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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힘들었을때 쓴 글들2

곰방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10.13 08:08:58
조회 187 추천 2 댓글 0

9.
단 하나의 자신만의 진리 즉 가치를 추구하고 살 수 있는 사람만이 옳다고 믿었다. 
그리고 내 생각에, 정말 똑똑한 사람이라면 
유일하게 그 사람이 탐하고 노릴만한 가치는 
필연적으로 돈일 것이다. 
그 사람은 스스로의 이익 추구에 남을 이용할 것이며 
수단으로만 대우 할 수 있으며 이 또한 그대를 인격적인 가치로 여기기 때문이라는 거짓말도 스스럼 없이 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는 어쩔 수 없이 가면을 쓸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돈이라는 가치는 그만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힘은 모든걸 이뤄준다.희생,신뢰,봉사,정직,우정,사랑,새로움,창조 돈이라는 가치에 그것들은 모두 무릎을 꿇고만다. 자본사회에서 희생이라는 가치가 돈 없이 만들어지는가? 만들어 질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적어도 다칠 수 있다는 비용을 고려해야한다 신뢰는 어떠한가? 남에게 봉사하고 인격적으로 존중하며 올바른 기준과 올바른 원칙을 바탕으로 남들과 상호작용 해야한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그리 할 수는 없으며 이 또한 돈이라는 가치가 없다면 투자해야 하는 비용이 꽤나 크다 
돈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희생과 신뢰의 가치를 중요히 하는 사람은 신경도 쓰지 않을 것이다 
막대한 정도의 부를 가진 다음, 하루 6시간 정도 투자만 한다면 누구든 그 사람을 칭송할 것이며 윤리적으로 올바른 사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 며 그를 따른다. 
가면속에서 그들은 진지하고 악마같은 웃음을 지으며 하루를 마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천재를 만났다. 
정말 강한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잘 모르겠다.

10.
타오르던 여름날 
울렁이던 아스팔트 위 물결이 잠잠해질 때 
텅 비인 학교 운동장 위 돗자리 깔고 
흩어진 별빛, 흐려진 달빛 보며 
그러려니, 문제려니, 한숨쉬는 대신 
그런거 잠시 모두 잊고 
신뢰 
우정 
사랑 
신뢰 
오감 
너의 생각 나의 생각 
포근한 대화 포근한 잔디밭 사이 돗자리 위 
함께 사이좋게 뒹굴 수 있다면 
사라진 밤 하늘의 빛을 대신해 
도시의 반딧불이 될 수 있다면 



11.

내뱉고 싶은 말의 파편들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달구어져 부글부글 끓어오를 때 
하얀 눈으로 뒤덮인 설산의 고요함을 떠오른다 
참을 수 없음을 참을 수 있음으로 식히는 
어지러움 
불로 태우지도 물로 씻어내지도 못하는 
언젠가는 용암을 내뿜어야할 운명이지만 
그것 또한 정해진 운명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고개를 숙이고 
바닥을 기는 사라져 없어져 버리는



12.
꿈이 없다, 직업이 없다, 나는 공부를 못한다 
잘하는게 없다, 친구가 없다, 자신감이 없다 
이런 종류의 결핍들을 극복하는 방법은 
결핍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또 나는 집착하지 않음에 집착할 것이고
집착하지 않음에 집착해버린 내가 이 글을 다시
볼땐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는 한줄글에 다시 집착하지 않는 삶에 대해 철학할 것이고 그다음은.. 몰입과 무아의 경지려나? 
그딴거 해본적도 없으니 나는 모른다
생각을 줄이고 현존하는 나로서 이순간을 
즐길 수 있다면, 약간의 자만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취할 수 있다면 
사실 그리 어려운거라고 생각 하지는 않지만 
그냥 그러고 싶다, 그게 목적인가 보지 뭐
패시브 어그레시브 어떤 이는 한국사람들의
보편적인 모습이라하지만 그 말은 그말 그대로
내게 더 한 250배정도 가깝지 싶다.. 이런 젠장
누군가에게 악인으로서 기억된다는것,
그런 악인이 보내는 악인에 대한 연민이
그 누군가에게 전달 된다는 것..
나가죽어라 아주.. 못된놈

13.

부자유도, 부족함도 없는 삶이다.
그런 삶인데도 불구하고 
일상의 공허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지적 생명체로서 유일 
한 자랑거리가 아닐는지 싶다. 
태어남과 죽음이 삶이라는 
시에서 첫 연과 끝 연에 자리를 
잡고 있는 인생에서
삶에 대한 미련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평생을 도망다니며 살아가는게 
인간일 수 밖에 없다면 
겉으로 표현하지도, 내보이지도 
않으며 무엇을 '더'하려 애쓰지 않는 
존재들에게 우리는 
그것을 배워야 할 것 같다. 
부자유에,부족함에 몸부림쳤고 
부자유에 글을 쓰고 
부족함에 갈망하고 
자신에게 짊어진 짐을 묵묵히 낭독했던 
그들에게 부끄러워 
부자유도 부족함도 없는 내 삶에서 
흘러서 새나오는 몇 글자 따위가 도대체 
무슨 가치인가 라는 걱정에 삶에 젖어가는 것도 
이젠 피곤하다, 분에 넘치는 삶에서 
나는 도대체 무슨 욕심이 있는 걸까?
나에겐 "순수"하고 "여린" 장미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또 이런다



14.
옳은 것만 보겠다고 
마음먹었지만 
결국 무언가로부터 시선을 돌리는 것 뿐 
무관심은 김 서린 거울앞에 너를 서게 만들고 
그속에 나는 보이지 않아 후- 김이 서리고 
끼득끼득- 무의미한 잠시간의 응시 후 돌아선다. 
내 응시는 갈 곳을 잃어 헤매는 동안 
너의 따뜻한 입김은 나에게서 튕겨나간다. 
자신이 비치지 않는 거울을 
일부러라도 볼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상처만을 남길 뿐인데 
그것 뿐인데

15.
내 마음속에 생긴 
상처를
가만히 들여다 봐, 
그곳에서 나를 봤을 때, 
나는 상처를 이해할 수 있었고,  
또한 나를 이해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 상처는 아물었지만,
내 기억속에 남은 상흔은,
나에게 침묵을 가져다 주었고,
침묵속에서, 
사랑을 느꼈다

16.
지금 내 모습을 누군가 바라본다면 
한숨을 탁 쉬며 (하..) 저런 사람이랑 놀면 안돼, 내지는 허무주의자냐? 
라고 수군거릴 것이다 
하지만 아직 내가 속한 공동체에서는 내가 마땅히 그렇게 평가되어야 한다는 
사실 조차 좋은 말로 포장되어 진짜 나를 보지 않으려하며 또 그래서도 안된다는걸 잘 알고 있다. 
사람이라는게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줄어들면 
마음속에 강렬히 품어왔던 분노도, 지리함도 무언가에 대한 갈망도 조금씩 식어가게 되는 것 같다.
그러기에 무언가를 강하게 인식한 다음 그것을 행동으로 지속하기 위해 위해 
강한 인식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나는 어릴 때 
책과는 꽤 멀었던 것 같다 
그나마 읽었던 책이라곤 초등학교 저학년때 부모님 눈치를 보며 컴퓨터시간을 조절할 때 할 게 없어 방안의 역사 동화책을 읽은게 다이며 그 이후에는 중학교때 누가 시켜서 본 건 아니지만 세 권정도 읽었었다. 
그렇게 멀었는데도 불구하고 왠지 책은 나랑 항상 가까이 있는 것 처럼 느껴졌다.
작년 2학년 기말고사가 끝나고 철없는 허무주의에 빠져 미스테리 소설책 5권을 5일동안 푹빠져 읽고는 앞으로 매일매일 읽을 것 처럼 자유로워 졌고 이제는 생각만해도 미쳐버릴 것 같은 현실에서 출구가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나는 그대로였으며 그대로였고 그대로임을 강조하기가 무색할 정도로 그대로다 
나는 아직 책으로 세상을 배워야한다고 믿으며 행동으로써, 경험으로써, 삶에 대한 충실한 자세로서 올바른 인간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나는 아직 책으로 세상을 배우지 않으며 행동하지않고, 경험하지않고, 삶에 대해 충실한 자세는 귀찮다. 
6개월이란 시간동안 얻은거라곤 '천재'들에 대한 '성숙한 인간'에 대한 얼핏얼핏 지나가는 
혼자 감탄하게 되는 연결고리들과 그들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봐야 그들이 소리치는 것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걸 수험생활에 치이느라 바쁜 고3의 감수성이라고 치부되는 공동체 속에서 나는 어디까지가 나의 것이며 남의 것인지 구분하기 힘들다. 
세상엔 너무나 잘난 사람들이 
잘난 과정을 통해 잘나게 성장하는 모습을 각자 개성있게 또 스마트하게 표출하느라 안달이다.
글은 진지하게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의 마지막 발버둥이다. 제발 소수의 권리를 모두의 권리라며 
우리가 누리고있던 약간의 만족감 마저 앗아가지마라 
누구나 글을 쓰는 시대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그런 시대가 온다면 인구의 절반이상은 우울증에 시달릴 것이다.
글을 쓰면서도 나약해지고 글을 쓰면서도 같잖아질 내 모습이 그려진다
그럼에도 글을 쓰면서 얻는것은, 글을 쓰지 않았을 때 글을 쓰면 안되는 같잖은 변명들이 하나둘씩 떨어져 결국엔 나도 모르게 몰입하게 된다. 이러한 종류의 몰입은 마약인가? 
아 미련한 나는 또 깨달아 버렸다, 깨달으면 깨달을 수록 이상은 커져가고 현실과의 거리는 더 멀어질 것을 알면서 계속 생각하고 사고해 버린다 
삶에 대한 충실이란 결국 무언가에 홀려버리는 것일까
무언가에 홀려 그 시작점은 불분명하고 취한듯이 기억나지 않지만 
홀린상태에 흠뻑 빠지면서 점점 그 밖의 생각은 사라지고 홀린 상태에서 또 다시 살아있기에 살아가기위해 이기적인 존재는 계속해서 무언가에 대한 믿음을 주입하는 걸까 
마침내 회의하는 것에 질려버린 회의주의자들인 그들이 나를 부른다
혼자 생각하는것이 사고하는 것이, 질려버린 삶에 충실한 자들이 나를 부른다 
힘들고, 괴롭고, 어렵지만 그럼에도 이를 악물고 본인의 이상을 울부짖는 자들이 나를 부른다 
하지만 나는 지금은 일어설 생각이 없어보인다 
나는 그냥 평범한 대한민국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다

작년에 블로그에 잠금걸어놓고 쓴글들인데 흙파서 임금님귀 당나귀귀 외치는 심정으로 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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