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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회 엽편경연] 기생충

아이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1.20 22:04:37
조회 114 추천 0 댓글 4

아기 그림자는 혼자서 우두커니 서 있었다. 아니, 2차원의 세계에서는 서있는 상태란게 존재하지 않으니 그냥 누워 있었다.
아기 그림자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또다른 그림자를 보고 질문했다. "당신은 누구세요?"
또다른 그림자가 말했다. "이제부터 나를 교사 그림자라고 불러라. 너는 잠시 후 네 숙주에게로 가게 된다.
즉, 3차원 세계의 생물에게 기생하게 된다. 우리같은 2차원 생물들의 천적이 무엇인줄 아느냐?"
아기 그림자가 고개를 저었다.
"그것은 빛이다. 빛은 우리를 눈부신 광선으로 녹여 버리지. 그래서 보호막이 필요한 것이다."
교사 그림자는 아기 그림자를 이끌고 병원으로 향했다. 분만실에서는 임산부가 주위 간호사들의 부축을 받으며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가거라."교사 그림자가 말했다. 아기 그림자는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서 멍청히 있었다.
갑자기 교사 그림자가 아기 그림자를 떠밀었다. 아기 그림자는 임산부의 뱃속으로 밀려 들어가서 태아의 몸에 기생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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