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월급 루팡할 겸 마성 팬픽 쓰고 있었는데, 퇴근 시간이 지났네.

너구리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3.23 18:30:22
조회 119 추천 0 댓글 3
														

viewimage.php?id=21b2c623e9cb22&no=24b0d769e1d32ca73cef84fa11d02831d4e5505a1e01769e4e91e1ab79a252f1699fd447af0a294c496110d56603090a46f172efbc64b3f79c51a7d7d0f7


아득히 먼 옛날, 상고시대.

신의보다는 배신이, 질서보다는 혼돈이, 평화보다는 투쟁이 세상을 지배하던 그때, 동방대륙에 군림하던 이가 있었다.

마왕 영야천.

깊은 심연과도 같이 새까만 몸에, 끝없이 타오르는 용광로의 불꽃처럼 붉은 눈, 마치 청동의 갑주라도 두른 듯한 뿔이 하늘 높이 치솟은 이마...

보기만 해도 이가 달달 떨리는 것은 비단 그의 외형 만이 아니었다.

품성 또한 그 끔찍한 외모와 별반 다르지 않아, 그의 말 한 마디, 손짓 하나에 동방의 온 강과 바다는 붉게 물들었으며, 산과 들판에는 온통 백성들의 시체가 쌓여 차마 발조차 디딜 수 없었다.

그렇게 등에 솟아난 두 날개를 펼쳐 동방의 하늘 아래를 공포와 통곡, 비명으로 뒤덮은 그의 통치는 언제까지고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영원할 것만 같던 권세가 무색하게, 마왕의 몰락은 한순간에 찾아왔다.

수도 없이 자신에게 도전하는 이들의 목을 베고, 숨을 끊어온 영야천이었지만, 단 한 번의 패배로 그는 명광성 아래 깊숙한 곳에 위치한 극지정토에 봉인되어, 살지도 죽지도 못한 채로 억겁의 시간을 보내게 된 것이다.

마왕이 봉인된 후로, 그를 따르던 추종자들은 끝없는 봉인 속에서 마왕을 해방시켜, 다시 한 번 자신들의 시대를 열고자 했고, 그 계획을 이루기 위해 동방대륙 전체에 야욕을 뻗치기 시작했다.


교외의 어느 주막.

궁궐에 인접하다고는 하나, 대로와는 거리가 있어 오가는 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었다.

그래도 한때는 궁궐의 주방에서 일했다는 주인장의 말이 영 거짓은 아닌지, 음식 맛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덕택에, 근무 교대한 수비대들이 간간히 들러 매상을 올려주고 가고는 했다.

그런데 오늘은 어쩐 일인지 평소 보기 힘든 복장의 사내들이 주막 한 켠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나같이 새카만 삿갓과 복면, 피풍의로 얼굴과 몸을 가린 것이 필시 궁궐 수비대는 아니었다.

여럿이 몰려와 요리 하나 없이 싸구려 화주 하나만 시킨 것도 부족해서, 주문한 술이 나왔음에도 잔 한 번 기울이지 않고 하염없이 앉아만 있는 것으로 보아, 술이 고파 온 것은 아닌 듯 했다.

그 모습을 한참이고 지켜보며 오후 장사에 쓸 야채를 다듬던 대머리 주인장이 뭘 그리 기다리고 있냐고 물어보려고 무거운 엉덩이를 뗄 때쯤, 주막 안으로 누군가 들어왔다.

몸에 걸친 행색을 보아하니 주막 안의 한량들과 일행이 확실했다.

이제 일행도 왔으니 뭐라도 더 시키겠지 하고 생각한 주인장은 일으키던 몸을 주저앉히고서 다시 야채를 다듬기 시작했다.


"...보고해라."


복면 괴한들 중 하나가 입을 열었다.

아마 이 자가 이들을 통솔하는 우두머리인 듯 했다.


"저 치가 다 듣는 것 아닙니까?"


"신경쓸 것 없다. 듣지도 못할 것이고, 설령 듣는다 해도 없애버리면 되는 것. 그보다 어떻게 되었는지나 어서 보고해라."


다른 괴한이 주인장의 눈치를 살피며 우두머리에게 물었지만, 마치 지나가던 파리를 잡아죽이는 일인 것마냥 아무렇지 않은 반응에 이내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청천강에서 들었던 정보가 맞았습니다. 영원의 영옥은 공주 손에 있습니다."


"어느 공주 말이냐? 유정이냐? 수정이냐?"


"수정 공주입니다. 수정 공주가 우리가 찾던 성녀가 확실합니다."


"수정이라..."


뒤늦게 합류한 괴한의 보고를 듣고, 우두머리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유정, 수정.

얼핏 자매인 것 같은 그 이름의 주인은 명광성의 주인인 국왕의 단 둘뿐인 여식이자, 명광성의 공주들이었다.

까마득한 오래 전, 동방대륙을 제패했다던 마왕이 봉인된 극지정토 위에, 마왕을 짓누르듯이 세워진 명광성.

명광성은 단순히 하나의 왕성을 넘어 대륙의 평화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와도 같았고, 국왕의 자리 역시 대대로 봉인을 지켜온 수호자나 다름없었다.

현재의 국왕 역시 그 위치의 무게와 사명을 모르지 않았고, 그 이름에 걸맞는 담대함과 용맹, 판단력을 갖춘 이였다.

그러나 그 역시도 딸들 앞에서는 그저 한 사람의 아버지일 뿐이라, 공주들이 연관된 일이면 앞뒤를 가리지 않았다.

국왕의 그런 점을 모르는 이는 나라 안에 아무도 없었고, 비단 그것이 아니더라도 감히 한 나라의 공주를 경칭도 없이 함부로 이름으로 부를 수 있는 이는 그 누구도 없었다.

그렇기에 방금 오간 대화를 누군가가 들었다면 그 즉시 당장 명광성으로 달려가 궁궐 수비대를 불러와, 저 무례한 괴한들을 전부 포박하여 압송했으리라.


또한 영원의 영옥 역시 아무나 쉽게 입에 올릴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명광성 아래의 마왕 영야천을 깨울 수 있는 단 하나 뿐인 열쇠.

오래 전 자신을 희생해, 영야천을 봉인한 성녀의 후손만이 소유할 수 있고, 사용할 수 있다고 알려진 비보가 바로 영원의 영옥이었다.


아무렇지 않은 듯한 몇 마디의 대화였지만, 이 대화가 대륙에 불러올 파장은 실로 엄청났다.

하지만 주막 안에는 복면 괴한들을 제외하면 대머리 주인장 뿐이었고, 그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양파 껍질을 까느라 괴한들에게 관심이 없었다.


"유정을 공략한다."


이윽고 생각을 마친 듯한 우두머리의 입에서 나온 말은 다소 의아했다.

보고에 따르면 영원의 영옥은 수정 공주의 손에 있고, 그것을 차지하려면 수정 공주를 노려야 할 터.

하지만 이 수수께끼는 우두머리의 다음 말로 모두 풀렸다.


"왕실에는 팔부신종이 있다. 그 녀석들이 있는 이상, 우리가 전면에 나서서 성공할 가능성은 낮아. 우리를 대신해서 앞에 나서줄 허수아비가 필요하다. 유정이라면 분명 우리 생각대로 움직여 줄 것이다."


-------------------------------------------------------------------------------------------------------------------------------

나머지는 나중에 써야지.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인과 헤어지고 뒤끝 작렬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2 - -
6955121 올해 데뷔 10주년 다시 모인 러블리즈의 등장 ㄷㄷ [2] 가너소너 (183.106) 03.30 472 3
6955101 라방떴다 ㅇㅇ(175.223) 03.29 192 0
6955092 지금 라디오에 큰수정목소리들리는데 맞음? ㅇㅇ(118.235) 03.29 168 0
6955050 놀공시 ㅇㅇ(110.70) 03.29 151 0
6955040 승냥이 1억 손실이네 ㅋㅋㅋ 다람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8 199 0
6955039 옴숭이 한마리 발작나서 씩씩거리노ㅋㅋㅋ ㅇㅇ(211.36) 03.28 169 0
6955037 옴숭이님들 얘도 좆망이걸이라 정병왔나유??? ㅇㅇ(106.102) 03.28 182 2
6955036 야갤 옴숭이 떳다ㅋㅋㅋㅋㅋㅋ ㅇㅇ(106.102) 03.28 179 3
6955030 놀면 예고편 지금 봤는데 러갤러(116.40) 03.28 274 1
6955008 앵커 개 쳐물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람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7 196 1
6954957 패턴좀 바꿔라 스토브야 ㅇㅇ(223.38) 03.26 276 2
6954802 240322 배성재의 텐 퇴근길 [1] ㅇㅇ(223.38) 03.24 429 3
6954606 아 도지 손절했는데 개 쳐올라가네 ㅋㅋㅋㅋㅋㅋㅋ 다람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3 222 1
6954559 막공예매마감 10분전 ㅇㅇ(175.223) 03.22 246 0
6954553 아 리플 샀는데 개쳐물렸네 [4] 다람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2 339 0
6954521 ㅈㄱ[안성훈갤]❤집밥❤케이님✨생일축하왔성훈(설x)⭐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0 216 0
6954520 ㅈㄱ[안성훈갤]❤집밥❤케이님✨생일축하왔성훈(설x)⭐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0 191 0
6954510 [안성훈갤]❤집밥❤케이님✨생일축하왔성훈(설x)⭐ [1] 안또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0 237 0
6954509 [안성훈갤]❤집밥❤케이님✨생일축하왔성훈(설x)⭐ ㅇㅇ(118.235) 03.20 204 0
6954507 켕탄절이구나 [3] 비월전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0 386 1
6954448 ㅈㄱ[손태진마갤]✴당신의 카톡 사진✴신곡보은왔솜❣(설쉬),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227 0
6954440 [손태진마갤]✴당신의 카톡 사진✴신곡보은왔솜❣(설쉬)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226 0
6954439 [손태진마갤]✴당신의 카톡 사진✴신곡보은왔솜❣(설쉬))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215 0
6954437 [손태진마갤]✴당신의 카톡 사진✴신곡보은왔솜❣(설쉬)/ [2] ㅅㅊ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234 0
6954436 [손태진마갤]✴당신의 카톡 사진✴신곡보은왔솜❣(설쉬)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230 0
6954333 소울시 지애의민트초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706 0
6954291 앗 미주시 지애의민트초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7 745 1
6954265 켕 굿나잇 뭐라한거? [1] ㅇㅇ(39.7) 03.16 401 0
6954264 복귀유저인데 [6] 러갤러(116.34) 03.16 591 1
6954263 켕말투 완존기엽 ㅇㅇ(175.223) 03.16 267 0
6954262 오늘은 케빵데이구만 ㅇㅇ(39.7) 03.16 250 0
6954260 류수정 2nd 솔로 콘서트 THE FALLEN ANGEL 3회차 셋리스트 mello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6 314 4
6954259 류수정 2nd 솔로 콘서트 THE FALLEN ANGEL 2회차 셋리스트 [1] mello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6 353 7
6954258 류수정 2nd 솔로 콘서트 THE FALLEN ANGEL 1회차 셋리스트 [1] mello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6 369 6
6954246 짝뚜시 지각 ㅇㅇ(39.7) 03.16 203 0
6954221 또 너네만 좋은거 봤지 ㅇㅇ(110.70) 03.16 272 1
6954210 난 러블리즈음악이좋아 입덕했는데.. ㅇㅇ(112.161) 03.15 413 0
6954209 예인 인스타 스토리 엘르동 mello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5 752 7
6954200 [틋튭갤] 계속 타오르는 ⚡ONE SPARK⚡ 신곡보은 설쉬 [1] 야야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5 663 0
6954196 [리베란테마갤]⏰타임리스⏰❄스밍인증❄왔란테(설쉬)ㄱㄱ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4 231 0
6954195 빵콘 D-1 ㅇㅇ(223.39) 03.14 227 0
6954194 [틋튭갤] 계속 타오르는 ⚡ONE SPARK⚡ 신곡보은 설쉬 [2] OnceAgai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4 681 1
6954193 [리베란테마갤]⏰타임리스⏰❄스밍인증❄왔란테(설쉬)ㄱㄱ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4 232 0
6954192 [리베란테마갤]⏰타임리스⏰❄스밍인증❄왔란테(설쉬)ㄱㄱ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4 223 0
6954191 [리베란테마갤]⏰타임리스⏰❄스밍인증❄왔란테(설쉬)ㄱㄱ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4 229 0
6954190 [리베란테마갤]⏰타임리스⏰❄스밍인증❄왔란테(설쉬)ㄱㄱ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4 204 0
6954189 [리베란테마갤]⏰타임리스⏰❄스밍인증❄왔란테(설쉬)ㄱㄱ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4 216 0
6954188 [리베란테마갤]⏰타임리스⏰❄스밍인증❄왔란테(설쉬)ㄱㄱ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4 214 0
6954187 [리베란테마갤]⏰타임리스⏰❄스밍인증❄왔란테(설쉬)ㄱㄱ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4 212 0
6954185 [틋튭갤] 계속 타오르는 ⚡ONE SPARK⚡ 신곡보은 설쉬 [1] 널내게담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4 455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