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글을 먹는 남자

범고래(211.248) 2018.08.13 18:55:10
조회 138 추천 0 댓글 0

책을 먹는 여우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셨어도, 이야기를 먹고 사난 남자라는 이야기는 처음 들으셨죠??

그 남자가 바로 접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글을 먹는다기 보다는 맛 자체를 "음미"한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거나 그거나 뭐가 다르냐고요??

뭘 모르시는 군요, 글도 우리가 먹는 음식처럼 애매모호한 맛보다는 확실하고 뚜렷한 맛이 더 좋게 느껴지는 법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냐고요?? 글쎄요, 제 말을 듣다보면 당신도 맛을 느낄수 있게 될지도?.후후...

글에 대한 이야기는 더 하면 너무 길어질것 같으니 각설하고, 저의 이야기를 한번 꺼내볼까요??

제가 글에서 맛을 느끼게 된 일은 아주 우연한 한 사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제가 10살때였죠.

저희 동네에는 아주 오래되고 기묘한 책방이 한군데 있었습니다. 항상 나이먹은 할머니가 의자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있는, 책을 파는지도 모르고 또 누가 그런책들을 사가기나 할까?? 싶은 정도의 곳이었죠.

사람들은 항상 그 거리를 지나칠때마다 음울하고 어두운 그 책방을 손가락질 했지만,  아이들에 비해서 소심하고 내향적이었던 저에게는 그보다 더한 피난처는 없었습니다.

항상 글을 읽고 들 안의 주인공들과 하나가 되어 멋진 세상을 여행하는 생각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희망이 차오르는것이 느껴졌습니다.

하루가 멀하고 책방에 달려가 책들을 탐미하던 어느날, 저는 한 요리책을 읽다가, 무심코 저의 입안에 퍼지는 향기로운 향에 깜짝놀라 책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분명히 그 책은 아무런 이상할 점이 없는 오래된 요리책이었음에도, 책을 다시 펴는 순간 입 안으로 또 다시 향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여타 다른사람들이 그러듯 저는 처음에 제 머리가 이상해졌다고 생각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판단하기에 그 책에서 퍼져나오는 요리의 향은 어린 저에게 너무도 탐스러운 사탕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렇게 향을 "음미"하고 있자니, 이번에는 맛이 느껴지더군요.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던, 아주 아찔한 그런 맛이, 말입니다.

정말 빨려들게 만드는 무언가가 마치 "마약"과도 같더군요. 아, 물론 진짜 그런 뜻의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배가 부르지 않고 마음껏 맛을 즐길수 있었다니, 그야말로 로마시대의 귀족들이 탐내던 재능 아니겠습니까??이러한 재능을 갖고 있지 못한 그들은 자신들의 몸이 망가지는것 조차 모르고 끝없이 토하고 또 토했겠죠.

그 일이 있은 후부터,  저는 게속해서 책을 탐독했습니다.

노쇠한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셔서 책방이 정리되자, 저의 발길은 자연스레 도서관으로 향하게 되었씁니다.

제 생애 가장 즐거운 나날들이었습니다.

더욱 오싹한 사실은, 제가 느끼는 이 맛들이 다른 글에서도 느껴지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담담한 말을 전하는 신문에서는 바싹 마른 포의 맛이 느껴졌고, 오래된 경전과 동남아 국가의 종교를 다룬 소설들에서는 강렬한 버섯의 맛이 느껴졌습니다.

두 주인공의 연애를 다루는 연애소설에서는 사탕처럼 달콤한 맛이 났고, 글쎄요, 청춘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준다는 "자기계발서" 에서는 아주 역한 썩은내가 나더군요, 견디지 못하고 책을 던져버렸습니다.

와우, 의외였죠. 그토록 고리타분해 보였던 과학책에서 그렇게 강렬한 맛이 날줄은, 마치 테슬라 코일처럼. 하하.

즐거운 순간들이 계속 이어질것 같았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인간은 어떤 강렬한 것에 이끌리게 되면 점차 큰 자극을 갈망하게 된다는 어떤 연구결과가 있었죠. 제가 바로 그 연구결과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나이를 먹고 점차 자라날수록, 미친듯이 탐독했던 글들의에서는 더 이상 예전과 같은 그 맛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더욱 강렬한 맛의 요구가 저를옭아매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로 당분간은...정말 괴로웠죠 하핫, 환상의 세계에서 점점 끌어져 내려오자 저에게 남은것은 잿빛 현실 뿐이었으니까요.

그 이후로,저는 더욱 더 글에 집착하게 되었습니다. 광고지,명함,싸구려 공포책 등등, 손에 잡히는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읽어댔지만

그때마다 혀속에 맴도는것은 이미 맛본적이 있는 희미한 잔향들 뿐이었습니다. 정말 슬픈 사실이었습니다.

네?? 그 동안 다른 음식은 먹지 않았냐구요?? 이보세요. 서유기에 나오는 손오공이 신선의 음식을 맛본후 왜 속세의 야자술을 먹지 않았는지 생각해보셨습니까??  일단, 한번 그 맛을 보게되면, 모든 음식들은 다 풀이나 흙 같은것으로 보이게 될겁니다,

현실 속에서 음식을 먹는다는 일 자체가 저에게는 너무나도 고역이었습니다. 진짜 살기 위해 억지로 삼키는 "행동"중에 하나였죠.

네? 농담하지 마세요.자신이 원하는 음식이 나오지 않는다고 목을 매고 죽어버리는건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죠. 살아있어야 언젠가는 찾아올 또 다른 기쁨을 누릴수 있으니까요.

지금의 저 처럼,하핫.

그렇게 괴롭게 괴롭게 살아가던 어느날이었습니다. 저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인터넷의 글들을 쭈욱 읽어내려가던 도중이었습니다. 맛이 없다고 해서 글을 읽는일을 완전히 그만두게 되면 도무지 정상적인 생활을 수가 없을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어느 한 게시물의 링크를 클릭한 순간, 간자기, 전에 느꼈던것과는 비교도 할수 없을만큼 훌룡한 향이 퍼져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찾아온겁니다. 제가 다시 날아오르는 순간이. 지금도 이 생각만 하면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올것만 같군요. 유레카!!

글은 여태껏 봐왔던 다른 글들과 똑같은 짧은 소설 형식이었습니다. 도무지 특별한 구석이라고는 찾아볼수 없었죠. 하지만, 그 글은 제가 태어나서 먹어보았던 글들 중에 가장 최고의 것이었습니다.

뜨겁게 달궈진 모니터의 위에서,싱그러운 글자들의 향연이 지글지글대며 소리내어 익어가는 그 느낌! 어찌 이것을 다른 요리들 따위에 견줄수가 있을까요!!

몇년만에 겪어보는 최고의 맛에 저는 정신없이 글을 탐독했습니다. 글의 한글자 한글자에서 흘러나오는 맛을 조금이라도 더 느끼기 위해서 말이죠.

즐거운 순간은 너무나도 잠시였습니다. 순식간에 읽어내려간 저는 다른 글들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으나, 다른 글들에서는 평소와는 다름 없는 그런 평범한 맛만이 느껴질뿐이었습니다.

저는 약간 실망했지만, 그래도 또 다른 글의 영역을 밝혀낸것만 같아 기분좋게 모니터를 끄려고 했습니다.

사이트의 창을 내리고 컴퓨터를 끄려는 찰나, 저의 눈에 짤막한 인터넷 뉴스가 들어왔습니다.

평소라면 지나쳐 버릴, 이제는 한줌의 맛도 안될 잡다한 생활의 이야기들, 하지만 저는 도저히 그럴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아주 미세하지만,아까 그 훌룡한 소설에서 나오는 맛과 같은 기운이 뚜렷하게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인터넷 뉴스 사이트에 들어간 저는, 머리를 망치로 맞은듯이 잠시 멍해졌습니다.

뭐, 그 기사가 어느 동네에 실제로 있었던 살인사건에 관한 기사였기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저에게 느껴진 그 강렬한 맛의 정체를 알아낼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치 대대로 내려오는 비밀 요리의 레시피를 훔쳐낸 기분이었습니다. 손이 떨리고 심장이 뛰는것을 간신히 진정시킬수 있었습니다.


제가 깨달은 비밀을 말하기 전에 한가지, 혹시 인공 재료로 만들어낸 맛과 자연에서 얻을수 있는 맛의 차이가 무엇인지 아세요?

"치즈맛 과자"와 "치즈"의 차이점 말입니다.

네,네,제가 설명하려는 바를 바로 이해하신것 같네요. 영리하기도 하셔라.

아무리 공학이 발달하고 기술이 좋아져도, 인공물질이 자연 그 상태에서 얻을수 있는것들에 따라갈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습니다.

가령,글에 대한 비유를 들어보자면, 아무리 소설속의 귀신이 섬뜩하고 무서워도 현실에서 무당들이 겪는 신병 만하지 못할겁니다. 

아무리 소설속의 살인마가 무섭고 차가워도, 현실에서 다가오는 사건들이 주는 그 공포감만큼 냉혹한 맛을 주지는 못할거에요.

제가 주목한 점은 바로 그겁니다. 아무리 잘 쓴 글이라도,아무리 잘 쓴 소설이라도, 아무리 냉혹하고 아무리 감동적인 글이라도 현실에서 일어난 일들을 토대로 한것 만큼의 맛이 우러나지는 않습니다.

뭐, 간접 경험과 직접 경험의 차이라고 말씀드리면 조금 더 이해가 빠르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여하튼 그 이후로 저는 소설과 괴담에서 완전히 등을 돌려버렸습니다. 그 후로 각종 음지속 사이트들을 찾아다니며 환상적이면서도 어두운 맛을 음미할수 있었습니다.

12년동안 죽은남편과 같이 살아온 아내의 이야기, 광대로 분장하여 아이들을 끌어모아 죽인 "살인 광대"의 이야기, 참혹하고 참혹한 현실속에서 우러나오는 그 진한 맛들...

모든 이야기들이 참으로 훌룡했습니다. 괴담이나 소설들과는 아예 차원을 달리하는, 최상의 맛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아...정말정말, 이 말이 부족할 정도의 그 강도높은 맛을 어디서 다시 찾을수 있을까!

지금도 계속 침이 흐르는군요.

...하지만 아주아주 유명한 이야기들이 아니면 그런 소재와 글들을 찾기가 너무 힘듭니다. 벌써 찾을수 있는 소재들은 다 찾아본지 오래죠.

스너프 사이트,딥웹 과 같은 극지방의 호수 속에서 물고기들을 낚아왔었지만, 최근에는 그 물고기들도 점점 사라져 가는게 너무나도 슬픕니다.

이미 뇌가 다 멈춰버려서 인식을 못하는걸까요? 더 이상 소설과 같은 글속에서는, 아무런 맛도, 단 한줌의 향도 느껴지지 않고 있습니다.

강렬한 이야기를 찾지 못한다면, 저는 그리스 신화속의 "신의 참나무를 베어버린 죄로 자신을 먹어버린 남자"가 되어버리고 말겁니다...

그나마 이렇게 저의 옆에 앉아서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당신이 참 고마울 따름이죠.

뭐, 제 이야기는 아마 여기서 끝입니다. 새로운 이야기들을 찾아 나서야 하니 이만 돌아가주시지 않으렵니까?

...무슨책 보고 계십니까?

아아... 궁중 요리책이군요. 제가 처음으로 환상향을 경험할수 있게해준 아주 고마운 책입니다. 도대체 무슨 마술을 부리면 그런 요리들을 만들수가...

...
...
...

...요리?

...요리사...?

...만들어... 직접...

이야기들을...



어디 가시는겁니까?




아니...거기 잠깐만 서보세요. 도망가지 마시고,



아, 칼? 무슨 소리 하시는겁니까?


잠시 머리가 어지러웠을 뿐입니다. 그 문 열지 마세요.

... 
...

드디어 제가 할 일을 찾은 모양입니다.



-END- 




예전에 모 사이트에 썼던 글 긁어옴. 지금은 저것보다 더 못쓰는 느낌이다 씨발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인과 헤어지고 뒤끝 작렬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2 - -
289528 오눌의 자쟉시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0 84 1
289526 나는 나만 대표해 내 이름 아무데나 갖다붙이지 마세요 [8] a(118.235) 04.20 46 0
289525 페트리어트 디펜스도 페트리어트=디ㅡ펜스,네 a(118.235) 04.20 28 0
289524 아니 그럼 페트리어트 방어체계 레이더 또 있겠네 a(118.235) 04.20 26 0
289523 사람 자는데 얼굴을 정전기 곰팡이로 갉아먹고 병신들 a(118.235) 04.20 27 0
289522 아니 뭐 그럼 사드하고 사드 사이는 a(118.235) 04.20 26 0
289521 사드 꺼 병신아 a(118.235) 04.20 27 0
289520 비문을 활용하는 법이 있을까요 쿵치팍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0 37 0
289519 얘 또 욥기14장 가네 [2] a(118.235) 04.20 43 0
289518 이상같은 시를 쓰고싶다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0 62 0
289517 Environment ev enter zone(virus) [8] a(118.235) 04.20 31 0
289516 영감을 주는 건 주변의 것들인데 문갤러(106.101) 04.20 39 1
289515 말과 벌 [1] 쿵치팍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0 75 1
289514 쿠팡 회원가입비 증가는 싸이클상 비용 높아지는 서비스 [1] a(118.235) 04.20 33 0
289513 프랜차이즈 튀김용 기름이 비싸다, 가... a(118.235) 04.20 24 0
289512 프랑스어 공부 23/100 일차 런던공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0 34 0
289511 아니그러니까어떻게하는건데? ㅇㅇ(118.235) 04.20 32 0
289510 너에게 뱉고싶다 쿵치팍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0 35 0
289509 아니 니네 무슨 국제 단위 '코미디 빅리그' 찍니 a(118.235) 04.20 23 0
289508 인간쓰레기들아 제전복이 피부에 얼마나 아픈지 아니 [29] a(118.235) 04.20 35 0
289503 씨발년아 집 양쪽에 뭐 설치하고 a(118.235) 04.20 25 0
289502 조르주상드나 전혜린이 wearing pant 운동 한 것이 [3] a(118.235) 04.20 39 0
289501 지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한지 모른다며 a(118.235) 04.20 30 0
289500 Virus vitus에서 빚투 나왔니...맞자 a(118.235) 04.20 28 0
289499 헤세 수레바퀴 아래, virus vitus 생애 주기 시스템 a(118.235) 04.20 26 0
289498 방사성 차단한다...전자파 차단 효과를 전국 단위 돌린다 [4] a(118.235) 04.20 36 0
289497 최장집이구나 노동 없는 민주주의ㅡ 왓에버 a(118.235) 04.20 28 0
289496 나 봐봐라 [7] a(118.235) 04.20 42 0
289495 외국 국적인에 한국 국적 쉽게 줘 a(118.235) 04.20 27 0
289494 먹튀논란은 사회적 행동교정 "버릇고쳐놓겠다" a(118.235) 04.20 27 0
289493 작년 떨이 사과 판매와 전공의 사태가 같구만 [3] a(118.235) 04.20 38 0
289492 그러니까 씨발년아 발이 페이크고 머리 위 뭐야 꺼 a(118.235) 04.20 25 0
289491 변압기 원리가 Faraday다...자기장 변환이네 a(118.235) 04.20 25 0
289490 변압기에도 음극 현상 일어난다든, a(118.235) 04.20 26 0
289489 아주 내가 카드 놓고 다녀 정신 없어서 a(118.235) 04.20 27 0
289488 스카 백색소음이 눈에 보이는 이거 뭐야 [4] a(118.235) 04.20 41 0
289487 쉼터 [3] 쿵치팍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0 66 0
289486 이런씨발어떻게한거지대체 ㅇㅇ(118.235) 04.20 37 0
289484 이제 뭐하지 ㅇㅇ(118.235) 04.20 36 0
289483 블랙넘버원(메탈주의) 도쿄F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0 31 0
289482 큰 파도 [1] ㅇㅇ(211.234) 04.20 84 5
289481 또 시작이구나 틀어막으면 다른 데가 새고 ㅇㅇ(118.235) 04.20 36 0
289480 짜증짜증나~~ ㅇㅇ(218.237) 04.20 33 0
289479 싱크대 수체 막히는 물때 단백질화가... a(118.235) 04.19 32 0
289478 내 말이. 형광등에 뭔짓했죠? 형광등 전자파 닿아 왜 다 아파 a(118.235) 04.19 31 0
289477 내 PDA를 왜 중계 증폭기로 써 [3] a(118.235) 04.19 41 0
289476 고르바초프 버전으로 보아...페스트트로이카인데 [3] a(118.235) 04.19 37 0
289474 리튬이 바닷가 식민점령군이니...'강정마을 미해군기지' [2] a(118.235) 04.19 41 0
289473 저이씨발년들 #나는_음극재다 찍고 있었네 a(118.235) 04.19 28 0
289472 군인이면 부대에 있지 왜 민간 나와 민간인 괴롭히고 삐짐드립질 a(118.235) 04.19 31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