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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179.43) 2017-11-13 23:01:53
조회 116 추천 0 댓글 1

수학적으로 짜여진 둔박한 겉감으로는
착란으로 몰지 않아도 될 길을 여며 보였고
수식적으로 얽어 매어진 보드라운 안감으로는
기어이 당신에게로 가지 않을 수 없는 오류의 행로를 감아 안았다.

자르고 깍아내어
덜고 덜어낸 것을 나란히 포개면
등호가 된다는 법칙을 그는, 그녀는 모르는 듯 했다.

다시 한 번 쉬이 말하지만
구태여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

사랑한다는 말이 끔찍하리만치 처절하게 이기적인 부호라는 것을 알아갈 즈음엔
결백이라는 소신은 언제든 따끔한 상대적 가설이 되어 버렸고
그만 이토록 편사로 부풀었던 적이 없었다는 백백한 속설의 증명을
이타적이면서도 이기적인 품행으로 단정하게 알아가야만 했다.

괄호 밖의 당신이란 것은
내생의 뇌리에서도 기억할 신비로운 푸른 섬광을
의식이 살아 있던 오랜 과거의 기록 안쪽에서 찰나동안 보았던 일이었거나
어느 생에서나 하루 이틀 삼일 그리고 허기 더하기로
때가 찌든 냄비에 이따금 물을 올리는 것과 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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