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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제목 미정

갈필(125.185) 2018.04.23 19:29:46
조회 173 추천 2 댓글 0


1. 경철초고


오늘 퇴근은 8시반이래

므해?


나는, 독서 중이라고,

읽고 있던 경철초고의 한 대목을 카톡으로 보내준다


노동자는 부를 보다 많이 생산하면 할수록, 그의 생산이 힘과 범위에 있어 더욱 증대되면 될수록, 더욱더 가난해진다. 노동자는 상품들을 보다 많이 창조하면 창조할수록 더욱더 값싼 상품으로 된다. 사물 세계의 가치 증식에 인간 세계의 가치 절하가 정비례한다.


오~~

좋은 말이야~~


당신은 그 말 밖에는 하지 않는다

나는 당신이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다음 날, 데이트


당신은 나에게 꿈이 뭐냐 묻는다

나는 시인이라고 답한다


그럼 당신은 꿈이 뭐냐고 물으니

사업가라고

돈만 있으면 작은 공장…


하지만 그건 정말 꿈일 뿐이라고

남 밑에서 일하기 시작하면

평생 남 밑에서 일할 수 밖에 없다고


당신은 경철초고를 읽지 못 할지도 모르지만

읽지 않아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2. 위로가 되는지


"오늘 회사 어땠어?" 라는 나의 물음에

"지루했어." 라는 당신의 대답 속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떠오르는 내 생각이 그나마 위로가 되는지


내가 자본론을 읽는 것과

당신이 하루에 12시간 30분씩 일하는 것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연민과

함께 삶에 맞서 싸우는 것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또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지금 당신과 나 사이의 거리만큼이나



3. 당신의 작은 공장에 대한 정치경제학


나는 오늘도 당신과 데이트를 하는 대신, 공부 모임에 참석했다

나는 무슨 공부를 하는지도 공부를 하는 이유도 당신에게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당신은 내게 늘 공부 열심히 하라고, 오늘도 수고했다고, 말한다


당신의 못 이룬 꿈에 대해 생각한다

작은 공장을 만들고 싶다고

내 일을 하고 싶다고


나는 오늘도 당신의 작은 공장에 대해 공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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