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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혼 하고싶다.앱에서 작성

ㅇㅇ(123.213) 2018.04.15 03:18:28
조회 282 추천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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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주부생활이 하고싶다.. 

아침 5시, 일어나 정성스레 준비한 국과 밥을 아내에게 요리해주고 싶다. 

아침 6시 30분, 조금 더 자겠다던 아내를 30분에 깨운 후 모락모락 피어나는 김을 보며 뜨겁다고 호호 불어 먹는 아내를 보고 행복을 느끼고싶다. 

7시 15분, 일 가기싫다고 칭얼대는 아내에게 뽀뽀와 함께 어제 저녁 아내를 위해 만든 수제 초콜릿 한 봉지를 가방 안에 넣어주고 싶다. 

7시 30분, 아내가 사용한 식기를 치우고 아이들에게 체온 정도 따뜻한 차를 가져다 주고싶다. 눈을 베베 비비며 일어나는 아이들에게 아내가 남겨두고 간 뽀뽀를 전해주고 싶다. 

8시 30분, 아이를 등원차량에 태워보내고 청소를 시작하고 싶다. 아내는 깔끔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내 깔끔함과 합쳐져 우리는 완전한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망상에 피식 웃으며 청소기를 움직인다. 

12시 30분, 집안일을 마친 후 헬스장으로 발걸음을 향한다. 젊었을적 취미였던 운동이 아직도 유지되는 날 보며 뿌듯해지는 내가 좋다. 

14시 30분, 기분 좋은 땀을 흘린 후 책을 가지고 카페로 간다. 몇 번 시도해보지 않았던 에스프레소를 도전한다. 볶은 커피 콩이 후강을 감싸는 향에 기분 좋지만 막상 혀에 닿으면 또 다시 기분좋은 실패를 하고 만다. 바리스타에게 멋쩍은 웃음과 함께 '뜨거운 물좀 주시겠어요?...' 

16시 30분, 아이의 하원과 함께 손을 잡고 현관문 앞에 선다.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고싶다는 아이를 살짝 들어올려 두 번의 기회를 준다. 세번째는 나도 곤란해지니까..

18시 30분, 함께 씻고 나온 아이와 건조된 빨래를 정리한다. 아내가 주말에 말한 독립심 기르기.. 체크! 

19시 00분, 오랜만에 울리는 휴대폰 알림음에 돌아보면 메시지가 와있다. '오늘은 회식때문에 조금 늦어', 살짝은 풀죽은 목소리로 아이에게 오늘은 아내가 늦는 이유를 설명하고 싶다. 아이가 엄마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20시 00분, 아이와 저녁식사를 끝내고 함께 양치를 한다. 그 후엔 약간의 술냄새가 날 수 있는 아내를 맞이하는 연습을 한다. 아이는 현관 왼쪽 방에서 '와앙!!', 나는 오른쪽 창고에 숨어서 '왁!' 하고 말이다. 

21시 30분, 살짝 잠이들어있던 내 가슴팍을 아이가 북처럼 크게 두드린다. 아내가 들어오는 소리에 준비했던 '깜짝이'를 놓칠까봐 안절부절한 아이를 보며 싱긋 웃어버리게 된다. 

'와앙!!', '나 왔ㅇ...어', '왁!' 

엄마의 얼굴을 보고싶었던 탓일까 아이의 템포는 평소 '깜짝이'보다 한 걸음 빨랐다. 
현관문을 열때 살짝 보였던 아내의 눈동자 속 고단함이 이런 장난으로 조금 풀리면 좋을 것 같다. 

22시 30분, 씻고 누운 아내와 나 사이에 귀여운 불청객이 끼어든다. 오늘 하루 나에게는 아껴두었던 유치원 생활을 이제서야 불꽃처럼 말해내는 아이에게서 아내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더 떠올리고 싶다. 

침대 위 셋이 나란히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꿈속에 빠져든다.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라면, 언제까지라도, 행복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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