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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막장문화의 시작을 연 씨벌교황

ㅇㅇ(39.116) 2013.10.12 02:05:23
조회 18052 추천 25 댓글 3

안티를 끌어모았던 독한손가락

키보드 워리어 & 악플러들의 아버지



디시뿐만 아니라 디씨 외의 커뮤니티에서도 특유의 욕설과 거친말투 그리고 비논리적인 주장으로 유명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악플러다. 

그가 활발한 활동을 벌이던 당시 디시뿐만 아니라 전 인터넷을 이용하는 인구가 씨-벌교황을 모르고 인터넷하는 사람과 씨-벌교황을 알고 인터넷하는 사람으로 나뉘어졌을만큼 그 격차는 대단했다. 처음 두루넷 신정보동호회부터 시작해 딴지일보와 각종 언론사 사이트를 돌아다니더니 막판에는 디시로 자리를 옮겨 디시의 전설로 거듭난 유저이다. 그는 첫 발걸음을 떼었던 두루넷 신상정보시절부터 최고의 악질이었다. 뒤이어 말할 싱하나 다빈치코드가 비교적 개념있는 유저로서 첫 스타트를 끊은 것과는 달리 그는 처음부터 철저하게 계획적으로 등장한 악질유저였던 셈이다. 이야기했듯 첫 시작은 피씨통신 두루넷 신정보동호회였고 그는 거만한 태도와 거만한 말투 그리고 저질스런 사진까지 올려가며 많은 이들을 괴롭혔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두루넷과 신정보동호회도 자중을 부탁하다가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씨-벌교황을 축출하는데 이때 그는 자신의 축출이 부당하다며 두루넷을 떠나 더 큰 인터넷으로 갈 것임을 천명하며 유명한 말을 남긴다.



이런 작은 곳에서는 나의 뜻을 펼칠수가 없다. 나는 이런 쓰레기 같은 x xx xxxx 같은 곳을 떠나 내 뜻을 좀 더 펼칠 수 있는 곳으로 가겠다. 나를 추종하는 수많은 이들과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이여 나를 따르라. 이제는 너희들의 힘이 필요한 시기니.



당시부터 씨-벌교황에게는 특유의 추종자들이 생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새롭게 인터넷에서 터전을 잡은 곳은 인터넷 커뮤니티 언론사 '딴지일보'였다.


당시 인터넷 진보언론의 선두주자로 꼽히던 딴지일보는 지금의 디시보다 훨씬 월등한 사이트로 알려졌었고, 그로인해 많은 진보적인 네티즌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하지만 갑작스레 등장한 전설의 악플러 씨-벌교황 때문에 딴지는 순식간에 뿌리가 뽑힌채 흔들리게된다. 댓글 게시판을 무려 1500페이지나 거친 욕설로 관광하고 멀쩡한 기사를 삭제하는가하면 올라온 기사를 마음대로 편집하고 조작해 올리는 행위가 씨-벌교황의 손에서 자행되었다. 딴지는 혼란에 빠졌고, 딴지의 우두머리라 볼 수 있는 총수 김어준은 이에 격분해 직접 씨-벌교황에게 자제할 것을 요청하며 그를 협박하지만 씨-벌교황은 김엉준의 말에 반응조차 보이지 않고 계속 막장스러운 행위를 이어나간다. 씨-벌교황의 잔혹한 테러에 견디지못한 딴지는 3일여간이나 사이트 문을 굳게 걸어잠그고 유저들의 출입을 막고 사이트를 개편하는 초유의 일을 벌이는데 이것은 한 개인이 진보인터넷 언론사의 대부격으로 불리던 사이트를 아예 반폐쇄 시켜버린 그야말로 경악스러운 대사건으로 역사에 남았다.


현재는 점차적으로 힘을 잃고 죽어가고 있는 아쉬운 딴지일보


딴지 김어준 총수는 곧바로 씨-벌교황을 고소하고 딴지를 복구시키는데 어이없게도 얼마 후 그가 고소 취하되는 사태가 벌어진다. 딴지의 유저들은 격렬히 항의하며 씨-벌교황의 구속과 처벌을 요구하는 글을 올리지만 묵묵부답이었다. 아니 반대로 씨-벌교황을 욕하는 글들이 씨-벌교황의 적이라 볼 수 있는 딴지의 손에서 직접 지워지는 황당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그가 사법부의 힘으로도 어떻게 하지 못할 정도로 대단히 큰 유저이며 함부로 그를 건드릴 수 없다는 그럴듯한 소문이 인터넷상에 나돌기 시작했다. 씨-벌교황이 부자이며 권력자라는게 확실하다는 소문이 불어나자 그를 따르는 추종자들은 미친듯이 더 늘어만갔고, 이에 씨-벌교황은 더욱 기고만장해져서 목소리를 높여간다.









씨-벌교황이 자신과 자신의 부모의 삶을 적어놓은 글

이거 진지하게 얘기하는 거다.
뭐라고 욕 하지마라.
우리 엄마 아빠 집 내가 태어나기 전엔 진짜 잘 나갔다.
엄마는 대구에서 제일 큰 식당, 엄마의 아버지는 국내 최대 금광을 캤고.
아빠는 서울에서 일본인 공장 여러개 물려받아서(친일 아니다. 하도 아빠가 성실해서 일본인이 다 남겨주고 갔다) 공장도 늘리고 했다.

아마 그땐 우리나라 10대 재벌 안에 들었을 거다.
진짜 거짓말이 아니고 돈이 넘쳐나서 항아리에 넣다가 그것도 모자라서 방 바닥 밑에 깔고 살았다.

엄마 아빠는 결혼을 했고 그러다가 아빠가 다른 사업을 차렸는데 완전 말아먹고 엄마네 집 재산도 다 털어넣고 하다가 다 말아먹었다.
엄마 아빠가 부산으로 와서 임신 했다.
아빠 엄마는 존나게 싸우다가 엄마 혼자 아빠를 다시는 안 볼 작정으로 미국 큰이모 집으로 가서 나를 낳았다.

그러다가 아빠가 잘못했다고 미안하다면서 엄마를 미국으로 찾아왔단다.
난 4살 때까지 미국에서 살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내가 태어나기 전엔 어떻게 살았는지 아나?
집 살 돈도 없어서 아파트 지하에 신문지 깔고 차가운 바닥에서 살았단다(아파트 주인 허락받고).
팔뚝만한 쥐가 돌아다니고 불빛도 안켜지고...
똥 쌀 데도 없어서 검은 봉지에 똥 싸서 밖에 쓰레기통에 버리기도 했단다.

아빠가 하는 사업은 다 망한다는 소문이 돌아서 아무도 동업하려 하지 않고 그러다가 지금 대덕연구단지 연구장으로 있는 작은 삼촌이 얼마 쥐어줘서 집을 구하고 포장마차를 하게 됐다.
*작은 삼촌은 옛날에 음료수 회사에 있었다. 써니텐 알제? 그거 우리 삼촌이 만든거다.

포장마차하다가 경찰때문에 도망간 적도 많았고 빚쟁이들 와서 개판치고 간 적도 있었다.
내가 태어나고 유치원 다닐 때까지도 빚쟁이들 오기도 했다.

쩝...
그러다가 심성 고운 조직폭력배가 아빠를 돕게 됐다.
아빠가 옛날에 돈칠갑으로 이름 날렸다는 소식 어떻게 듣고 뒷조사 다 했단다.
성실한 사람인지 능력은 있는지 다 조사하고 조폭 아닌 일반인 한 명이랑 그 조폭이랑 동업하게 됐다.

아빠를 포함한 세명이서 미국 신시네티로 건너가 대리석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 시작한지 1년도 안되서 모든 빚을 다 갚았고(그때가 내가 5살 때였다.) 약 10개월만에 돌아온 아빠의 덕택으로 우리는 다시 서울로 가서 면목동에 꽤 괜찮은 집을 사게 됐다.
사업 같이 하는 조폭의 연줄로 닿은 이태리 사람의 도움으로 아빠는 이태리로 갔다.
거기서 로마스톤(대리석 회사다) 사장의 자금 지원으로 중국 하문(씨아먼)에 대리석 지사를 내고 아빠는 지사장이 됐다.
사업이 번창하니까 롯데랑 한진 중공업에서도 약간의 자원을 지금했다.

순식간에 우리 집 재산을 불어났고 아빠는 자신의 순수 자금으로 독일에 지사를 내려고 했으나 독일은 대리석 전부를 프랑스에서 구입하기 때문에 그건 실패로 돌아갔다.
재산의 반 정도를 날리고 다시 남미로 갔다.
거기서 꾸에뽀스인가 하는 곳에 지사를 내는 데 성공하고(그 나라 이름이 갑자기 생각 안난다) 자그마한 택시 회사도 차리게 됐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아버지는 지금의 한국 다임러 크라이슬러 지사장과 손 잡고 여기저기에 건물을 짓고 아파트 자금 지원을 하고 이익을 먹기도 했다.
아빠가 여행과 운동을 좋아해서 전국 곳곳에 콘도와 스포츠센터를 지었다.

지금 우리 집 자산이 1700억인데 자랑 같지만 이거 진짜다(우리 동네(강남구)엔 자산 1000억 넘는 놈 수두룩 하다)
위의 얘기도 진짜고.
난 그저 이 글을 통해 우리 집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또 사람 인생은 한순간에 변한다는 걸 알려주고 싶을 뿐이다.









진실이건 아니건 씨-벌교황의 글은 굉장한 흡입력이 있었기에 사람들을 계속 끌어모았고, 실제 씨-벌교황은 자신이 돈이 많다는 것을 증명하려는듯 추종자들끼리의 모임의 모임비를 모두 내기도 하는등(물론 자신은 절대 참석하지 않았다)의 행동을 이어나갔다. 씨-벌교황을 따르는 추종자들은 돈 몇 푼에 자신들의 영혼을 판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한채 인터넷 세계의 강자 씨-벌교황을 무조건 추종하기 시작했고, 그들은 씨-벌교황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할 양 적극적으로 인터넷을 누비기 시작했다.



그런 추종자들은 무서울 정도로 여론을 조작하기도했다. 이에 만족한 씨-벌교황은 사실상 성공적으로 딴지일보를 접수했다고 생각했는지 자신의 활동범위를 넓히기로 작정한다. 각종 사이트에 그는 자리를 잡는데 (이 중에서는 물론 가짜 씨-벌교황 즉 자신들의 클론 추종자도 있다고 씨-벌교황 스스로가 밝혔다) 그 중에 한 사이트로 결정된 곳이 하이텔 논객 출신의 김유식이 만들어낸 디지털 카메라 판매 사이트 디지털인사이드였다. 조금씩 딴지의 위치를 위협하며자유롭고 매너있는 커뮤니티로 서로 대화를 나누는 좋은 커뮤니티로 발전해가던 디시인사이드는 씨-벌교황의 난입시점에서 엄청난 위기에 빠진다.








씨-벌교황이 말하는 자신의 삶

한국에서 대학 다니는 거 아무짝에 소용없다. 난 독일 뮌헨 테크니컬 우니벨지테트에서 제발 와달라고 무릎 꿇고 비는 걸 마다하고 지금은 직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지금 26살이고 마누라는 하나 있다. 이 마누라를 만나기 전까지 사귄 여자는 60여명이고 성관계 맺은 여자는 수백 명에 달한다. 에스페란토와 영어 복합 시험 엘레프, 엘테프에 합격했고 불어, 독어, 영어에 능하며 상해어, 대만어, 일어, 서어를 어느 정도 구사할 줄 알고 이태리어, 영국 황실어, 라틴어를 공부 중이다. 난 토플이나 토익, 텝스 같은 허접한 건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불어할 줄 안다면 Quand il me prend dans ses bras Il me parle tout bas Je vois la vie en rose. 이거 해석해봐라. 불어 공부했다면 수십 번은 들었을 문장이다. KDSir 이란 미국 서버전문 기업에서 월 500의적은 액수를 받고, 광고복권 사업으로 500, 대리석 가공 1,000, 대리석 수출입 1,500, 부동산 500, 채권 500 대략 이런 식으로 번다. 난 미국시민권을 갖고 있으므로 북한에 자유롭게 들락거릴 수 있어서 북한 조개 수입 판매로 500정도 번다. 총합 월 5천의 수입을 올린다.10년의 킥복싱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온몸이 근육으로 번들거리고 182의 신장에 92의 체중이다. 할머니가 독일인이라 외국인으로 봐도 무방하다. 게르만 민족으로 보이기보다 앵글로색슨족으로 보인다. 사촌형이 영국 워릭대 박사과정 밟으러 갈 때 주고 간 피아트 바르케타 쿠페, 아버지에게 받은 베엠베 745 Li, 베엠베 540i, 스타크래프트 쉐비밴, 피티 크루저, 시보레 콜벳 컨버터블, 벤츠 SL500를 가지고 있다. 서울에 와서는 웨이트 트레이닝만 하게 되어서 부산 매리어트, 그랜드 호텔 피트니스 크럽 회원권은 친구에게 선물했다. 공인무술종합 14단 짜리 놈도 나한테 덤비다 반 불구 되서 지금까지도 부산 메리놀 병원에서 1년째 치료받고 있다. 우리나라 5대 백화점과 6대 호텔, 3대 골프장에서 에머랄드 VIP 회원권을 우선 발급받았다. 다른 거 할 말 없다.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라.





씨-벌교황은 사이트 파괴범답게 수많은 욕설과 비난을 자신의 추종자들과 더불어 올려제끼며 디시를 마비시킨다. 디시보다 발전된 딴지마저 관광태워버린 씨-벌교황의 힘 앞에서 처음에 김유식과 디시인사이드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 실제로도 그러했다. 하지만 딴지와 디시는 씨-벌교황에 맞서는 접근방법과 해결방법에서 큰 차이점이 있었다. 딴지가 수뇌부와 사이트 운영자 총수 김어준의 수뇌부들의 협상과 대처방법으로 씨-벌교황에게 대체적으로 끌려가는 인상이 짙었다면 디시는 사이트 구성원들이 먼저 앞장서서 씨-벌교황과 맞선 것이다. 이용자 중심의 사이트라는 기치를 내건 디시의 정신은 사실상 이때부터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처음에는 매너있게 좋게 좋게 설명으로 맞서던 디시인들은 씨-벌교황의 대책없는 악플에 적극적인 욕설로 맞서기 시작했고, 김유식과 디시측 또한 도저히 말로는 대적이 불가능한 씨-벌교황의 찌질성에 디지털 인사이드 네티즌들에게 '욕'과 '비난'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일종의 칼자루를 쥐어준다. 이것은 디시가 대한민국 최고의 커뮤니티로 발전해가는 디딤돌이 되었지만 반대로 디지털 인사이드의 역사를 한순간에 부정적으로 뒤바꾸게 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된다. 악플과 비난이 판치는 디시의 또 다른 어두운 면모는 결국 씨-벌교황이 불러온 것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좋게 말하면 자유로운 분위기 나쁘게 말하면 막장화스러운 분위기는 결국 김유식과 디시의 손이 아니라 씨-벌교황의 손 위에서 결정된 것이다.




씨-벌교황이 말하는 자신의 성장통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부터 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했던 것 같다. 아니 사실 이런 소망은 전 세계 어린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생각하는 시시한 것일 수도 있지만 내가 가진 그러한 욕구는 그런 시시한 여름 한철의 메뚜기와 같은 열병 따위와는 다른 강렬한 것이었다.

사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런 열망을 가진 것은 어느정도 당연한 것이었다. 사실 난 주위의 또래와 많은 것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래 난 주위와 많은 것이 달랐다.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사고가 정립되지 않은 나에게 여러가지 의미로 다가왔다. 솔직히 남들과 다르다고해서 내가 남들보다 열등하다고 생각되진 않았다. 오히려 난 모든 면에서 남들보다 우월했다.

우리 어머니는 독일인이어서 한국인 아버지와의 혼혈인 훤칠하며 뚜렷한 이목구비의 내 외모는 주위의 짤땅만하고 못생기고 평범한 아시아 몽고리안들과는 확연히 차이가 났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내 완력이나 체력은 주위의 또래보다 압도적인 편이었다. 또 열심히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어느정도 성적은 항상 유지하였다. 아버지가 하는 사업으로 집도 부유하였고 소위 말하는 그래, 난 태어날 때부터 축복받은 그런 인생이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한국이나 일본 같은 사회에서 나와 같이 무언가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주위 사람들에게 경외이자 곧 동시에 소외를 의미했다.

그렇기 때문에 난 언제나 혼자였다.

물론 주위보다 우월한 내 스펙 때문에 사람은 언제나 바글바글했다. 그렇지만 정말 진심으로 내게 다가 오는 이는 거의 없었다.

이렇게 혼자인 시간이 많아질수록 난 곧 여럿과 함께 무엇을 하기보다는 혼자 무엇인가를 하는것을 좋아했고 이렇게 점점 혼자인 것에 익숙해진 나에게 아직 어리다는 것은 혼자라는 것의 일종의 장애물과 같았다. 그렇기에 하루라도 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했고 어렸을 때의 여러가지 소망중에 내 가장 강렬한 소원은 어른이 되는 것이었다.

위에서 말한대로 난 언제나 어른이 되고 싶었기 때문에 중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어른의 일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얼치기로 흉내내는 정도였지만 주로 학교의 쓰레기 같은 놈들이랑 어울려 술을 마시거나 학교에 몰래 숨어 담배를 피우곤 했다. 또 가끔 여자를 꼬셔 섹스를 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렇게 어른의 일을 흉내낸다고 해서 어른이 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어른의 행위와 아직 어른이 아닌 자신의 괴리는 생각보다 컸고 그 괴리를 난 참을수 없었다.

참을 수 없었기 때문에 표출되어야만 했고 그 표출은 곧 폭력으로 이어졌다. 학교에서 싸우고 방과후에 싸우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또 싸웠다. 이길 때도 있었지만 지는 때도 가끔 있었다. 그렇지만 거의 주로 일방적인 폭력일 때가 많았다.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난 모든면에서 우월했기 때문이다.

그런 생활이 고등학교 졸업까지 비교적 줄곧 계속 되었다. 이런 생활을 계속하니 당연히 성적은 좋질 않았고 대학에 갈 성적은 되지 않았다. 아버지께서는 재수라도 해서 대학에 가길 원하셨지만 내가 보기엔 대학이란 별 의미없는 샌님들의 집합소일 뿐이었다.

그 대신 위에서 말한 어른놀이를 좀 더 즐겼다. 사람을 패고 술을 마시고, 욕을 하며 담배를 피우고 섹스를 했다. 그렇게 1~2년 정도 지내고 나니 왠지 스스로 한심하게 느껴졌다. 내가 꿈꾸며 그리던 어른은 이게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머리를 스쳤다. 그리고 곧 내게 진짜 어른에서 부족한 무언가를 찾아냈다. 그것은 바로 책임감이라는 것이었다.

그 뒤 난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해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아버지의 회사의 일을 배우기 시작했고 곧 아는 사람을 통해 기무장교로 입대하였다. 군 생활 중에 결혼도 하고 딸도 낳았으며 전역 후에는 아버지 회사를 물려받아 지금까지 그럭저럭 성공한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20대에 1700억이라면 분명 대단한 성공일테지.

그렇지만 어렸을 때에 그렇게 되고 싶어하던 말 그대로의 어른이 되었고 한국 거의 99.99%의 사람보다 우월한 삶을 살고 있는 지금, 난 왜 아직도 무언가가 부족한 느낌을 받는 것일까.





다른 사이트에서 씨-벌교황의 위치는 가히 확고했고 또한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디시인사이드는 달랐다. 씨-벌교황의 욕설과 악플에 디시와 디시 운영진 그리고 사이트의 주인 김유식이 이를 몸서치리게 괴로워 한것은 사실이지만 결코 굴하거나 꺾이지 않았다. 디시 1세대 네티즌들은 동급의 욕설과 악플로 씨-벌교황과 그의 추종자들을 공격했고 이에 씨-벌교황 또한 당시 몇 개 있지도 않았던 디시의 갤러리들을 모두 욕으로 테러하는 막장행위로 맞선다.








씨-벌교황이 당시 디시인사이드에 도배했던 그의 막장스러운 고정멘트

이 시간 이후로 글 쓰는 개XXX놈의 X새끼는 뒈질 줄 알아라.
X질 때 되면 X기미 X같은 숟가락 X나 짜증나게 탁 놓고 뒈진다 XX만한 XX들아.
X맞고 싶어서 XX났나?
X나게 XX아리 손꾸락 밟아 비비가 찢어 죽이주까?
와 자꾸 손꾸락 화투짝 몬때고 비XX굴 치삿노?
니 XX XX에 XXXX X넣고 X국물로 씻으면 떨어질 거 아이가 XXX혼도시 XX들아.
대가리에 지 XX X국물만 존나 흘러 넘치가 사람 쳐XX뿌구로 짜증나게 XX제.
느그 XX XX 다 XX가 전봇대로 XX게 쑤시뿌기 전에 니 XXX 속에 쳐박힌 장 2미터 쯤 꺼내가
X 좀 XX고 디비자라.
X도 X도 안되는 XX것들이 느그 XX 100키로 떨어진 곳에서 XXXX 소리 안들리나?
여기서 고만 XXX 날아가서 XXX XXX 좀 빨아 쳐무라.
늙어서 죽을 때 되면 죽는다.
행님 이제 가볼거니까 XXX말고 조용조용히 놀그라.
XXX 썩은 XX냄새나는 XXXX XXX 좀 XXXX로 닦아주고.
느그 XX XX 낑긴 때도 떼서 XXX 끼워주고 하면서 효도도 해라.
XXXX들아. XXX XX하고 쳐자빠지네
니 XX XXX로 아직 덜 쳐맞았나
XX같은데만 기댕기지말고 XX XX 밀어가 XXX 느그 XX XX XXXX 공부 한 자 더 해라
확 글 XXXXX
글 올리지 마라는 글 못봤나 XXXX
눈깔에 XXXX XXX 덮었나
XXXXX XXXX
느그 애비 XXXX에서 줄줄 싼 XXX XXX XXXX 졸졸 XXXXX 소리 XXXX 느그 XX
XXX XXX XXX 같이 XXX XXXX. 








하지만 차마 본문은 올리지 못할 정도의 씨-벌교황의 테러행위는 디시인사이드 사람들을 적절하게 결집시키게 된다. 씨-벌교황의 행위가 하루 이틀 일주일이 아니라 몇 년이나 지속되었지만 어느새 디시인들은 그러한 씨-벌교황의 행위를 재미로 봐줄만한 수준까지 이르른것.



실제로 02년 '폐인'과 '아햏햏'으로 디시인사이드는 우리나라 최고의 커뮤니티 사이트 반열에 올라가는데 이때 씨-벌교황의 행위는 절정기에 이르지만 더 이상 테러나 막장행위라기보다는 씨-벌교황의 행동 하나하나는 디시인들에게 귀여움 혹은 꾸준글 혹은 지겨움으로 표현될 정도였다. 그 누구보다 높은 결집력을 자랑하는 디시인사이드 특유의 근성은 씨-벌교황에게 한두차례 당하면서 강한 내성으로 거듭난 것이다. 이제는 디시인 개개인이 씨-벌교황만큼의 욕설과 프리토킹이 가능해질만큼 커버렸다는 측면도 있었다. 



런던귀공자, 소울 슬레이브, 다니엘과 같은 1세대 악플러들은 씨-벌교황 못지 않은 내공을 지니며 인터넷을 넘나들었고, 디시인들은 이들의 짝퉁까지 디시 각 갤에서 상대하며 강해진 것이다. 마치 몇 번의 잽에 익숙해져 강펀치에도 쓰러지지 않는 권투선수마냥 햏자들은 강해지고 더 강해졌다. 돈 없는 사람은 인터넷 할 자격 없다 너희들은 모두 거지들이라는 씨-벌교황의 고정멘트는 사실이 아니었지만 디시인들의 근성은 정말 속된말로 거지보다 끈끈하고 대단했다.








씨-벌교황에 대한 백과사전의 설명

한국 최초의 악플러. 거의 모든 유명 사이트에서 깽판친 전력이 있음. 사회적 지위, 본인 능력도 뛰어나서, 사이버 수사대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잡을수 없는 전설의 해커. ip블록따위는 전혀 통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디씨의 두목인 김유식이 고소를 취하할 정도의 거물이라고 한다. 개인 홈페이지를 보면 더 욕을 하게 된다. 이정도 능력을 가진 인간이 할짓이 그것밖에 없냐? 라는 욕이 절로 나올것이다. 마치 i/o의 아이제아같은 존재. 사실 씨-벌교황 혼자서 그 많은 테러를 한다는 건 물리적으로 힘들다. 테러중 상당수는 그의 추종자들이 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 씨-벌교황에게서 디시가 찾을 수 있는 의미는 역시 디시 특유의 막장스럽지만 자유롭고 재미난 분위기를 그가 디시에 확실히 고착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또한 씨-벌교황 뒤에 있었던 대세는전략, 싱하, 엥겔스, 다빈치코드, 당룡등의 한때는 최강급 욕설을 구사하던 악플러들과 도배낚시꾼들 모두가 사실은 씨-벌교황의 이미테이션으로 처음 디시에서 유명세를 떨쳤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디시는 씨-벌교황의 욕으로 시작했고, 결국 씨-벌교황의 욕설 속에서 더욱 커나간 것이 사실이니까. 레전드라 불리는 모두가 결국 씨-벌교황에게서 시작되었으니. 결국 그는 디시인사이드 대표이사 김유식과 함께 현재의 디시인사이드를 창조해낸 사람으로 보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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