잔을 던졌다?

- 그렇습니다, 백부 어른. 결국 모든 향주와 고기반찬을 다 물리고 민가에서 마시는 술과 나물반찬을 올리느라 아랫사람들이 고생 좀 했을 겁니다


왕건은 자신의 눈앞에 놓인 유리잔을 자색을 겸비한 계집종 희롱하듯 손끝으로 만지작거리며 연회에서 있었던 일을 담담하게 말했다


- 유리잔을 던지셨다...


돼지고기 한점 먹은 왕평달의 얼굴에, 마치 돼지고기가 구더기라도 되는듯 먹구름이 끼었다

그런 왕평달의 마음을 왕식렴도 이해한다는듯 말문을 열었다


- 우리가 대왕을 너무 얕본듯 싶습니다. 대왕은 양길이나 기훤 같은 도적의 족속하고는 다릅니다. 만약 대왕이 사치를 미워하고 백성들을 위무한다면 

우리 왕씨의 앞날이 어둡지 않겠습니까?!


왕평달은 향나무로 만든 젓가락을 조용히 탁자 위에 올려두고 왕건의 의향을 물었다


- 이보게 조카 

그대는 우리들 중 가장 오랫동안 대왕과 이야기를 나누었네 

자네의 생각은 어떤가

대왕은 미륵의 현현인가


왕건은 소탈하게 웃었다


- 아니옵니다, 백부 어른

저는 대왕이 유리잔을 깨는 순간, 이 사람이 요순이 될 수 없음을 알았습니다

- 어째서 그렇습니까?


왕식렴이 묻자 왕건이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 비록 유리잔이 사치품이라고는 하나 그 지방 백성들이 진심으로 대왕을 부모처럼 사랑하여

자신들의 품을 모아 마련한 물건일세

그런데 그것을 깨버렸으니 이는 백성의 마음을 깨버린 것이라

즉, 대왕은 인(仁)를 갖추지 못했고


모두 고행길에 지치고 피곤하건만 고기 반찬을 물리고 나물 반찬을 먹이니

이는 자신의 신심을 위해 아랫사람을 전혀 연민하지 않은 것이니

먼길 가는 장사치가 늙은 소의 등에 짐을 잔뜩 실고는 소가 지치자 따뜻한 곳에서 머물러야 한다며 채찍질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즉, 대왕은 덕(悳)을 갖추지 못했다


지금은 비록 나라가 안정되지 않고 대왕도 호족의 눈치를 보는 처지라 스스로 미륵처럼 말하고 먹고 잠들지만

나라가 대국이 되고 대왕의 힘이 강해지면 대왕은 실로 야차가 될 것이다


==================


http://blog.naver.com/marlcho/221115343236


사극 태조 왕건을 감상하고 문장력 연습을 위해 그 장면을 재구성한 것... 실제 드라마에는 저런 내용이 없습니다

평가 좀 부탁드려요(굽신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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