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믹스 테잎

람쥐썬드어어(59.3) 2018-07-12 03:05:55
조회 117 추천 0 댓글 0
							

믹스 테잎



밤의 전철을 좋아한다

사랑스러운 도심

앉아서 책을 읽다가

낯선 단어 앞에서 길을 잃는다

책갈피처럼 가끔 사용하다가 어디론가 가버린 단어

내가 어렸을 때 알았다가 모르게 된 장소

모두 전철 밑에 숨은 것 같다

그게 덜컹이는 이유가 되고 흔들림이 돼

전철은 아름답고 그러다가

지하로 흘러들기도 해

불이 켜진 것과 꺼진 것 항상 차갑게 나아가는 기분 어느 쪽도 좋아

잠들어야 끝까지 도달할 수 있는 이야기

어제 본 영화에서는 하루가 매일 반복된다고 말했어

그래도 전철이라면 삶은 좀 더 명료해지는 경향이 있지

몇 가지 좋은 생각들을 깜빡 놓고 내린 적이 있다

그럴 때 생각나지

우리는 모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잔고 없는 카드를 개찰구에 가만히 대어 본 것은 무리한 부탁이 아닌지

그러나 무리하지 않은 일은 부탁할 필요가 없다니까

매일 보관소로 날아드는 짐칸의 가방

사람들은 걱정이 앞서고 그 뒤를 전철이 따라가

사람들은 기억력을 걱정해

그러나 밤이 되면 빌딩의 모습은 너무 좋으니까

전철은 가만히 있어 그것들은 빠르게 달려

아주 빠른 속도로 돌고 있다는 별의 모습처럼

나는 가방을 품에 꼭 안은 채로 빠르게 단어들을 나열해보는 노래를 들어도 좋다고 말해

창밖에서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고 있어 한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로

연기 나는 커피를 입으로 후후 불면서

가끔은 우울해질 때도 있다고 하지

오늘은 전철을 타지 못해

그렇게 어디를 가든지 크게 다르지 않아

내가 먼저 말하거나 그쪽에서 먼저 커피 한 잔 하자고 말하겠지

우리들은 검은 레일을 달리고 있는 걸까 의자에 앉아서 점잖게 울어본다

너무 다르다 마치 안경을 끼다가 그것을 누군가에게 건네 보는 것처럼

서로 우는 장면도 다르고

전철이 가장 한산하다고 하는 시간대도 다르게 생각하지

영화관에 대해서도, 그러나 둘 다 본 적이 있는 영화에서 나오는 어느 장면은 우연히도 좋아라 했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리플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설문 연기 잘하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 실망스러운 배우는? 운영자 19/02/18 - -
AD 교보증권해선신규계좌 $2.99 항셍불패 운영자 19/02/03 - -
공지 ☆★☆★알아두면 좋은 맞춤법 공략 103선☆★☆★ [59] 성아(222.107) 09/02/21 32276 39
공지 문학에 관련 사진과 내용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84] 운영자 08/01/17 14813 14
164709 질문) 평론도 예술의 한 갈래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1] ㅇㅇ(101.235) 02/19 35 0
164708 친구에게 ㅇㅇ(1.249) 02/19 25 0
164707 야매로 시 씀 [2] ㅇㅇ(58.232) 02/19 54 0
164706 황병승, 이이체는 어느새 증발됐네. [3] 사중주(211.46) 02/18 91 0
164705 환불이 아닌 상담을 받는다 [1] ㅇㅇ(124.51) 02/18 53 0
164704 시발글존나안써지네 [1] ㅇㅇ(175.215) 02/18 53 0
164702 시집 추천좀 해주세요 [3] @@@(121.124) 02/18 78 0
164701 창비 냈니 얘들아? [1] ㅇㅇ(218.157) 02/18 75 0
164700 픽션 / 누구의 고독이었을까 일기(73.250) 02/18 39 1
164699 그래 결혼하자 ㅇㅇ(223.39) 02/18 41 0
164698 문학집 추천좀요. [1] (223.62) 02/18 54 0
164697 방향타 지기미(121.157) 02/18 32 0
164695 기차. 소나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8 64 3
164694 글 읽을거 추천좀 [3] ㅇㅇ(182.215) 02/18 41 1
164691 자선사업 외 인류 살 길 없다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8 19 0
164690 선의지 악의 무의미(미국 건국 논리)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8 21 0
164689 어떻게 살아도 죽어버린다면 결국 제일 중요한 건 사후의 문제다. [1]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8 32 0
164688 4차 산업 혁명이 부를 건 인류 대소멸 밖에 없다. [1]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8 43 0
164687 [시 연재 22] 스무 살의 마차부 자리 (1/3) [1] dfdf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8 58 0
164686 [시 연재 22] 스무 살의 마차부 자리 (2/3) [1] dfdf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8 42 0
164685 [시 연재 22] 스무 살의 마차부 자리 (3/3) [1] dfdf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8 58 0
164684 나는 너가 궁금해 [1] 1126(115.92) 02/18 93 1
164683 시끄러운 탑 [1] ㅇㅇ(180.67) 02/18 59 0
164682 어버버 어버버 ㅇㅇ(180.67) 02/18 47 0
164681 내 어린 시절 글쓰기로 함 *개오글거림 [2] ㅗㅗ(58.233) 02/18 113 0
164679 자동기술법고찰1 [1] ㅇㅇ(121.176) 02/17 67 0
164678 사고 [8] P114.20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7 206 0
164675 가장 최근 재밌게 읽은 한국소설 하나를 말하시오 [4] 유스틸마이넘모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7 161 0
164674 (단편소설) 김정일 개새끼 해봐 1~3편 쓰는남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7 52 0
164673 코즈믹 호러 오지는거 추천좀 [1] ㅇㅇ(117.111) 02/17 49 0
164672 악을 다루는 가장 좋은 방법이 뭘까? [4] 카모밀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7 100 0
164671 문창과 가려는데 [2] ㅇㅇ(223.38) 02/17 123 0
164670 버지니아 등대로 읽었는데 많이 어렵다 ㅇㅇ(223.62) 02/17 42 0
164669 단상/언젠가 고1(121.162) 02/17 49 0
164668 시 평가좀 [4] (211.36) 02/17 123 0
164665 더 쓰기 싫어진 글 ㅇㅇ(222.118) 02/17 50 0
164664 히로시마 내 사랑 요미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7 72 0
164662 일본은 솔직히 너무 좋은 나라다 [7] ㅇㅇ(128.134) 02/17 202 3
164661 신의 기억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1] ㅇㅇ(124.51) 02/17 65 0
164660 온전한 나를 발견했다 보리밭(222.111) 02/17 56 0
164659 이글의 주인공을 자주뵙고 있어 난 회피하기만 해 ㅠㅠ [1] 보리밭(222.111) 02/17 92 0
164658 난 힘들면 오히려 글이 안써지던데 [1] ㅇㅇ(175.193) 02/17 53 0
164654 단편 소설 이름 좀 가르쳐 주라 휴먼이 최강이었던 [2] ㅇㅇ(125.129) 02/17 76 0
164652 고작 즈즌(211.36) 02/17 45 1
164650 어디 고쳐야 미인될 수 있음? [8] 김어민(180.71) 02/17 1535 0
164649 친구에게 자몽바게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6 55 0
164647 순문학 입문으로 읽기 좋은 책 있나요? [10] ㅇㅇ(125.31) 02/16 132 0
164646 안녕하세요 문갤럼분들 혹시 한국문학예술이란 잡지사 아시나요? [1] ㅇㅇ(125.128) 02/16 108 0
갤러리 내부 검색
전체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개념글 []

/

    이슈줌NEW

    1/6

    뉴스NEW

    1/3

    힛(HIT)NEW

    그때 그 힛

    1/3

    초개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