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상어가 보고 싶었습니다

동양 최대의 수족관이 있다고 했거든요

거기에는 십삼 미터짜리 고래상어가 있답니다

사실은 그리 가볍지도 않은 이유였다 하지만 그게 다른 사람들에게는 자잘한 돈 아껴 이백을 만들 이유가 되지 못했다 블로그의 추천 여행지들은 겸사겸사 일 뿐 그 정도의 여행을 생각하는 것이다 기차를 타고 흘러간 팝송을 들으며 감상에 빠진다거나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공간에서 자기 자신을 찾는 다거나 그런 이야기들은 잘 모르기에

굳이 그렇게 하자면 그리 할 용기도 있었겠지만 어쨌든 진심은 아니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내가 돈을 모아 여행을 간다고 할 때 그런 용기들을 떠올렸다

중요한 건 고래상어였기에 딱히 오해를 풀지는 않았고

나는 고래상어를 보았다

덤으로 가오리나 펭귄

개복치 같은 어류들도 보았다

귀여웠다

여행에서

바다가 당신에게 왔나요? 당신은 무언가를 얻었나요? 아니면 잃었나요?

고래상어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수족관은 당연히 바다가 아니고 일본어를 못 읽기에 고래상어의 이름은 모릅니다

그래도 사소한 여행을 떠나는 건 내가 그 정도의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고래상어를 보면 답답한 가슴이 뚫리는 그런 사람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