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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이야기 (동화)앱에서 작성

남수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1.15 06:32:00
조회 102 추천 0 댓글 0

어릴 땐
새를 부르면 되는 줄 알았어요
어른들이 그렇게 말했거든요
(그들은 새를 알지도 못하는데!)

새를 불러보자!
(휘파람을 분다)
휘이이익 ㅡ 휘이이익 ㅡ
구름 : (웃는다, 웃음소리)

하늘 : 새가 부른다고 오겠냐?

전 새를 부름으로써 가질 수 없단 사실에
전 새를 부름으로써 친구가 될 수 없단 사실에
전 새를 부름으로써 그 아름다운 촘촘하게 부드러운 깃털, 광나는 부리, 그 기름지고 단단한 고기를 취할 수 없단 사실에
아, 조금 우울해졌어요
저는 새를 계속 불렀죠

(그것은 의미 없었고, 있어지지 않을 것이고, 의미를 찾게 해주지 않아요)

새야 어디있니
새야 어디있니
새야!

구름 : (웃는다, 웃음소리)
하늘 : 새는 안 와

전 방황에 지쳤죠
슬펐죠. 우울했죠. 무기력했죠. 화가 났죠. 있는 척 했죠.


태양 : 어떤 수단으로든 새를 취하렴
그리고 전 바뀌었어요
사실, 그 수단도 저에겐 벅차더군요
이제와 고백하지만 도중 도중 일을 관두고 새를 불렀어요

하지만 저는 결국!
저에게 맡겨진 일들을 모두 끝내고
그에 따른 보상, 총을 만들었죠



구름 : 그건 반칙이야, 새총을 쓰는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직접 깎은 나무 화살을 쓰는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돌을 던져서 잡으려는 애들도! 돈이 많나 봐! 총! 총이라니! 부모님이 마련해줬겠지? 포수의 아들인가?!



제가 몇 마리의 새를 더 잡자 구름은 흩어져
그제서야 조용해졌어요

하늘은 제게 대단하다는 말 한 마디만 하고평범한 하늘이 됐습니다

전 그제서야 당당히 하늘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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