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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랑 문학동네 소설 신인상 읽어본 감상. txt

문학마을(211.251) 2018.10.21 16:52:32
조회 3188 추천 10 댓글 13

창작과 비평, 문학동네 신인 소설상 등단작을 읽고 문학갤러 들에게 고한다.


우선 장류진-일의 기쁨과 슬픔


앱 만드는 프로그래머의 일상을 다루고 있다. 어뷰져, 어뷰징, 트랠로, 빌드버전 이라던가...IT 업계에서 쓰는 단어들이 나와서 나중에 찾아봤다.

판교 엔씨소프트 건물도 소설속에 등장하고, 판교에 놓여진 육교를 차용한 부분도 나온다.


https://search.naver.com/search.naver?sm=tab_hty.top&where=nexearch&query=판교+육교&oquery=문학갤러리&tqi=T8wm6lpVuEGssZxdb0hssssst4V-351700


소설 속 육교에서는 '육교가 길 건녀편으로 이어진게 아니라 다시 우리쪽으로 이어져 있었다', 라고 적힌걸 봐선 위 링크 속 육교는 아닌 거 같다.


작가가 이 업계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나봐. (작가 인터뷰에 근무했던 내용이 들어있나? 당선 인터뷰는 안 읽어봄)


이야기의 내용은 중고거래 앱을 만드는 스타트업 회사에서 일하는 주인공이 중고거래를 하면서 일어나는 상황을 담고 있다.

일은 왜 해야 하는지, 일의 기쁨과 슬픔은 어디서 비롯되는지, 나는 퇴근하면 일 걱정을 안 하려 하는데, 사장들은 돈을 어디서 빌려올까, 어떻게 사업을 확장시킬까 등등의 일에 대한 근원적 의문을 제기한다.


소설 속 장치가 허술한게 흠이다. 중고거래자가 거북이 '람보'를 보면서 위안을 얻는다거나, 주인공이 함께 일하는 케빈더러 커피머신을 사주면서 회사의 식구로 친해져 보려 한다거나...

소설 끝부분에 내성적인 개발자는 대화할 때 자기발을 보고, 외향적인 개발자는 상대방의 신발을 보는데, 케빈의 시선이 주인공의 운동화에 향해 있었다, 라고 적은 부분에선 소설의 맥이 풀리는 느낌을 받았다.


소설 공식을 만들기 위해서 테트리스 하듯 끼워넣은 기술적 요소가 다분하다.


평점 ★★ (쓰느라 고생많았습니다.) 가볍게 보면 된다, 리더스다이제스트 읽듯이.



김지연 - 작정기


문장이 단단하고, 내용도 다소 무겁다. 친구의 죽음과 일본여행을 함께담고 있는 액자식 구성을 취하고 있다.
주인공과 친구가 일본여행 가서 벌어지는 내용이 주를 이룰줄 알았으니 작가에게 한 방 얻어맞은 셈이다.
이야기 전개도 빠르면서 긴장이 풀리지 않은게 장점이다.
일본가서 만나는 남자와의 관계와 친구 원진의 죽음, 다케오의 녹나무, 일본인 유코가 성냥갑안에 넣어둔 녹나무 조각..
이런 메타포 장치들이 소설을 촘촘하게 만들고,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인도한다.

오랜시간 조우하던 친구와의 유대관계가 친구의 죽음으로 끊기게 되자, 더 열심히 살아야지 친구몫까지 더 열심히 살아야지
친구의 행복을 빌기는 불가능하니까 나의 내 미래를 축원해야지, 하면서 읊조리면서 이야기가 끝나는데, 이 부분이 평범하달까.
이야기 말미가 낯설지가 않다.


평점 ★★★(세개 반) 이 작품이 다른 작품들 보다 좋았다고 하니까. 위안을 얻는다.



확실히 칙릿 소설이 대세다. 주 독자층은 30대 직장인 여성이란다.


문학사상 신인작가상 소설 부분은 아직 못 읽었으니까 읽은 문갤러 있으면 누가 좀 올려주라. 도서관 가도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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