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마스끄바는 씨비리보다 따뜻하긴 하지만 아인슈타인 고향보다는 엄청 추웠지

그날도 온도는 미누스 15도로 상당히 추웠는데 하필이면 장갑이 없는거야

아인슈타인은 손이 시러워서 지나가는 여인네에게 손을 잡아달라고 해볼까 생각했지.

마침 가슴이 크고 마음씨도 클거같은 여인네가 지나가길래 휘파람으로 불러세워 물었데.

로씨야말과 조선말을 섞어서, "거기 제부쉬까, 자네 나 아오?" 라고.

여인네가 "혹시 아인슈타인..?"이라길래 그렇다고 하니까 거짓말 말라면서 닮았다며 웃었데.

그래서 미국 여권을 슬쩍 흘렸어 로씨야말로는 빠쓰뽀르뜨라고 하는 그거말야.

여인네는 그걸 주워보고서야 막 방방뛰면서 신기해했데, 빨갱이나라에 양키가 왔다고 놀라면서.

여인네는 혹시 혼자서 마스끄바 구경하는거냐고 나랑같이 산책가지 않겠느냐고 했데

산책을 로씨야말로는 굴리야찌라고 하는데, 로씨야 사람들은 그걸 좋아하거든

아인슈타인은 호텔을 나올때까진 그러고 싶었지만 손이 시러워 그럴수가 없다고 했어.

그러자 여인네가 잠시 고민하다가 그러면 내 잠지에 손가락을 넣고 다니면 안 추울 거라고 했지.

사실 아인슈타인은 깜짝 놀랐대, 안 놀란 척 했지만, 잘해야 손만 잡아줄거라고 생각했었거든

그렇지만 사양않고 넣어보니까 진짜로 그 여인네 잠지속이 그렇게 따뜻하더라지

아인슈타인이 나중에 말했지. 늘 무뚝뚝하고 어둡고 차가워 보이던 쏘오련의 인민들인데

그날 그 여인네의 잠지속은 플로리라 해안가의 햇살보다도 따뜻했었노라고.

쏘오련이 붕괴하고선 알려진 그 여인네의 이름은 빅또르 이바노브나 마리아였지

그런데 아인슈타인은 자기 일기장에 그 여인네 이름을 마쉬까라고 적어놨었나봐

아인슈타인의 전기학자(傳記學者)들은 이 여인네의 진짜 이름이 뭔지 궁금하게 여겼데

어떤 학자들은 마리아가 맞다, 또 다른 학자들은 아니다 마쉬까가 맞다고 싸웠어.

그리고 어느 학자는 양손을 데울 수 있도록 두명의 여인네가 잠지를 빌려줬다고 주장했지

그렇지만 양손을 잠지에 넣고 걷기가 쉽지않다는 것이 밝혀저서 이 가설은 폐기되었어.

하지만 그 학자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주류학계가 모두 적폐새력이라고 우겼지

결국 한 손은 자기 부인의 잠지에, 또 한 손은 로씨야 출신 창녀의 잠지에 넣고 강연장에 나타났어

좀 뒤뚱거리긴 했지만 퍽 훌륭하게 걸었지.

사실 이 논쟁은 로씨야 사람들이 보기엔 좀 웃겼어.

그저 마리아의 애칭이 마쉬까일 뿐 로씨야말로는 같은 사람의 이름이였거든.

그렇지만 그들은 아무도 진실을 말하지 않고, 철저히 침묵하며 지켜보기만 했어.

아마도 위대한 쏘오련의 인민들이 양키에게 잠지를 내줬다는것에 대해 부끄러웠던거야.

하지만 어느 로리 로씨야 여자애의 실토로 마리아가 맞냐 마쉬까가 맞냐 하는 문제는 해결되었고,

이제 남은 문제는 이거야: 그날 아인슈타인은 잠지에 손가락을 그저 넣고만 있었나?

아니면 클리토리스를 부드럽게 애무했는가?

이것은 아마도 마쉬까가 입을 열지 않는 한, 풀리지 않을 난제라고 할 수 있어.

아인슈타인에게 물어보면 "나는 그 여인네를 충분히 즐겁게 해주었다네"라고 답할 것이 뻔하니까.

아직도 많은 학자들이 마쓰끄바의 마쉬까를 찾아 아르바뜨 거리를 헤메고 있다지,

그런데 지금껏 발견되지 않은 것을 보아 쏘오련 시절 까게베의 비밀경찰에 의해 체포되서

자본주의국가 출신 인사와의 접촉 및 국가전복 음모기획예정 미수죄로 징역 42년형을 받고,

씨비리에서도 가장 춥고 배고픈 노릴스끄 변방의 굴라끄에서 생을 보내고 있일지도 몰라.

그곳에서도 특유의 따뜻함을 배풀어 위대하신 블라디미르 뿌찐 각하의 그림자를 밟은 죄로 체포되어

5년째 구속기소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어떤 이의 추운 손가락을 데워주고 있는지도 모르지.

너네도 이런 따뜻한 추억이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