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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보니 감옥이었다'를 첫 문장으로 써 본 자작글

ㄷㄷㄷㄷ(220.116) 2018-03-13 22:34:10
조회 203 추천 1 댓글 4
							

눈을 떠 보니 감옥이었다. 그것도 꽤나 거대한.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에 또 한 번 눈을 감았다. “하나, , ...” 마음속으로 숫자를 센 후 다시 한 번 눈을 떴지만 변한 건 없었다. 여전히 나는 이 거대한 건물 안에 서있었다. 이제 막 스무 살이 되어 꽃다운 청춘을 누려야할 시기에 어쩌다 내가 이곳에 갇히게 되었는지 과거를 되돌아봤다. 학창시절, 난 결석이 잦았던 아이였다. 그렇다고 소위 말하는 일진아이들처럼 질 나쁜 부류는 아니었다. , 담배도 손에 대본 적이 없고. .. 생각해보니 담배는 한두 번 정도 펴봤던 것 같다. 그래도 그건 전혀 문제가 될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냥 뭐.. 어린 마음에 호기심으로 저질러 볼 수 있는 일탈 정도일 뿐이니 말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쁠 것 없는 학창시절 이었다. 결석이 잦았던 것 말고는 나름 성실하게 공부도 했으니 말이다. 그런 내가 이곳에서 지내야 한다니.. 마음속에서 왠지 모를 억울함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주위를 둘러보니, 나 말고도 꽤 많은 이들이 억울하게 이곳에 오게 된 것 같았다. 누구는 운이 없어서 이곳에 왔고, 또 다른 누구는 부모님 때문에 이곳에 오게 됐다고 했다. 개 중에는 정말 양아치 같은 놈도 보였다. 샛노란 머리에 양팔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한자가 적혀있었다.

저기.. 너는 어쩌다가 여기 오게 된거야? 나는 이 양아치 같은 놈이 무슨 연유로 이곳에 오게 됐는지가 궁금했다."

?? 뭐 친구 잘못 만나서 그렇지 뭐.. 사실 나 생긴건 이래봬도 중학교때 전교 5등안에도 들어보고 꽤나 공부 잘했어. 근데 고등학교 올라가서 어쩌다보니 놀기 좋아하는 애들이랑 엮여서 걔네랑 어울리다보니 결국 조졌지 뭐..”

공부를 잘했었다니 이곳에서 생활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될 것 같은 녀석이라 생각했다.


이곳에서 생활한지도 벌써 6개월이 흘렀다. 지내다보니 이제 이곳생활도 꽤나 적응이 됐다. 제때 밥도 주고, 여기 있는 놈들 중 꽤나 재밌는 놈들도 많고, 그럭저럭 지낼만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곳에서 행해지는 억압이다. 6개월의 생활동안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단 한 가지도 할 수 없었다. 휴대폰을 사용할 수도 없고, 술을 마실 수도 없다. 오롯이 그들이 시키는 것만 해야 했다. 때때론 그들의 지나친 규제에 이곳을 탈출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부모님과 소중한 친구들을 생각하며, 그 욕구를 참았다. 오늘도 나는 이 규제와 억압 속에 하루를 보낸다.


1년가량의 시간이 지나고서야 나는 이곳을 나올 수 있었다. 스무 살의 자유를 빼앗긴 기나긴 고통의 시간이었지만, 명문대입학이라는 결과는 그간의 고생을 모두 보상해주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두 번 다시 그 감옥과도 같은 기숙학원을 갈 일도 없다. 신입생환영회, 치맥, 미팅 등 지난 1년간 누려보지 못했던 다양한 문화들을 즐겼다.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런 행복한 시간은 자연스레 억압되었다. 어느새 나는 학점의 노예가 되었고 더 시간이 지난 뒤엔 취업의 노예가 되었다. 기숙학원을 다닐 때보다 자는 시간은 더욱 줄었고, 친구들과의 만남도 뜸해졌다. 자소서나 과제를 위해 밤을 새우거나 학과방에서 자는 일은 일상다반사가 되었다. 이곳은 또 다른 감옥이었다. 오늘도 나는 학업이니 취업에 떠밀려 집에 가지 못한 채, 학과방에서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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