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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9 20:19:57

조회 211 추천 0 댓글 0

철학이나 심리학 서적을 더이상 진지하게 읽지 않는 이유는 그것의 은폐된 목적 때문...

정신과학의 근본적인 문제는 인간이 파악하는 인간을 개념으로 다룬다는 것이다...

이렇게 이미지화된 인간이란 실존적 조건이 동일한 인간이 탐구하는 인간이다...

인간이 연구한 인간 즉 연구의 주체와 연구의 대상 사이에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

다시 말하면 태생적으로 동어반복이 계속될 수 밖에 없는 토대 위에 서있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이 인간을 분석하여 대상화하는 행위의 근원에는 사실상 공포심이 있다...

대상을 명명하고 분류하는 것은 위험을 회피하고 생존을 추구하는 동기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시선의 초점은 항상 자기와 다르다고 느껴지는 낯선 인간에게 우선 집중된다...

언제나 익숙치 않고 불가해한 것이 일단 리스트에 올려지며 관심은 그곳으로만 향한다...

그런데 학문이라고 불리는 이 과정의 목표는 심증을 확증으로 굳히는 정당화에 있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프로세스를 통해 결론을 도출하고 이것을 사실로 만든다...

그런데 결정적인 위험성은 역설적으로 위험을 회피하려는 그 목적에서 생성된다...

즉 위험한 것으로 판단되면 제거하겠다는 것이 이 행위들의 근원적인 동기인 것이다...

정신과학의 은폐된 진정한 목적은 인간이 타인을 경계할 수 밖에 없는 실존적인 상황에 있다...

자신이 타인을 확실히 파악할 수 있다고 자만하는 인간일수록 심판에서 집행까지 거침이 없다...

그리고 경험과 지식이 풍부해지고 신념이 더욱 확고해질수록 이 잔인성은 더욱 가속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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